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일봉 능선과 천은사계곡(150929)
산행한곳 : 차일봉 능선과 천은사골 - 전남 구례군
산행일시 : 2015. 9.29.(화) 07:42 ~ 15:00(7시간 18분)
산행날씨 : 맑고 무더운 가을 날
산행코스 : 화엄사 입구 - 원시봉(579m) - 차일봉(1,006m) - 종석대 - 우번암 - 천은사계곡 - 천은사
4일간의 추석 연휴
연휴 첫날 설악산, 둘째 날 명절은 차례를 지낸 후 큰아들이 영화 ‘에베레스트’ 만큼은 아빠랑 봐야한다고 아이맥스로
예매를 해서 가족 관람 후 처가로 출발, 셋째 날은 부모님과 처가 조상님 알현, 마지막 날은 계획대로 지리산행
청연이 아름다울 것 같아 마음에 있었으나 오가는 시간과 마눌님이 차를 쓰고 싶다고 하여 처가에서 가장 가까우면서
미답 산행지인 차일봉 능선을 택한다. 장모님께서 정성스럽게 끓여 주신 무국에 한 그릇 말아먹고, 장모님표 도시락을
싸들고, 마눌님이 화엄사 입구까지 택배를 해 주어 07:41 산행을 시작한다.
들머리에서 조금 오르는데 주위가 온통 소나무 밭인 것이 혹시 송이버섯이 있으려나? 이런 지형이면 송이 밭?
혼자 생각하며 오르는데 앞에서 인사를 권하는 사람이 있어 행색을 보니 버섯 채취하는 차림이다.
이곳이 혹시 송이 밭은 아닌가 하고 질문을 하니 올해는 너무 가물어서 송이가 없다며 몇 송이 채취한 것을 보여준다.
종석대까지 오를 것이고 송이를 볼 줄도 모른다하니 올라가면서 잘 살피면 가끔 눈에 띈다며 조심해서 산행하란다.
이후 계속되는 송림 사이를 속도를 늦춰 걸으면서 눈을 부라리고 송이를 찾아보려 노력하나 내 눈에 띌 리가 없다.
간간히 송이를 캔 흔적은 제법 많이 나타나지만 기본적으로 송이를 찾을 수 있는 능력이 없으니...
조망도 없이 계속되는 오름길을 따라 약 2Km 정도 걸으니 원시봉인 것 같은데 약간 아래로 등로가 나 있어 지나치고
출발지에서 약 3Km 이상 이어지는 송림지대를 계속 걸으니 바람도 없고 제법 무더운 날이라 땀이 많이 흐른다.
능선 왼쪽에서 올라오는 뚜렷한 갈림길이 있어 지도를 살펴보니 아마도 천은사 쪽에서 올라오는 등로이리라 생각된다.
나뭇잎 사이로 살짝 조망이 열려 바라보니 화엄계곡 건너로 형제봉과 월령봉 능선이 내려서고 있고, 진행방향으로는
차일봉이 등장한다. 능선과 사면으로 이어지는 등로를 따르니 트랭글에서 정상인증 뱃지음이 울려 봉우리에 올라서니
정상석이나 표지는 없고 단지 어느 산님이 ‘차일봉(1,006m)'이라 소나무에 매달아 놓은 시그널이 반겨준다.
나뭇가지 사이로 가야할 방향을 바라보니 종석대와 노고단이 눈에 들어온다.
차일봉에서 약간 내려서다 오름길이 시작되면서 막걸리 한잔이 생각나 바위 위에 앉아 막걸리 한 잔 하고 일어서려니
뒤를 따르는 산님이 나타나고 길동무가 생겼다며 좋아한다.
함께 몇 마디 말을 섞으며 조금 걷고 있으니 자기는 더 천천히 걸어야하니 그냥 먼저 가시란다.
산죽 사이를 비집고, 나뭇가지가 조금은 걸리적거리는 잡목 숲을 지나고 있으니 동물생태감시카메라가 설치되어있다.
잠시 후 신작로 같은 길이 나타나고 우번암 가는 길(좌)과 노고단 가는 길(우)로 종석대를 가기 위해 오른쪽을 택한다.
노고단 대피소가 훤희 바라다 보이는 개활지를 신속히 통과하여 지리 10대의 하나인 종석대에 오르니 무속인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바위에 앉아 기도를 하고 있다.
은폐된 지점에서 담배 한대 피우고 시간을 보니 11:30, 조금 더 진행하여 그늘진 곳을 찾아 장모님표 도시락을 펼친다.
남은 막걸리와 함께 식사를 마치고 성삼재로 연결되는 능선을 따르다 잡목 숲에서 작은 알바를 한 후 전방의 봉우리에
올라서니 돌탑이 쌓여 있는 ‘우번암’으로 갈수 있는 삼거리다.
경사가 조금 있고 숲이 우거진 등로를 따라 조금 내려가니 역시 삼거리이고 우번암은 바로 왼쪽에 자리를 하고 있다.
음악소리가 흘러나오고 있어 인기척을 내자 스님이 나오시고 법당에서 삼배나 하고 가겠다고하니 술 냄새 난다며 허하지
않으신다. 인증 사진이나 찍고 발을 돌려 천은사계곡을 찾아 내림 길을 길게 걸으니 마른 계곡이 나타나고 잠시 후
고인물 정도만 보이고 응달진 곳에 자리하고 있어 어두침침하고 음침한 계곡이라 별로 기분이 내키지 않는다.
성삼재 오르는 도로를 만나기 위해 계속 계곡을 따르니 목교가 나타나고 오른쪽으로 상선암 가는 길이다.
하산 후 서울 갈 일을 생각하고 상선암 방문은 후일 숙제로 남겨 놓고 잠깐 내려오니 성삼재로 오르는 도로가 나타난다.
도로를 가로질러 천은사 계곡을 따라 하산을 하는데 상류와 마찬가지로 음침하기만 하고 볼 것이 없는 계곡이다.
시간만 늦어질 것 같아 계곡 옆 등로를 찾아 속도를 올려 하산 하다 보니 南舞阿彌陀佛이라 새겨 놓은 큰 바위에서
계곡을 건너고 잠시 후 넓어지는 길을 따르니 천은사로 연결된다.
마눌님께 전화하여 천은사 입구로 와 줄 것을 부탁하고 매표소를 통과하여 트랭글 궤적을 종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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