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웅석봉과 달뜨기능선(121208-09)

히말라야2 2012. 12. 10. 15:50

                           웅석봉과 달뜨기능선(121208-09)

 

산행코스 : 웅석봉(지곡사 - 왕재 - 웅석봉헬기장(박) - 달뜨기능선 - 벌목봉 - 수양산 - 시무산 - 덕산교)

 

산행일시 : 2012. 11. 8. ~ 9.(1박2일)

날      씨 : 맑은 후 밤에 잠시 눈발 날리고 강풍으로 매우 추운 날

함께한이 : <하늘바위>님, <하얀능선>님 및 <산지기>회원님들과의 박산행(16명)에 동참.

 

자주(?) 찾아들었음에도 지리가 그리워 동부능선 박산행을 염두에 두다 최근 지리에 들때면 동참하여 함산을 해 주는

<하늘바위>님이 산지기 박산행이 있다고 한다.  지리도 그립고 지기도 보고 싶어 동참하기로 하고 토요일 아침 7시

양재역에서 <산지기>님들과 합류한다.

 

밤머리재에서 지리 태극능선 동부 길을 걷기로 되어 있으나 전날의 적설로 차가 올라 갈 수 없어 지곡사로 들머리를

변경한단다.  첫날의 목적지는 웅석봉 바로 아래 헬기장에서 박을 하기로 되어 있다하여 지도를 살펴보니 짧은 산행

이라 여유롭게 운행하면 된단다.  버스로 지곡사까지 이동하여 짐을 정리한 후 12:35경 산행 시작.

 

왼쪽을 택하면 십자봉 거쳐 웅석봉 넘어 헬기장으로 가는 길도 있으나 우리팀은 오른쪽 등로로 왕재를 거쳐 헬기장

으로 가기로 한단다.  1Km 가량 시멘트 포장 임도를 걸으니 오른쪽 산길로 접어드는 곳에 시그널이 달려 있고 신설

위에 발자국이 길을 안내한다.

 

나중에 지곡사 앞에 있던 산행안내도 사진을 보니 선녀탕이 있는 지역이라는데 어디가 선녀탕인지도 모르고 산행을

출발했다. 지리는 입산통제기간이나 웅석봉은 지리국립공원에 포함되어 있지 않아 산길이 인위적으로 다듬어져 있지

않으나 약간 험한 산길이어서 인지 간간히 굵은 로프와 계곡을 건너는 다리 정도는 정비가 되어 있다.

 

기온은 많이 내려갔으나 해가 있고 바람이 없어 파일티 하나만 입고 산행을 하는데도 땀이 나서 조금 얇은 티로 갈아

입고 조심하며 눈길을 걸어 오른다.  헬기장에서 박을 하고 하산 중이던 산님들이 왕재 올라서는 산길이 너무 가팔라

위험하다, 헬기장에서 강풍에 텐트가 찢어 졌다는 등 잔뜩 겁을 주며 내려간다.

 

그들 말대로 산길이 상당히 가팔라지며 험한 산길이 나타나 지그재그로 걸어 오르려니 무거운 등짐에 거친 호흡을

몰아쉬며 왕재에 올라선다.(14:47)  가파른 눈길에 경사가 급하니 선녀탕에서 2Km의 거리를 걷는데 2시간 가까이

걸려서 올라 선 것이다.

 

그동안 사면을 걷기에 능선에서 부는 바람소리만 들으며 걷다 능선에 올라서니 제대로 강풍과 마주하게 되어 즉시

고어자켓을 걸친다. 후미까지 올라 온 후 능선을 따라 웅석봉을 향한다. 왼쪽은 급경사 바위절벽으로 천길 낭떠러지

이나 오른쪽으로는 완만한 사면의 능선을 따라 왕재에서 2Km 거리 떨어져 있는 웅석봉을 향한다.

 

웅석봉 직전 헬기장이 내려다보이는 지점에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는 “달뜨기능선”으로 다음날 걸어야 할 등로란다.

헬기장에 도착하여 각자의 텐트와 내 젤트를 설치하고 <산지기>에서는 대형 쉘터를 설치한 후 식사준비.

