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귀떼기청봉 박 산행
산행일자 : 2009. 8. 29. ~ 30.(1박2일)
산행코스 : 한계령 - 귀떼기청봉(박) - 대승령 - 장수대
함께한 사람 : 나홀로 산행
산행목적 : 설악의 품에서 하룻밤을.....
8월 29일 아침 9시 30분!
오늘의 배낭무게 25Kg를 차에 싣고 집을 나선다..
1588-2505로 전화하여 서울 ~ 춘천 간 고속도로 소통 상황을 확인하니 춘천 거쳐 홍천까지 모든 도로의 소통이 원할 하다
하여, 얼마 전 개통된 서울~춘천 간 민자고속도로를 시원하게 달려본다.
원통에 도착하여 점심을 먹고 주님(?) 등 부족한 것을 보충하고 한계령에 도착하니, 인제까지 오면서 그렇게 맑고 푸르던
하늘이었건만 설악은 구름에 쌓인 채 안개비가 날리고 있으며 기온이 많이 떨어져 있어 부랴부랴 긴팔로 갈아입은 후 방수
자켓을 걸치고 108계단으로 진입한다.(13:45)
이 구름이 귀봉 아래로 깔려 있는 구름이기를 간절히 바라며, 초입의 경사 급한 등로와 계단을 거쳐 오르다보니 예전엔
없던 이동전화의 통화 상태를 표시하는 안내 목에 1275미터로 고도가 표시되어 있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 예전 샘터가 있던 곳에 당도하여 물을 찾으니 다리 바로 위 계곡에 땅에서 솟아나와 다시 땅속으로
들어가는 계곡수를 만나 도둑바위골로 물을 뜨러 내려가는 수고를 덜 수 있다.
쌀과 과일을 씻고, 수낭에 물을 채우고 포도 한 송이를 먹은 후 다시 땀을 흘리며 대청과 귀봉이 갈리는 삼거리에 당도하니
여러 명의 젊은 산님들이 대청을 향하던 중 휴식을 취하고 있다.
귀봉 쪽에서 내려오는 산객이 있어 일기 상황을 물어보니 역시나 오리무중 이라한다.
귀봉에서의 아름다운 일몰을 포기라고 널널하게 놀며 쉬며 너덜지대를 통과하는데 구름이 빠르게 흘러가며 잠깐씩이나마
가리봉과 주걱봉을 보여주는데... 카메라를 들이대면 가려지고, 집어넣으면 다시 또 나타나고....
숨박꼭질을 하며 귀떼기청봉 정상에 도착한다.(16:55)
우선 안락한 보금자리를 설치하고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주변을 살피니 높은 구름 아래로 낮은 구름이 산겹살에 걸려
장관을 이룬다. 이리저리 카메라를 들이댄 후 밥을 올리고, 삼겹에 폭탄을 마시고 있자니 어둠이 깔려 온다.
운해 위 귀봉 산정에서 흐르는 MP3의 음악(“설악가”,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은 행여 내가 신선인지를
착각하게 하는데 조금도 부족함이 없다. ㅎ ㅎ
취기로 잠을 청하다 깨어 시계를 확인하니 새벽 3시.
밖으로 나가 심 호흡을 몇 번 한 후 맥주 한 잔을 더 하고 미친놈처럼 셀카질을 해 보니 10번에 두 번 성공이다. ㅎ
늦은 아침까지 잠을 청한 후 대승령을 향하니 어쩌다 마주치는 산객들에 카메라를 맡기며 서북주능선을 걷는다.
1,273m 표지판을 조금 지나 너른 곳에서 라면과 베이컨으로 해장하고, 대승령에 도착해서야 왁자지껄한 사람소리를
들을 수 있는 산행은 대승폭포를 경유하여 장수대를 날머리로 잡으니 15:00에 산행은 마무리 된다.
한계령으로 차량을 회수하러 가기위해 손을 몇 번 흔들다 노선버스에 올라타니 이제야 날이 맑아져 오기 시작한다.
<<귀떼기청봉>>
귀떼기청봉이 설악의 주봉인 대청이나 중청 보다 높지도 않은데, 멀리서 보면 대청봉 보다 더 높게 보일 때가 있다보니,
이에 귀떼기청봉이 대청, 중청 보다 자기가 더 높다고 허풍을 떨다 중청에게 귀떼기를 얻어맞아서 귀떼기 청봉이라는...
또 하나, 설악산은 바위산이나 귀떼기청봉 만큼은 바위산이 아니기에 바위산인 다른 봉우리들이 바위산도 아닌 것이
우리들과 같이 설악산에 있다고 귀떼기를 맞았다고 하여 귀떼기청봉이라는 말도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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