설악산

신선봉 박산행(170304-05)

히말라야2 2017. 3. 6. 16:45

북설악 신선봉 박산행(170304-05)

 

산행한곳 : 북설악 신선봉(1120m) - 강원도 인제군, 고성군, 속초시

산행일시 : 2017. 3. 4.~ 5.(1박 2일 박산행)

산행코스 : 용대삼거리 - 마장터 - 대간령 - 신선봉(박) - 화암재 - 멍에먹골 – 박달나무쉼터(약 17.7km)

산행날씨 : 봄이 오는 길목의 산행하기 좋은 날

함께한이 : 설벽 후배 김채현, 산 후배 안병창과 히말라야(3명)

    

08:20 동서울터미널 출발 우등버스로 용대삼거리에서 하차한 후 복장을 정비하고 산행을 시작한다.

다음날이면 경칩이니 봄이 오는 길목일 것이라서 인지 날도 포근하고 바람도 자고 있어 제법 땀을 흘리며 걷는다.

박달나무 쉼터에서 들어서면서 바닥이 조금은 질퍽이더니 그늘진 곳은 제법 다져졌다 언 눈으로 미끄럽지만 걸을 만하다.

 

소간령 샘터에서 배낭을 내려놓고 잠시 쉬고 있으려니 하산하는 나 홀로 산님이 ‘두 사람의 산객이 신선봉에서 잔다며 올라갔다.’고

전해준다.  아마도 대간령까지는 길이 잘 나 있겠지만 이후 신선봉 오름길은 며칠 전 내린 눈으로 러셀이 안 되어 있을 것인데 덕분에

쌩고생을 덜 하겠다는 생각을 하며 마장터를 지난다.

 

정씨 어르신은 출타 중으로 하산하며 들르기로 하고 대간령 못미처 마지막 물길에서 점심을 준비한다.

항정살을 구워 막걸리와 함께하고 즉석 떡볶이에 라면을 넣은 라뽀끼로 점심을 마친다.

대간령에서 금줄을 넘으니 생각처럼 주중에 내린 눈으로 덮여 있었으나 앞서간 두 산객이 발자국을 만들어 놓아 땡큐~ 하며 따른다.

 

북사면으로 형성된 신선봉 오름길은 고도가 높아지며 점점 눈이 깊어지고 제법 러셀다운 러셀을 해야만 한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의 산객이 발자국만을 내 놓은 러셀이라 나 역시도 간간히 깊게 빠지면서 따르다보니 때론 발자국이 지그재그로 움직이고 있다.

무시하고 올바른 길로 갈까 생각하다가도 순간의 편안함이 좋다고 지그재그 발자국만을 따라 신선봉 정상에 도착한다.

 

인증샷을 찍고 헬기장에 내려서서 눈 위에 텐트를 설치하고 삼겹을 굽고 있는 산객들에게 덕분에 편히 올라왔다며 고마움의 인사를

건네고 한잔 얻어 마신 후 젤트를 설치한다.  두 산객이 텐트를 친 곳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은 햇볕에 눈이 녹아 질퍽하기만 하다.

되돌아 내려가서 젤트를 칠까 고민하다 조금 덜 젖은 곳에 자리를 잡고 그라운드시트를 깐 후 젤트를 설치한다.

 

맑던 하늘에 가스가 몰려와 해넘이를 보지 못한 아쉬움을 접고 이웃을 불러 서로 인사를 나누며 한잔하고 취기에 잠이 든다.

밤 10시가 조금 넘어 잠이 깨어 후배들을 기상 시킨 후 밥을 하고 선지해장국을 끓여 늦은 저녁식사를 한다.(주님이 부족)

일출 전 알람소리에 기상하여 바닷가 쪽을 바라보니 멀리 가스가 차 있어 부족한 잠을 보충한다.

 

잠시 후 후배들을 기상 시키고 떡국을 끓이고 남은 밥을 말아 먹고 자리를 정리한 후 정상을 떠난다.

두 산객이 먼저 왔던 곳으로 되돌아 내려간 후 하산 코스를 생각하다 멍에먹골로 결정하고 화암재로 내려선다.

당연히 러셀은 하나도 되어 있지 않아 때론 발목까지 때로는 허벅지까지 빠져가며 앞장서 길을 낸다.

 

합수점까지만 경사가 조금 있는 사면에서 러셀다운 러셀을 하며 내려서니 멍에먹골 계곡을 가운데로 해가 들지 않는 왼쪽사면은

허벅지까지 빠지고 오른쪽 사면은 햇볕을 받으며 녹다 얼다를 반복해서인지 발목 정도만 빠지면 보행이 가능하다. 

좌우로 계곡을 건널 때는 미끄러져 빠지지 않도록 조심하고 긴 하산을 이어서 마장터에 도착한다.

 

정씨어르신 댁으로 들르니 인제에서 온 손님들과 삼겹에 한잔하고 있기에 염치불구하고 곁에 앉아 머루주, 막걸리 등을 얻어 마시며

시골인심 얘기와 오색케이블카 찬반 토론으로 목소리들이 커지기 시작한다.  전날 부족했던 술을 채우니 취기가 올라와 먼저 자리를

털고 일어서서 박달나무 쉼터로 하산을 완료하고 택시를 불러 속초시내로 나간다.

 

이모네 식당은 달고 조미료만 잔뜩이라며 속초 주민들이 즐겨 찾는다는 청초호 주변 후포식당(033-632-6738)을 추천해 주기에 생선찜

중자를 예약하고 달려가니 맛이 일품이라 밥 한공기와 소주 몇병이 순식간에 사라진다.

16:30 버스 시간이 남아 걸어서 이동하고 터미널 옆에서 커피 한잔 마신 후 귀경하며 모처럼의 박산행을 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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