먼저 과메기로 일잔하고, 삼겹살과 만두를 굽기 시작하니 다양한 주님들이 속속 등장한다.

 

매월 둘째주에 지리에서 박산행을 했다는 <산지기>의 송년 산행이라며 코펠에 케잌을 준비 해온 정성이 대단하다.

된장국에 밥을 말아 먹은 후 취기로 잠자리에 들어가니 강풍으로 젤트가 흔들림에도 아랑곳없이 잠을 청한다.

 

날이 밝아오며 일출이 시작된다기에 카메라를 들고 나와 보니 그리 맑지 않은 해님이 이미 어느 정도 올라와 있다.

대형 쉘터는 바람을 이기지 못해 찢어지기 시작하고 급기야 폴도 부러져 나간다.

설악이나 소백의 바람이 강하다지만 웅석봉 바람 또한 못지않은 그것임을 실감한다.

 

와중에 임시로 찢어진 쉘터를 받쳐가며 김치국에 밥 한 그릇 서둘러 말아먹고 주변을 정리한 후 10:00시가 되어서야

산행을 출발한다. 오늘 걷는 산길은 달뜨기 능선으로 나눠준 지도상에 표시된 크고 작은 봉우리 11개를 넘어 걸어야

하는 제법 긴 운행 구간이다.

 

아직 그렇게 큰 눈은 오지 않은 것 같은 적설이나 능선에는 제법 많은 눈을 쌓아 놓아 무릎 정도까지는 쉽게 빠진다.

지형에 따라 1m 이상 쌓인 곳도 간간히 나타나는 가운데 뭐좀 먹고 가자는 회원이 있어 양지바른 곳에 자리를 펴고

라면과 남은 삼겹으로 점심을 먹는다.

 

식사 후에도 한참을 걷는 것이 역시 지리의 산길다우며 우측으로는 지리가 조망되나 상봉은 구름을 머리에 이고 있어

관찰되지 않는다. 봉우리가 하나 보여 힘을 내 걸어 오르면 또 다른 봉우리가 앞에 버티고 있기를 반복하며 걷는다.

다행인 것은 봉우리들 간의 굴곡이 심하지 않고 고만고만한 높이에서 조금씩 고도가 낮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소나무 잔뜩인 숲길에서 한참을 내려서자 임도가 나타나며 “백운”과 “마근담” 방향을 표시하는 이정목이 서 있으니

한 대장님이 “지리산 둘레길”이라 알려준다. 앞에 있는 높은 오름길의 산이 “벌목봉”이라며 제법 길게 올라서야 하고

마지막 고비길이라 한다.  잠시의 휴식으로 재충전 한 뒤 심호흡과 함께 다시 발걸음을 내 딛는다.

 

아무리 높은 산이라도 한걸음 한걸음 디디며 스틱과 함께 네발로 오르다보니 평지가 나타나고 다시 작은 오름 짓을

반복하다보니 정상 봉우리에 올라선다. 이제 하산 길을 따르면 수양산이 마지막이라기에 선두에서 하산하니 급 경사

내리막길이다. 너른 분지 같은 곳을 지나 앞에 있는 작은 봉우리를 마저 오르니 수양산(首陽山, 502.3)에 도착한다.

 

함께 단체사진을 찍고 조금 더 진행하니 삼거리가 나오고 마지막 남아 있는 전방의 봉우리를 다녀 올사람은 다녀오고

나머지는 우측으로 하산한다하나 차 있는데 까지 걷는 시간은 그게 그거란다.맞은편으로 등로도 좋고 시그널도 달려

있어 내쳐 마지막 힘을 내어 걸어 오르니 작은 봉우리로 지도에는 시무산(402.5m)으로 표기 되어 있다.

 

종착지인 “덕산교”까지 가기위해서는 마지막 봉우리였는데 기왕 시작한 지리 태극의 한 구간이니 마저 오른 것이

의미가 있다. 시그널 따라 넓은 송림을 지나며 임도에 접어들고 지름길로 하산하니 “덕산교”에 도착한다.(17:10)

7시간 10분 만에 오늘의 산행을 마무리하고, 뻥 뚫린 고속도로를 따라 귀경하며 한겨울 심설 박산행을 종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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