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 찾아 설악으로(150926)
산행한곳 : 설악산 서북능선 - 강원도 인제군, 양양군
산행일시 : 2015. 9.26 10:05 ~ 16:29 (6시간 24분)
산행날씨 : 맑고 푸르르며 산행하기 좋은 가을 날
산행코스 : 한계령 - 도둑바위골 - 서북능선 - 대청봉 - 오색
4일간의 추석 연휴. 어떻게 하면 알찬 연휴를 보낼까 잔머리를 굴려본다.
연휴 첫날 설악산, 둘째 날 명절은 차례를 지내고 처가로 출발, 셋째 날은 조상님 알현하고 마지막 날은 지리산행?
금요일 퇴근 후 마눌님께 전달하니 흔쾌히 OK!.
사실 이틀 전에 두 자리 남았던 한계령 행 첫 버스를 예약했었으니 이미 내 마음은 설악산에 가 있었다.
며칠 전 뉴스에서 이미 빨갛게 불타오르는 설악을 봤었기에 마음은 콩밭에 가 있었던 것이다.
동서울터미널에서 햄버거와 김밥 한 줄 사서 배낭에 넣고 06:30 한계령행 버스에 몸을 싣는다.
9시면 한계령에서 산행이 시작될 것이라 생각하고 눈을 감고 있으니 버스가 달리지 않는다.
추석 연휴를 강원도에서 즐기려는 사람들인지 고속도로 정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예상보다 1시간 이상 늦게 도착 후 능선 길 보다는 계곡 쪽의 단풍이 빠를 것을 알기에 도둑바위골로 입산을 한다.
한계령에서 설악 산행 시 애용하는 도둑바위골로 신속히 숨어 들어 복장을 갖춘 후 산행을 시작하는데 계곡물이라고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보이지 않는다. 덕분에 바닥치기로 산행하기에는 좋으나 가뭄이 안타깝다.
단풍이 나타나기 시작하는 속칭 도둑바위폭포에 도착하나 물이 없어 바위벽만을 타고 흘러내리는 물길만 겨우 보여준다.
간간히 보여주는 단풍에 폰을 들이대고 사진으로 담아가며 올 가을 첫 단풍놀이를 시작하며 계곡을 거슬러 오른다.
휴식은 없이 단지 노루궁뎅이 버섯이라도 만날까? 하는 기대로 서행하며 계곡 좌우에 널려 있는 참나무를 살피며.....
표고 약 1,000m 대부터 나타나는 단풍은 예쁘게 피어 있기도 하고 때로는 바짝 말라 오그라 들은 단풍도 나타난다.
서북릉 안부에 올라서며 뒤를 돌아 볼 때는 울긋불긋 멋진 아름다움을 보여주나 아직 참나무 등 갈색의 낙엽은 조금
이른 듯 한 것이 한, 두 주 쯤 뒤에 다시 찾아달라는 메시지 이리라. 삼거리에서 대청을 향한 서북능선길을 따라 걸으며
보여주는 가을의 멋을 마음껏 감상하며, 모처럼 걷는 주릉에서 좌우로 연결되는 계곡길들의 초입을 찾는 재미도 만끽한다.
왼쪽으로 곡백운, 제단곡, 직백운, 쌍폭골, 청봉골 진입로를 찾았고, 오른쪽으로는 석고당골, 온정골, 독주골로 스며드는
초입을 찾아본다. 끝청에 이르러 대청봉을 처음 찾는다는 父子에게 인증샷 한 장 부탁하고 답례로 눈에 보이는 지형에
대하여 설명을 해주고 중청을 거쳐 대청에 오른다.
나 홀로 온 일본인 여자에게 부탁하여 인증 사진을 남기고, 버섯 좀 찾아가며 관터골로 하산할지 잠시 고민하다 서울행
막차보다는 한 대라도 앞서 출발하는 버스를 탈 생각으로 오색으로 하산을 시작한다. 잠시 내려서다 시장기를 느껴
김밥을 안주로 소주 반병 해 치우고 급격하게 고도가 떨어지는 하산을 하다 보니 어느 순간 단풍이 사라져 있다.
16:50 상봉행 버스 시간에 맞춰 오색 터미널에 도착하나 노선이 폐쇄 되었단다.
결국 17:15 춘천행 버스로 18:00에 도착한 원통에서 갈아타려 하니, 고속직행도 없어지고 홍천을 경유 한단다.
18:20 버스를 타기 위해 순대국에 찬물을 붓고 소주는 그라스에 따라 허겁지겁, 벌컥벌컥 먹고 마신 후 18:18 버스에
올라타 취중취침 모드에 들어가니 논스톱으로 달려 왔는지 20:30 동서울터미널 도착으로 연휴의 첫날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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