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독주골 ~ 도둑바위골) 090627~28
산행일시 : 2009. 6. 27. ~ 28.(1박2일) 오색 민박
산행코스 : 오색 - 독주골 - 서북능선 - 한계령삼거리 - 도둑바위골 - 한계령
함께한이 : 강석용, 백종대, 이성규, 임순만 (이상 4명)
이런저런 사유로 아껴두고 미뤄왔던 설악산.
또 다시 모처럼 금줄로 통제하는 코스를 계획하고 엘리야, 그레고리백, 산티아고와 함께 토욜 오후 설악으로 향한다.
동해바다로 오징어 회를 먹으러 가는 차량들인지 장사진을 이뤄 가다서다를 반복하다 양평에서부터 차량 소통이 원할
해 졌지만 밤 9시가 되어서야 오색에 도착하고 그레고리백이 준비한 숭어회 등을 안주로 예의 엘리야표 음양곽주와
옻술이 맥주와 함께 믹스되어 폭탄이 제조된다.
새벽 5시가 조금 못되어 기상하여 매식으로 아침하고, 비빔밥용 공기밥을 받아들고 이런저런 정리를 한 후 6시 30분
이 되어서야 오색 매표소를 통과하여 산행을 시작한다. 매표소를 통과 하자마자 나타나는 다리 옆으로 쳐져있는 금줄
을 건넌 후 뒤에서 뉘라도 부를 손가 쏜살 같이 숲으로 숨어 들어가 은폐 엄폐를 하니 시작도 하기 전에 땀이 범벅
이다. 설악 독주골 코스는 약 20여 년 전에 걸어보고 오늘 다시 시도를 하는 데 길이나 제대로 나 있을지 궁금해 하며
계곡을 따라 오르니 가끔씩 나타나는 희미한 등산로도 있는 반면에 그동안의 수해 등으로 사라진 길도 많았으나 간간
히 나타나는 시그널과 계곡을 건널 때에는 선답자들이 돌탑을 쌓아 놓아 두 세 번의 휴식 후에 설악 3대 폭포 중 하나
라는 독주폭포에 다다를 수 있음이었다. 최근의 가뭄으로 수량은 적었지만 하늘에서 떨어지는 물줄기는 설악 3대 폭포
중 하나임을 자랑하기에는 전혀 무리가 없을 정도로 사뭇 위압감을 느끼게 한다.
이제 폭포 위에서 계곡을 건너야 한다는 선답자의 기록을 따라 길 찾기에 나서니, 폭포에서 약간 아래로 내려와 우측
으로 사태가 난 길을 따라 시그널이 붙어 있고 돌탑이 쌓여 있어 따라가 보니 희미한 길이나마 선답자들의 발자국이
눈에 띈다. 스틱으로 풀 섶을 헤치며 가파른 오름 짓을 하던 중 가로질러가는 뱀을 보고 기겁을 하며 오르는 길은
폭포에서 검점 멀어져 가기에 혹시 끝청으로 곧바로 오르는 또 다른 등산로가 아닐까 생각하는 순간 좌측의 계곡
으로 계속 떨어진다. 길은 폭포를 상당히 벗어나 우측으로 돌아서 폭포의 상단부에서 한참을 떨어져 계곡을 건너 폭포
위 왼쪽 능선을 따르도록 되어 있었던 것이다.
계곡에서 물을 보충하고 간식과 함께 휴식을 취한 후 사면을 따라 능선에 올라서니 하늘이 열리는 기분이다.
그러나 눈에 보이는 하늘에 올라서면 저 앞으로 또 하늘이 있고 또 다시 올라서면 역시 또 다른 하늘이 앞에 있다.
그렇게 몇 번을 속은 후 또 다시 하늘이 보이며 좌우 능선이 펼쳐지니 이제는 설악의 서북 능선이 다가왔음을 암시
한다. 확인을 위하여 잰 걸음으로 치고 올라서니 “설악 09-11”의 구조 요청을 위한 표지목이 있는 서북능선 길과
만난다. 우선 한 잔술을 위하여 베이컨을 살짝 구워 먹으니 짭짤하고 맛이 그만이다.
