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개인산행

한라산 2 (141228-29)

히말라야2 2015. 1. 6. 15:27

설국의 한라산(141228-29)

 

산행한곳 : 한라산(1,950m 제주도)

여행일정 : 2014. 12. 28. 07:05(김포출발) ∼ 29. 21:10(제주출발)

산행일시 : (1일차) 12. 28.(일) 10:38 ~ 14:17, (2일차) 12.29.(월) 08:36 ~ 15:08

산행날씨 : (1일차) 구름 조금, (2일차) 흐린 후 개었으면, 이틀 모두 조금은 포근함

산행코스 : (1일차) 영실 - 윗세오름 - 어리목(8.4km), (2일차) 성판악 - 진달래대피소 - 관음사(18.3km)

함께한이 : 나홀로

 

백두산, 금강산과 함께

우리나라 3대 영산으로 꼽히는

한라산은 백록담이 있으며 고산식물의 보고로서

울창한 자연림과 더불어 광대한 초원이 장관을 이룬다.

정상부근의 진달래 군락과 구상나무군도

한라산의 경관으로 꼽힌다. 

 

계절별 경관으로는 봄의 철쭉, 가을의 단풍

그리고 겨울 설경의 한라는 절결중의 절경이며

특히 500~1,300 미터에 이르는 지역에서의 수빙현상과

1300미터 이상의 구상나무 숲에서 볼 수 있는

겨울철 한라산 경관,

그리고 백록담, 곰보바위 등의 빙판과 Y 계곡,

탐라계곡 등의 빙폭(氷爆)은 장관을 이룬다.

 

(2일차) 성판악 - 한라산 동릉 정상 - 삼각봉 - 관음사

 

터미널 옆에서 추천하고 싶지 않은 해장국으로 아침식사 후 서귀포행 버스를 타고 성판악으로 이동.(약 30여분 소요) 산행 인구가

늘어난 후 동절기 휴일에 성판악 코스를 오른다는 것은 나의 인내력에 한계를 보여주는 관계로 앞으로 성판악 코스는 반드시 평일

산행을 하기로 다짐을 한 바 있어 이번부터는 월요일 하루를 휴가 내어 첫날인 휴일에는 영실이나 어리목, 돈내코 코스를 등반하고

 

평일인 월요일에 성판악 코스를 걷기로 스케줄을 잡는다. 그럼에도 성판악에 도착하니 제법 많은 승용차들이 주차해 있으나

다행히 관광버스 등 대형차량은 별로 눈에 띄지 않아 다행이라 생각하며 복장을 갖춘다. 성판악휴게소에서 김밥 두 줄(3,000원,

한 줄은 팔지 않는단다.), 생수 한 병, 소주 한 팩을 구입하여 배낭에 넣고 통제소를 출발한다.(08:36)

 

길게 이어지는 완만한 산길에는 다져진 눈으로 꽁꽁 얼어 있다. 간간히 산님들이 나타나나 넓게 얼어 있는 등로여서 추월하며

걷기에는 별 문제가 없다.    한동안 포근했던 날씨 관계로 저지대에서의 설경은 관측되지 않아 그저 스틱을 짚어가며 걷고 또

걸어 오르니 1시간 만에 속밭대피소(사라대피소 였었는데, 언제 이름이 바뀐 것인지?)에 도착한다.

 

화장실 뒤로 숨어 죄를 짓고...

백록담 오름길의 설경을 기대하며 하염없이 걷기만을 반복한다. 10:02 사라오름 갈림길을 지나도 설경은 보여주지를 않고,

진달래대피소 직전에 오르자 가냘픈 나뭇가지에 살짜기 상고대를 피워 보여주며 지루한 걸음에 보상을 해 준다.

 

대피소에 들어가 김밥으로 간식을 먹고(10:33~11:00), 고어팬츠와 방풍자켓을 걸쳐 입고 장갑도 갈아 끼운 후 정상을 향한다.

그러나 기대했던 수빙현상이 없어 조금은 실망하며 걸어 오르고 있으니 그래도 지나온 길을 돌아볼 때 멋진 설경을 보여준다.

윗세오름쪽과 진달래대피소 쪽의 설경이 다른 이유는?

 

아마도 눈구름이 백록담을 넘지 못해서일까? 아니면 동쪽으로 솟아오르는 해님 때문일까? 또 아니면 서풍, 혹은 북서풍의 바람

때문에 서쪽에 있는 윗세오름쪽이 더 춥기 때문일까?    나름의 분석을 해가며 구상나무 숲 지대를 통과하는데 오르는 방향에서

보다는 뒤 돌아 보았을 때 멋진 설경을 보여주어 그나마 수시로 카메라를 꺼내어 사진을 찍어댄다.

 

성판악에 주차를 하고 올라온 산님들이 내려오기 시작하여 증명사진도 한 장씩 부탁하며 가파른 동릉 오름길에 나선다.

그동안 한라산에 얼마나 많은 눈이 내렸음을 알려주기 위해서인지 정상으로 향하는 계단과 난간이 사라지고 보이지를 않는다.

정면과 왼쪽으로부터 불어오는 강한 바람을 맞으며 동릉 정상에 올라선다.(12:15)

 

파란 하늘과 눈 아래 펼쳐진 백록담이 어우러지는 장관을 연출하여 눈시울을 적시고 있다.

오랜만에 한라산 정상에서 설경으로 펼쳐진 순백의 백록담을 마주하니 남다른 감회가 몰려온다.

잠시 넋을 놓고 바라보다 정신을 차린 후 정상 인증샷 한 장 찍고 관음사 방향으로 발길을 돌린다.

 

목책 사이로 앞서 걷는 산님의 풍경이 예쁘게 다가와 뒷모습을 사진에 담고 내려서는 순간 입이 벌어지며 탄성이 절로 나온다.

윗세오름대피소 보다 250미터가 높은 고지대임을 알려주려는지 수빙현상이 제대로 나타나고 있다.

엄청나게 펼쳐진 몬스터 앞에서 눈길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 몰라 하며 연신 카메라의 셔터를 눌러 대기에 손길이 바쁘다.

 

정신없이 주위의 놀라운 풍광을 감상하며 조심스럽게 하산, 왕관릉 앞 너른 공터에서 빵으로 간식을 먹으며 남은 소주를 마신

후 수직의 등로를 내려서니 히말라야 원정대들이 훈련을 하는 용진각에 이른다.         오늘은 훈련하는 산님들이 하나도 없고,

구 대피소도 몇년 전 눈사태로 철거되어 조용한 용진각현수교를 건너 삼각봉대피소에 도착한다.

 

복장을 정비한 이후로는 볼거리가 없는 등로를 따라 개미목을 거쳐 개미등 능선을 타고 탐라계곡 대피소에 도착 잠시 휴식.

간간히 앞서 가는 산님을 추월해 가며 탐라계곡을 건너 구린굴 지나 관음사 통제소로 하산을 완료한다.(6시간 32분 소요)

관음사휴게소에서 잠시 기다리며 정사장님을 만나 해수사우나에서 몸을 씻고 정사장님 사모님이 운영하는 가게에 들러

한라봉과 고등어를 주문하고 해물뚝배기로 저녁 후 21:10 비행기로 귀경하며 약 3년만의 한라산 산행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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