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히말라야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 트레킹 6

히말라야2 2015. 4. 3. 14:19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 트레킹

 

여행일정 : 2015. 3. 13. ~ 3. 24.(10박 12일)

산행일정 : 2015. 3. 14. ~ 3. 21.(7박 8일)

여행한곳 : 네팔 카트만두, 포카라 및 히말라야 중부의 안나푸르나 히말 지역 중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 트레킹

트레킹코스 : 포카라 - 시카(1박) - 고레파니(2박) - 푼힐(3,210m) - 츄일레(3박) - 촘롱 - 시누와(4박)

           - 데우랄리(5박) - MBC - ABC(6박) - 시누와(7박) - 시와이(트레킹 종료) - 나야폴 - 포카라

함께한분 : 푸른여행사(히말라야 포함 8명)

 

산스크리트어로 '수확의 여신'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안나푸르나(Annapurna)는 히말라야 중부에 줄지어 선 고봉이다.

길이가 무려 55km에 달하고, 최고봉인 안나푸르나 제1봉은 높이가 8,091m로 14좌의 하나이다.

주요 봉우리로

안나푸르나 제1봉(8,091m), 제2봉(7,937m), 제3봉(7,555m), 제4봉(7,525m), 남봉(7,273m)의

5개 봉우리와, 히운출리(6,441m), 바라시카르(7,637m), 강가푸르나(7,455m)가 있고,

안나푸르나 제3봉의 남쪽에서 갈라져 나온 끝에 마차푸차레(6,993m)가 있다.

 

최종 목적지인 ABC에 도착하면 올라간 계곡에서부터

히운출리 - 안나푸르나 남봉 - 바라시카르 - 안나푸르나 1봉 - 텐트피크 - 강가푸르나 - 마차푸차레가

360도 파노라마로 둘러싸여 펼쳐진 것을 조망할 수 있다.

 

 

 

3월 18일(수) - 시누와에서 데우랄리

시누와(2,340m) - 뱀부(2,310m) - 도반(2,600m, 점심) - 히말라야호텔 - 데우랄리(3,230m)

운행시간 및 거리 : 08:00 ~ 16:40 (GPS 약 13.4km)

 

트레킹 루트의 만국 공통어는 환한 웃음과 “나마스테(안녕하세요)”이다.

트레킹은 목적지보다 걷는 행위와 여정 자체의 의미가 큰 여행이다. 걸으면서 마주치는 풍광을 즐기고,

만나는 사람들과 나누는 대화와 눈빛을 소중히 여긴다.

 

안나푸르나 트레킹은 산속 오지를 찾아가는 탐험이 아니다. 산간에서 오래전 방식대로 살고 있는 사람들의 마을을

지나는 여정이다. 마을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바퀴와 동력을 활용하기 이전처럼 살고 있다. 안쓰러우면서도 정겹다.

아침에 나와보니 흐리지만 네팔의 靈山 '마차푸차레'가 영락없는 물고기꼬리 모양(Fish Tail)을 하고 반겨준다.

 

오늘부터 안나푸르나의 품속으로 들어가는 본격적인 일정의 시작이다.

식사 후 08:00 출발, 윗시누와까지 계단을 따라 오름 짓으로 올라선 후 뱀부까지는 평탄한 오르내림의 반복이다.

얼마 후 작은 개울을 건너면서 부터 대나무 숲지대가 나타나는 것이 뱀부에 가까이 왔음을 의미하는지...

 

2시간이 채 못 걸려 뱀부(GPS 2,275m)에 도착, 후미를 기다리니 젊은 친구들이 먼저 도착을 하여 간식과 함께

맥주도 한잔하며 한참을 쉬다 점심 식사가 예정되어 있는 도반까지 향하기로 한다. 젊은 여자 포터와 앞서거니

뒤지거니 하다보니 캠프라인 등산화를 신고 있고 왼손엔 손목시계를 오른손에 네팔 전통의 팔찌를 하고 있다.

 

작은 언덕에 올라서니 포터들이 쉬고 있어 짓궂게 장난기가 발동하여 같이 사진도 찍고 포터 흉내를 내며 짐도

져 보는 등 휴식을 취하다 비가 오기 전 도반에 도착하기 위해 발걸음을 재촉한다. 잔뜩 찌푸린 하늘을 바라보며

완만한 오름길을 걷는데 목재로 쓸 긴 나무를 하나씩 허리춤에 걸치고 머리로 이고 가고 있어 추월할 수가 없다.

