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송이 찾아 가야동계곡으로(150920)

히말라야2 2015. 9. 22. 17:02

송이를 찾아서(150920)

 

산행한곳 : 설악산 가야동계곡 - 강원도 인제군

산행일시 : 2015. 9. 20. 06:40 ~ 20:24(13시간 44분 소요)

산행날씨 : 맑고 산행하기 너무 좋은 전형적인 가을 날.

산행코스 : 백담사 - 가야동 계곡 - 가야동 사거리 - 오세암 - 백담사(약 21km)

함께한이 : 친구들과 히말라야

 

가야동 계곡.....  나홀로 박산행과, 설악좌골을 연결해서 걸어본 후 올해만 세 번째 찾아가는 가야동 계곡.

절친들과의 단톡방에서 “대장! 오랜만에 설악이나 한번 데려가주라~” 하며 애원(?)을 듣고 있던 중 힘들지 않게 설악을

보여줄 곳이 어디일까를 생각하다 얼마 전 산친인 하늘바위로부터 송이밭 위치를 들은바 있어 가야동 계곡으로 결정.

 

산행 속도가 느린 친구들이라 미리 몇 가지 준비를 할 것이 있다.

17:00 왕십리 출발 콘도에 도착하여 키를 받아 놓은 후, 중앙시장에서 문어 한 마리 잡고(55,000원), 자연산 능이버섯을

조금 구입하고(80,000원) 난 후 전복 뚝배기(18,000원)에 한잔하고, 대리하여 콘도로...

 

콘도를 향하며 얼마냐고 물으니 2만원이라기에 지난주에도 1만5천원에 갔다고 하니 바로 수정한다.

능이 몇 송이만 살짝 데쳐서(초벌 데친 물은 따로 마심) 문어와 함께 안주하여 한의사가 가져온 웅담주를 몇 잔 마시며

오랜만에 고딩시절로 돌아가 장난과 함께 수다를 떨다 취침.(너무 적나라한가?)

 

짧은 시간 숙면을 취하고 엄청 비싼 곰치국으로 아침 식사 후 백담사 입구에 도착 공단에 애원(?)하여 백담사 주차장까지

차를 몰고 들어간다.(형님 고맙습니다.   ㅎ)     동이 타 오르며 산행 채비 후 06:40 가야동 계곡을 향해 출발.

이른 시간임에도 봉점암에서 기도를 마치고 하산하는 산님들이 제법 많이 내려온다.

 

영시암 지나 삼거리에서 오세암 쪽으로 제법 오르다 가야동 계곡 쪽으로 방향을 틀어 진입한다.

마침 나를 제외한 세 친구들은 아직 미답이라는 가야동 계곡에 내려서자 벌써부터 탄성이 시작이다.

 

주관적인 생각이겠지만 설악에 수없이 많은 아름다운 계곡들이 있으나, 가야동 계곡은 계속되는 암반으로 이뤄진

계곡이라 적은 수량일지라도 스며들지 않고 흐르며, 암반으로 형성된 소(沼)를 바라보면 어쩌면 그렇게도 맑은 옥빛을

내고 있는지 가히 설악 최고의 계곡이라 생각한다.

 

계곡을 따르다 잠깐이라도 사면을 따르면 친구들은 버섯을 찾느라 두리번거리며 눈이 돌아가는 소리가 들릴 정도이다.

송이 밭(?)  아래 도착, 사면을 오르며 누구라도 “심봤다”를 외치기를 기대하나 살모사에 놀란 소리만 들릴뿐 1시간여를

뒤져도 보이지 않기에, 한 산친으로부터 "이미 지난주에 동네 사람들이 훑었다"는 말이 생각난다.

 

친구들에게 포기하고 내려가자 한 후 계곡에서 두 친구를 기다리나 내려오지 않기에 되돌아가 불러보니 허리춤에 뭔가를

달고 내려오고 있다.  김원장이 나를 따라 내려오는 길에 내가 서 있던 자리에서 두 송이가 보였단다.(ㅠ ㅠ)

옆에 있던 이원장이 감사의 기도를 올리고 “아멘” 하고 돌아서는 순간 또 두 송이가 나타났단다.

(하느님이 4명의 친구들이 한 송이씩 가져가라고 4송이를 선물한 것이라나? ㅎ)

 

머리 없는 1송이는 덤으로 캐어 웅담주와 함께 나눠 먹은 후 바위 아래쪽 송이 밭 추정지에서 다시 송이 채취에 도전하나

더 이상은 선물을 하지 않으신다.(?)  천왕문 아래에 먼저 도착하여 알탕 후 압솥의 밥을 뜸들이고 있으니 싸리버섯 등

다른 버섯 몇 송이 들고 나타난다.(10:00 ~ 12:20)

 

삼겹과 용두동쭈꾸미로 한잔하며 길게 식사를 한 후 설악에서 가장 멋진 가야동 계곡을 거슬러 오른다.(12:20 ~ 14:00)

와룡연을 거쳐 가야동사거리에 도착(16:14)하며 오세암에서 봉정암으로 연결되는 주등로로 올라서니 이정도 산행에도

힘들어 하는데 다른 코스 어디를 데리고 다닐 수 있을지...

 

다리를 건너 오세암을 향하다 만나는 노루궁뎅이 버섯은 보너스(?)로 챙기고 오세암에 도착한다.(18:00)

마침 저녁 공양 시간이라 비빔밥 한그릇 후 어둑어둑해지기 시작하는 오세암 사는 길을 따라 내려서기 시작, 이마에 불

밝히고 영시암 거쳐 거치고 백담사에 도착하며 하산을 완료한다.(20:24)

 

칠흑같이 어두운 백담사 주차장에 고이 기다리고 있는 나의 애마가 있기에 망정이지 머나먼 용대리를 한밤중에 걸어서

하산할 뻔 했다.  인제에 도착하여 순대국 한 그릇 말아 먹고, 버섯을 4등분하여 나눠 넣은 후 뻥 뚫린 고속도로를 따라

귀경하니 23:30.      고생은 조금 되나 역시 친구과의 산행은 즐겁고 행복한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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