시원한 막걸리, 시원한 맥주, 음양곽 술, 금문고량주, 소주 등 주종도 다양하나 힘들이 많이 들었는지 별로 마시지
못하고, 곧바로 “날치알 새싹 비빔밥”을 준비하여 오찬을 즐긴다.
사과와 귤로 디저트까지 완벽히 하고 출발 준비를 하니 먼 하늘에서 천둥 치는 소리가 들린다.
당초 하산 길은 도둑바위골로 계획을 했으나 그레고리백이 설악은 몇 번 들었지만 대청봉을 밟아보지 못했다고 하여
잠시 망설였고, 이제는 천둥소리에 또 도둑바위골행을 망설이게 된다.
도둑바위골은 협곡이기에 짧은 시간이나마 폭우가 쏟아진다면 낭패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최종 판단은 한계령 삼거리에 도착해서 결정하기로 하고 한계령 방향으로 탄탄대로의 능선 길을 걷고 있자니 잠시
비를 뿌리다 말고는 햇볕도 들었다 말았다 반복한다, 전망이 좋은 바위를 조금 지나서 진행하다보니 금줄이 쳐져있고
“탐방로 아님”이라는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으나 지도를 살펴보니 이 길이 “온정골”로 통하는 길임을 알 수 있다.
오후 3시 10분에 한계삼거리에 도착하여 간식을 먹고 일기를 살피니 파란 하늘도 살짝 보이는 것이 당장 큰 비가
쏟아질 것 같지는 않다. 계획대로 강행하기로 하고 또 다시 금줄을 넘는다.
약 5분 정도 진행 하도록 까지는 길이 잘 나 있어 산님들이 많이 다니는 것으로 알았으나, 잠시 후 서북능선 종주 팀
들이 식수를 구하러 다니는 길임을 눈치챈다. 이후로는 산길이 희미해지며 곧바로 계곡을 따르게 된다.
지도를 살피니 도둑바위골은 한참을 계곡을 따르다 우측으로 많이 빠진 후 다시 계곡을 만나며 이후 계곡의 좌우를
건너다니는 것으로 표시가 되어 있다.
이 계곡은 그 흔한 시그널 하나 없고, 계곡에 돌탑 역시도 하나가 없어 알아서 길을 개척 해 나가야만 하는 것이다.
좌우로 깎아지른 절벽 사이를 지나고 수시로 산사태가 난 지역을 통과 하자니 잠깐이나마 굵은 빗줄기가 쏟아진다.
친구들에게 협곡의 특성은 한 시간 비가 쏟아지면 1미터가 불어나니 신속히 그러나 조심하며 차분하게 내려가자고
전달하고 앞서서 길을 찾고 개척을 하며 진행한다.
우측에서 큰 산사태가 나며 생긴 계곡과 합류하고부터는 이렇다할 길이 없어 계곡을 따르니 그나마 다행인 것은
지도상에 폭포가 없으니 큰 낭떠러지는 없다는 판단이고, 결국 계곡만 따르면 한계령에 다다를 수 있다는 것이다.
계곡을 따르며 좌우를 잘 살피니 끊어졌던 길이 나타나고, 또 다시 길이 끊기는 등의 연속이다.
하산 방향으로 가리봉 능선 쪽을 살피미 이제 한계령 길에 다가왔음이 느껴진다.
친구들에게 알탕(?)을 하고 라면이나 끊여 먹고 가자고 한 후 오늘의 독주골이나 도둑바위골은 우리 일행만이 전세
낸 길이니 그 자유로움과 즐거움을 만끽하기에 이른다.
라면으로 간식을 먹고 이후 뚜렷한 길을 따르니 차 소리가 들리고 곧바로 한계령 길이 나타나며 하산이 완료된다.
친구들을 한계령휴게소에 대기시키고 히치하이킹으로 오색으로 내려가 차량을 회수하여 서울로 오는 길 역시도
꼬리에 꼬리를 무는 길이다. 엘리야가 사는 저녁을 맛있게, 고맙게 먹고 집에 당도하니 밤 11시 40분.
친구들아 함께한 고생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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