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히말라야

아일랜드 피크(임자체) 등반기 5

히말라야2 2016. 6. 28. 14:36

아일랜드 피크 등반기

 

여행일정 : 2016. 2. 5. ~ 2. 23.(1819)

산행일정 : 2015. 2. 6. ~ 2. 21.(1516)

여행한곳 : 네팔 카트만두, 루크라 및 쿰부 히말 지역

트레킹코스 : 루크라 - 팍딩 디보체 - 남체 - 딩보체 - 추쿵 - 아일랜드 베이스캠프 - 아일랜드 피크 - 추쿵

                - 텡보체 - 몬쥬 - 루크라 - 카트만두

함께한분 : 푸른여행사(히말라야 포함 9)

 

213일(토) : 베이스캠프 - 추쿵

 

밤새 강풍으로 텐트가 펄럭이나 제법 꿀잠을 자고 일어나니 바람이 잦아들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아침으로 미역국을 먹고 난 후 등반 장비 등 하이캠프로 올릴 짐을 정리하고 있으니 셀파들이 상의를 하자며 전날 베이스캠프에

함께 입성한 프랑스인 단독 등반가가 있는 곳으로 가잔다.

 

얘기를 들어보니 자신이 노트북으로 일기를 계속 체크하고 있는데 앞으로도 2~3일간 계속 강풍이 지속될 것이란다.

특히 6,000미터 지대에는 더욱 바람이 거세기 때문에 크레바스 통과와 정상 직전의 나이프 릿지 구간은 위험하여 진행할 수

없기에 과감히 도전을 포기하고 내년을 기약하며 철수를 할 것이라 한다.

 

셀파들에게 의견을 얘기하라 하니 자신들도 이렇게 거친 바람 속에서는 대원들의 안전상 등반을 시도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하여 대원들과 상의 한다결국 우리에게는 예비일로 쓸 수 있는 다른 일정이 있고 우리들의 최종 목표는 '아일랜드 피크'임을

모두가 공감하고, 일단 추쿵으로 철수를 했다가 다시 시도하기로 한다.

 

모든 짐을 다시 카고백에 넣고 추쿵으로 하산하는 길에는 모래가 섞인 맞바람으로 힘들게 하산을 한다.

추쿵의 롯지에서 셀파 1명은 통화가 가능한 곳까지 가서 일기예보를 확인하고 오도록 하고, 우리는 프랑스 대원의 말 처럼

2~3일이 고비라 했으니 이틀 후 다시 B.C로 입성하기로 하고 다음날은 고소적응 차 추쿵리를 오른 후 휴식을 취하기로 한다..

 

 

 

 

          

 

(롯지 2층 레스토랑에서의 휴식 - 클릭시 원본 크기로...)

 

 

 

 

 

 

 

 

 

 

 

    

214일(일) : 추쿵 추쿵리 추쿵 (고소적응 훈련으로 추쿵리 등반 및 휴식)

 

(식단) 아침 : 무국, 등반식 : 감자 + 계란, 점심 : 짜파게티, 저녁 : 물소불고기, 소고기 무국

롯지에서 로체 방향으로 솟아 있는 추쿵리(5,550m)를 다녀오기로 한다.

고소로 컨디션이 좋지 않은 대원과 휴식으로 체력을 회복하려는 대원을 남겨두고 추쿵리를 오른다.

 

아래서 바라보기에는 경사가 매우 심한 언덕으로 지그재그 나 있는 등로를 따라 셀파를 앞세우고 비스타리 비스타리 걷는다.

앞에 보이는 언덕이 정상일 것으로 생각하며 오르다보면 또 뒤로 언덕이 나타나는 등 몇 번의 휴식을 취하고서야 케언이 잔뜩

쌓여있고 롱다가 바람에 휘날리는 안부에 올라선다.

 

추쿵리는 가운데 안부를 사이에 두고 오른쪽으로 제1(5,550m), 왼쪽으로 제2(5,350m)으로 나뉘어 있다.

1봉 보다는 제2봉이 히말라야 산군 조망이 훌륭하다며 안부에 짐을 놓고 제2봉을 다녀오기로 한다.

천천히 걸어 제2봉에 올라서니 안부와 같이 케언이 잔뜩 쌓여 있고 케언끼리 연결되어 바람에 날리는 타르쵸가 반겨준다.

 

우리가 등반할 아일랜드 피크를 기준으로 왼쪽으로 돌면서 히말라야의 연봉들이 펼쳐져 훌륭한 풍광을 보여준다.

로체를 기준으로 왼쪽으로 눞체, 푸모리, 초오유, 촐라체, 다보체, 콩데, 로 펼쳐지고, 오른쪽으로는 로체샤르, BIG38을 거쳐

임자체(아일랜드피크), 마칼루, 바룬체, 강레무, 아마다블람 으로 연결되어 360도 파노라마를 펼쳐 보여준다.

 

너무도 멋지고 훌륭한 조망에 들고 있는 카메라를 쉼 없이 돌려대며 셔터를 눌러댄다.

긴 시간을 머물다 안부로 돌아와 간식으로 준비해 온 삶은 감자와 계란을 소금에 찍어 먹으니 이보다 더한 꿀맛은 없으리라.

한참을 머물다 하산하려니 추쿵리와 칼라파타르를 다녀갈 예정이라는 젊은 중국인 트레커 몇 명이 올라오고 있다.

 

조망이 좋으니 구경 잘 하라하고 하산하여 휴식을 취하다 짜파게티로 점심을 먹고 나니, 날씨를 확인하러 갔던 리라 셀파가

올라왔다. 내일과 모레(15~16) 바람이 없이 날씨가 좋고, 17일에는 흐리고 눈이 예상된다며 내일 베이스캠프에 들어가고

다음날 하이캠프는 설치하지 않고 곧바로 정상 등정을 시도 하잔다.

 

대원들과 상의하여 셀파들의 의견대로 일정을 잡고 난 후, 쿡인 다와가 구해온 물소고기로 불고기를 만들고, 무국을 끓여

저녁을 먹은 후, 베이스캠프에서 대원들의 식욕을 돋아주기 위한 강된장을 끓여서 따로 보관 시킨 후, 이틀 후면 정상을 등정하는

꿈을 꾸기 위해 잠자리에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