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점봉산 가는고래골(141003)

히말라야2 2014. 10. 8. 11:51

가는고래골 우골(141003)

 

산행한곳 : 점봉산 가는고래골 우골과 점봉산 - 강원도 양양군

산행시간 : 2014. 10. 3.(개천절) 09:36 ~ 22:13(12시간 36분 소요)

산행날씨 : 맑고 선선한 산행하기 좋은 가을 날

산행코스 : 오색약수 - 가는고래골 - 우골 - 대간 주능선 - 점봉산 - 대간길 - 오색(10.7 Km)

함께한이 : 임찬호대표님 & 김효송샘 부부, 김인백님 & 첨밀밀 김영명님, 김석영 & 김지연 부부, 리키 유광훈님

             그리고 히말라야 등 8명

 

지난 북알 멤버들 모임에서 연휴에 유선대 릿지나 해 보자고 결의를 했었다.  3일간의 연휴를 어찌 보낼까 고민 끝에, 첫날

바닥치기 산행, 둘째 날 유선대 릿지 등반 후 귀경, 셋째 날은 어부인 모시고 드라이브를 생각하고 번개를 친다.

오랜만의 바위라 장비들이 창고 제일 아래 박혀 있어 로프, 하네스, 신발, 헬멧, 퀵드로 등 한참을 뒤적거려 꺼내 놓는다.

 

야영이나 비박을 하기로 하여 젤트 등 박장비도 챙겨서 박배낭에 패킹하고, 당일 산행용 배낭도 따로 준비한 후 나의 애마에 싣고

천호역으로 향한다. 일행들을 만나 오색으로 가는 길에 약간의 체증으로 시간이 지연되나 소머리국밥으로 아침 식사를 하고 도착

하니 9시15분이다.  먼저 도착한 다른 일행들과 점봉산 가는고래골 산행을 시작한다.

 

오색약수를 지나 시멘트 보가 있는 가는고래골 안으로 신속히 진입하여 잠깐의 휴식을 취하며 오늘 산행에 대하여 설명을 해준다.

길의 특성을 잠깐 설명할 때만해도 그렇게 많은 시간이 걸릴 줄은 꿈에도 모른 채......

그저 그런 특색 없이 시작되는 계곡에서 바닥치기로 산행을 시작하는데 일부 대원이 뒤처지기 시작한다.

 

아마도 계곡 산행이 처음으로 미끄러져 빠질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으로 생각된다.

약간의 설명으로 요령 등을 알려주나 그게 듣는다고 해결 될 일은 아닐터...

결국 과감함과 반복되는 산행으로 터득이 되어야 할텐데..

 

그래도 부부가 함께여서 인지 포기한다는 소리는 나오지 않고 끝까지 함께하게 된다.

잠시 후 시작부터 설악에 들 때면 항상 마주하는 칠점사 한 마리를 만나 소스라치게 놀란 후, 이후로는 숲으로 들지 않고 계곡

바닥치기만을 고집한다.  좌골과 우골 합수점 조금 못미처에서는 한 대원이 넘어지며 물에 빠지기도 하면서 계곡치기는 이어진다.

 

합수점에 도착, 당초 마음으로는 좌골을 올라볼까 했었으나 옥녀폭 위로는 나도 미답이고 함께하는 산님들도 이런 길도 없는 계곡

바닥치기 산행 경험이 없는 산님이 대부분이라 자칫 잘못하면 함께하는 대원들 고생만 더 시킬 수도 있다는 생각에 지난 6월초에

걸어본 경험이 있는 우골을 택해 오른다.

 

잠시 진행하다 인백씨가 거대한 고사목 중간에 붙어 있는 노루궁뎅이 버섯을 발견한다. 아래에 있는 것은 스틱으로 채취를 했으나

위에 있는 것은 너무 높아 포기를 하고 곧바로 오른쪽 와폭을 만난다.  예전에는 왼쪽으로 올라 물길을 건너 슬랩으로 올랐었는데

오늘은 물기가 많아 많이 미끄러울 듯하여 오른쪽에서 먼저 자일을 깔며 올라가 나무에 확보를 한 후 잡고 오르도록 한다.