 

뒤를 따르면서 계단을 오르는 것을 보니 엄청난 무게일 것 같은데 어찌 지고 오르는 것인지....

잠시 쉬는 틈을 타 추월하며“빅스트롱!!”이라 한마디 하고 추월 해 도반(GPS 2,455m)에 도착(11:38)한다.

후미를 기다리는 동안 제법 쌀쌀하게 느껴져 옷을 껴입고 하염없이 아래를 바라다본다.

 

점심 메뉴가 물국수(잔치국수)라 하여 일행이 보이는 순간 국수를 투하하라고 연락하고 다이닝 룸에서 국수 한

그릇 뚝딱하고 밥도 조금 말아서 꿀맛의 오찬을 즐긴다. 사실 오랜만에 쿡들이 해주는 식사를 접하려니 한가닥

불안감이 있어 몇 가지 반찬을 준비했었는데, 아직까지는 주,부식이 제법 맛깔스럽게 준비되어 준비한 반찬이나

청국장, 강된장 등을 꺼낼 기회가 주어지지를 않는다.

 

식사를 마치고 출발하려니 우박이 거세게 쏟아지다 작은 빗방울로 변한다.

오늘은 다른 날 보다 조금 일찍 빗방울이 비치기 시작하나 큰비는 아니고 오락가락 하는 작은 비여서 운행을

하는데 지장은 없다. 13:10 우산을 받쳐 들고 고도 630m 정도를 올려야하는 목적지 데우랄리를 향해 출발한다.

 

고도가 서서히 높아지며 비가 오는 가운데 14:30경 히말라야호텔(GPS 2,779m)에 도착, 후미가 도착, 건빵 등

간식을 먹으며 휴식 후 출발하니 본격적으로 고도가 높아지기 시작하는 경사가 이어진다. 우측으로 모디콜라(강)

가 낭떠러지 아래 있어 우렁찬 물소리를 내며 흐르고 있으나 크게 위험한 구간은 나타나지 않는다.

 

지그재그로 난 급경사를 올라서니 거대한 바위 동굴인 힌쿠 케이브(Hinku Cave)에 나타난다.

비도 피하고 후미도 기다릴 겸 한숨 돌리며 쉬고 난 후, 약간의 내리막길로 접어드니 빗줄기는 눈으로 변하여

내리고, 왼쪽 히운출리 방향으로는 거대한 바위벽에 길고 가느다란 폭포가 흘러내리고 있다.

 

잠시 후 히운출리로부터 눈사태가 흘러내린 설사면 지대에서는 조심스럽게 '트레버스’하고 20여분쯤 진행하니

오늘의 목적지 데우랄리(GPS 3,139m)에 도착한다.(16:40)

이제 ABC까지는 반나절 거리만 남았음이다.

 

현재까지는 순조롭게 잘 진행되고 있어 다행이다 생각하고 짐을 정리한 후 다이닝룸에서 식사를 대기하는데

옆 테이블의 한국인들이 엄청나게 소란스러워 다른 외국인들이 가끔씩 눈총을 주는데도 안하무인이다.

나중에 확인해 보니 역시나 요즘 한국에서 유행병으로 번지고 있는 “카페산악회”(부천에서 온...)란다.

 

리더를 찾아 조심스럽게 주의를 준 후, 미안한 마음에 매실장아찌와 젓갈을 조금 나눠준 후 식사를 마친다.

시간이 흐를수록 눈발이 강해지기 시작하는데 일행으로부터 아이젠 준비를 안시켰냐는 불만이 터져 나온다.

그동안 ABC까지는 3번을 왔었는데 지금 시기에 눈이 있는 광경은 처음이다.

 

지난 설에 다녀온 다른 일행도 아이젠 전혀 필요 없다고 했었기에 나는 준비는 했지만, 강조를 하지 않았던

불찰이 있음이다. 점점 쌓이는 눈을 보고 잠자리에 들었다 나와 보니 어느새 맑게 개어 하늘에서는 별이 쏟아져

내리고 있다.    오히려 다음날 멋진 설경을 기대하며 눈을 붙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