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북설악 상봉(141019)

히말라야2 2014. 10. 28. 21:06

북설악 상봉(141019)

 

산행한곳 : 북설악 상봉과 상봉서릉

산행일시 : 2014. 10. 19.(09:40 ~ 16:54)

산행날씨 : 맑고 쾌청하여 산행하기 좋은 가을 날

산행코스 : 박달나무쉼터 - 마장터 - 상봉서릉 - 상봉 - 성인대 - 화암사(14.1Km)

함께한이 : 김인백씨와 히말라야

 

10일전 멍에먹골로 신선봉을 다녀온 후 이번 주는 내설악 어느 코스로 가볼까 궁리하며 동서울터미널에서 시외버스로 이동,

버스는 친절하게도 남교리 십이선녀탕 입구에서 한번 정차 한 후 백담사 입구에 도착하니, 엄청난 인파로 갑자기 내리고 싶은

마음이 없다.

 

결국 한적하리라 생각되는 북설악을 선택하고 용대삼거리에 하차를 한 후 마장터 정씨 어르신 댁에서 상봉으로 향하는 계곡치기를

생각하며 박달나무 쉼터를 향하던 중 운 좋게도 설악에서 최고수인 동촌님을 만난다.  염두에 두고 있던 계곡에 대하여 문의하니

상봉에서 봤을 때 잡목의 저항이 클 것으로 생각된다며 윗집 뒤로 나 있는 능선을 따라 올라가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한다.

 

산에서 뵈었으면 훨씬 더 반가웠을테지만 이렇게 설악 언저리에서 마주친 것도 내겐 큰 즐거움이다.  가족 단위 산님들을 추월하며

마장터에 도착 해 정씨 어르신을 불러보나 한잔 하고 주무시는 것인지 꼼짝도 않고 누워서 기척이 없으시다.(10:38)

잠시 쉰 후 지금은 폐가가 된 윗집 옆으로 길 흔적을 찾아보니 희미한 등로가 가파르게 올려친다.

 

희미한 등로지만 동촌님께 들은 말이 있어 계속 주능선만 고집하면 될 듯하여 산길을 따르니 군 삐삐선도 능선과 나란히 이어지고

있다.  1시간 정도 올랐을까?  뒤따르던 인백씨가 참나무 꼭대기에 기생하고 있는 겨우살이를 가르킨다.

워낙 높이 있어 아쉬워하며 오르다 잠시 후 제법 오를만한 나뭇가지를 발견하고 두 그루의 나무에서 적당량의 겨우살이를 채취한다.

 

그동안은 겨우살이의 열매를 본적이 없었는데 한번 먹어보라기에 몇 알 따 먹었더니 혀 바닥에 붙어서 떨어질 생각을 하지 않는다.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새가 열매를 먹은 후 부리에서 떨어지지 않으니 꼭대기 나뭇가지에 부리를 비벼서 거기서 기생하게 된다는

설명이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둘이 조금씩 나눠 배낭에 넣고 등로 같지도 않은 능선길을 따르며 지도를 살펴보니 왼쪽으로 멍에먹골과 나란하던 등로는 서서히

계곡에서 멀어지고 있는 것이 상봉 보다는 약간 우측으로 휘면서 연결되는 능선이 맞게 보인다.  산길에서 담배꽁초, 햇반 껍질,

사탕껍질 등을 만나면 눈살이 찌푸려지는데 오늘 만나는 그것들은 왠지 사람들이 지난 흔적이라 생각되니 괜히 반갑게 보인다.

 

잠시 후 눈에 익은 노란 시그널이 나타나 반대편에서 보니 “동촌”님 시그널이라 어찌도 그리 반가운지...

방향을 보니 좀 전에 얘기해 주신 것처럼 상봉에서 마장터를 향하며 달아 놓은 것이 맞는 것 같다.  잠시 후 오른쪽에서 따라 오는

능선과 만나는 펑퍼짐한 곳에서 두 갈래로 갈라지는데 오른쪽 능선은 아마도 소간령으로 이어지는 능선일 듯하다.

 

맥주 한 잔 마시며 휴식을 취한 후 조금 오르자 상봉의 전위봉 같은 봉우리가 앞을 가리고 있고, 제법 뚜렷한 등로가 나타나 올라

서니 신선봉부터 마산봉으로 연결되는 능선이 뚜렷하게 조망된다. 살짝 내려섰다 오르는 등로는 암릉으로 변하고, 조심해서 오르니

능선의 우측으로 뚜렷한 길에서 다시 능선 왼쪽으로 이어가다 바위봉우리 아래 당도하니 트랭글에서 정상인증 뱃지를 보내준다.

 

큰 너덜 바위를 오르니 바로 앞에 상봉 정상석이 눈에 들어온다.(13:37~14:43)

인증샷을 찍은 후 정상아래 공사를 한 것 같은 너른 곳에서 식사를 하려니 장갑위에 실탄과 탄피가 발굴되어 놓여 있다.

능선을 따라 오면서도 본 것처럼 6.25 전사자 유해 발굴을 하면서 발견된 6.25때의 잔해이리라.

 

느긋하게 식사하며 인백이 준비해온 겨우살이 술로 반주하고, 북릉 주 등로를 따라 미시령을 향하다 물이 흐르고 있는 샘터에서

좌로 방향을 틀어 화암사를 향한다.(15:02)  예전에 산행이 길어지며 미시령을 넘어가는 일몰을 봤던 바위 등 암릉을 따라 급하게

내려서니 화암사로 곧바로 내려서는 길과 성인대를 거쳐 수암으로 하산하는 두갈래로 나뉜다.

 

조금 길지만 버스 시간이 넉넉하여 성인대에서 울산바위를 조망하며 잠시 쉰 후 화암사 입구 매점으로 하산한다.(16:54)

택시를 불러 엑스포 공원 자리로 이동한 봉포 머구리집에서 물회를 시켜 저녁과 하산주를 마시고 그래도 시간이 남아 바로

앞에 있는 해수사우나에서 몸을 씻고 옷을 갈아입은 후 저녁 8시 버스로 귀경 10일만에 다시 찾은 북설악 산행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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