 

이후로도 수시로 나타나는 와폭들과 피어나는 단풍에 심취되며, 또한 전날 비가 왔음인지 제법 젖어서 미끄러운 바위 위에서 고생

하는 산님들을 도와주느라 신경도 써 가며 계곡을 거슬러 오른다.  이후 다시 나타나는 긴 와폭에서도 오른쪽 슬랩에 로프를 깔고

올라 계곡으로 한명씩 내리는 순간 먼저 내려선 한 대원이 계곡을 건너다 미끄러지며 큰 사고가 날 뻔하는 아찔한 순간도 마주한다.

 

8명의 대원들이 등반을 하기에 폭포 옆 슬랩 등에서 활용하려 하였으나, 비브람 창이 미끄러운지 모든 와폭 등 경사에서 자일을

사용하게 된다. 좁은 협곡을 통과하고 큰 돌이 계곡을 가로막은 곳에서는 왼쪽 물이 흐르는 바위사면으로 올라 잡목을 거쳐 폭포

위로 오르고, 수시로 나타나는 단풍을 즐기며 계곡을 따르다 좌우 합수점 조금 못미처 너른 암반 위에서 식사를 하기로 한다.

 

시간이 많이 지체되어 신속히 식사를 마치기로 하고, 도시락을 꺼내고 삼겹살에 노루궁뎅이 버섯을 같이 익혀가며 막걸리와 소주도

한잔 한 후 계곡을 따라 걷고 또 걷는다. 그렇게 주 계곡을 따르다 드디어 슬랩 등반 지대가 도착하고 상태를 살펴보니 바위가 많이

젖어 있어 슬랩으로 오르기가 난해하여 왼쪽 사태골 처럼 보이는 지대로 올라가며 흔적을 찾은 후 숲길로 들어 선다.

 

고약하게 경사와 함께 약간의 잡목이 매우 속도를 떨어뜨리나 잠시 후 오른쪽으로 계곡으로 내려 설 수 있었다.

저녁부터 새벽까지 비 예보가 있더니, 구름이 몰려오기 시작하는 가운데 잠시 더 계곡을 따르니, 드디어 물길이 사라지고, 계곡이

끝이 나고, 급경사 흙 길을 올라서는 지점이다.

 

로프를 깔아 대원들을 올린 후 잡목의 저항을 잠시 뚫어 가니 망대암산에서 점봉산 정상으로 연결되는 주등로를 만난다.

다행히 어둠이 내려앉기 직전에 양호한 등로를 만난 것이다. 잠시 숨을 돌린 후 랜턴을 준비하고 장장 9시간 20여분이나 걸려서

점봉산 정상에 오른다.(19:00)

 

어둠 속 정상석에서 인증샷을 찍고 임대표님 비장의 히든카드 팥도너츠로 시장기만을 면한 후 단목령 방향으로 하산을 시작한다.

하산 완료 시까지 비가 오지 않기만을 빌면서, 첫번째 너른이골 갈림길을 지나고, 두번째 단목령, 너른이골, 오색으로의 갈림길에서

마지막 남은 막걸리를 한 모금씩 마시고 오색리로 하산을 완료한다.(22:13, 10.7Km)

자그마치 12시간 36분이나 소요 된 최근 들어 가장 긴 시간이 걸린 기록적인 산행이다.

 

애마에 도착하자 빗방울이 비치기 시작하니 얼마나 고마운 산행이었는지... 속초 동명항으로 이동하여 12시 반까지 영업을 한다는

횟집에 들어가 무사 산행을 자축하며 하산주를 마신 후  동명항 정자에서 한둔하고 나니 아직도 비가 그치지 않고 있다.

유선대 릿지 등반은 다음을 기약하고 해물뚝배기로 아침 식사를 한 후 귀경길에 오르며 일정을 마친다.

 

소요시간 12시간 37분  ㅠ  ㅠ

 

오색에서 출발...

 

또 비얌을 만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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