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히말라야

푼힐 트레킹 4

히말라야2 2008. 5. 27. 10:20

5월 5일(월) 간드룽 - 란드룽 - 톨카 - 데우랄리 - 포타나

 

여전히 새벽5시 이전에 눈이 떠진다.
7시에 아침 식사를 하기로 했으니 밖으로 나와 마을 구경을 하며 산보를 하고 롯지로 돌아와 스프와 빵

그리고 계란 후라이로 아침 식사를 하고 8시에 롯지를 떠나 포타나로 행한다.


<전날밤 하루를 묵은 간드룽의 롯지>

 

간드릉에서 모디콜라(강)이 있는 규미까지는 급경사의 돌계단 내리막길이어서 무릎 나가기에 십상이다.
스틱에 의지해 조심해서 하산을 하니 예전 등반을 하러 왔을 때 하루를 묵었던 롯지가 나타난다.(규미)
7년전 산악회원과 둘이 쳉아셀파를 데리고 싱구출리 등반을 왔던 생각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휴식 후 다리를 건너 다시 급경사의 오르막 산행이 이어지는데 햇빛이 강열하고 그늘이 없어 상당히

더운 것이 아마도 30도를 웃도는 기온일 것 같다.
란드릉까지 올려쳐서 7년전 점심을 먹었던 라리구라스 롯지에서 휴식을 취하는데 빗줄기가 몰아치기 시작한다.


<비를 피하며 점심식사를 한 란드룽에 있는 롯지>

 

지나가는 비 같아서 비가 그치기를 기다리다 허비하는 시간이 아까워 조금 이른 감은 있지만

점심 식사를 하기로 한다.


<점심 식사를 하고 있는 포터들>

 

아가씨들이 자신들은 볶음밥을 시켜먹고 내게는 그동안 진 신세를 갚겠다며 건조비빔밥을 익혀 주기에

반쯤으로 점심을 해결한다.  비는 그치고 평탄한 길을 따라 톨카로 향하는데 학교에서 수업이 끝난

학생들이 집으로 돌아가느라 꽤나 요란스럽다.


<학교 운동장에서 배구 시합을 하고 있다>

 

그중 몇몇의 아이들이 “기브 미 쵸코렛”을 외친다.
텐디셀파가 쵸코렛을 주면 이도 잘 닦지 않는 아이들이 이가 빨리 상하니 주지 말란다. 차라리 치약이나

볼펜, 연필 등이 좋다는데 갑작스레 떠나 오다보니 미처 준비를 못한 것이 못내 아쉽다.

 

여자 아이 둘이서 레산삐리리를 부르며 춤을 추기에 동영상으로 찍기 위해 다시 시켜놓고 카메라를 들이

대니 빨리 끝내기 위해서 인지 박자가 상당히 빨라진다.

뭐라도 줘야했기에 결국 내가 쵸코렛 몇 개씩을 나눠주니 아가씨들은 한국에서 준비했다는 핸드폰 고리를

나눠준다. 산길을 따라 걷고 있자니 전화 통화를 하는 것 같은데 꽤 시끄러운 목소리가 들리기에 쳐다보니

마당 끝에 긴 장대를 박아 놓고 그 끝에 위성폰을 묶어 놓은 채 하늘을 쳐다보며 통화를 하고 있다.


<위성폰을 나무에 묶어 놓고 통화를 하고 있는 모습>

 

톨카라는 마을까지는 평탄한 길이 이어졌으나 톨카에서 데우랄리까지는 또다시 급경사 오르막길이다.
잠시 쉬고 호흡을 가다담은 후 길고고 경사가 급한 오르막길을 따르는데 텐디가 원숭이 구경을 시켜준다.
중간쯤 올라가니 딱 쉴 만큼 걸은 후에 쉬기 좋은 티하우스가 한 채 있어 음료수 한 병을 마시며 휴식을

 

취하는데 담푸스에서 오는 짐꾼들이 땀을 흘리며 도착한다.

한 포터는 쌀을 지고 왔는데 푸대의 크기로 봐서는 50~60Kg 정도는 되 보이는데 나는 등짐지고 일어

서지도 못 할 것 같다.

 

마지막 힘을 내서 데우랄리에 올라서니 더 이상 힘든 길이 없어 고생이 끝나는 순간이다
히말라야를 조망하기 위해서는 담푸스보다는 포타나가 더 좋다기에 오늘의 목적지를 포타나로 변경하고

시원한 맥주를 시켜 마시니 아가씨들이 산단다.

 

잘 얻어 마시고 내리막길 위주의 산길을 30분 정도 걸으니 포타나다.
예전에 머물렀던 롯지의 바로 앞 롯지에 용고 스티커를 붙여놓고 오랜만에 샤워도 한 후 네팔식으로

저녁을 먹는데 제법 먹을 만하다.


<네팔식 저녁식사 - 특히 감자스테이크, 에그 후라이드는 맛있었다.>

 

오늘도 일정 시간이 되면 어김없이 정전이 되니 촛불을 켜놓고 식사를 하는 도중에 다시 불이 들어온다.
이제 트레킹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내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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