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가는고래골 우골(140601)

히말라야2 2014. 6. 3. 17:32

역시 설악의 계곡이다 (140601)

 

산행한곳 : 남설악 가는고래골과 점봉산 - 강원도 양양군

산행시간 : 2014. 6. 1.(일) 09:15 ~ 16:56

산행날씨 : 맑으나 연무가 많고 무더운 날

산행코스 : 오색약수 - 가는고래골 우골 - 망대암산 옆 주능선 - 점봉산 - 대간길 - 오색민박타운(12.5 Km)

함께한이 : 히말라야 나홀로

 

4주 연속 설악 행이다.

지난주 갑작스런운 비에 진드기와 뱀에 겁을 먹고 산행을 중단했던 가는고래골 우골을 다시 들고자 일기예보를 체크하니 엄청난

이른 더위에 맑고 구름 조금으로 나타난다.

 

상당히 거칠고 야성적인 ‘가는고래골’은 크게 좌골과 우골로 갈리는데 뚜렷한 Y자 형태로 첫 번째 갈림이고,

먼저 좌골 쪽으로는 옥녀폭포(좌골)와 시녀폭포(사이골)가 만나는 지점에서 또 갈라진다.

그리고 우골에서는 갈림길 후 약 15분 정도 진행하면 Y자 갈림길이 나타나나 왼쪽은 물이 거의 흐르지 않는 건계곡이라

신경을 안 써도 되고, 어쩌다 나타나는 오른쪽에서 흐르는 계곡은 지계곡이니 무시하고,

 

이후 계속 물이 흐르는 계곡을 따르다 첫 번째 좌골과 우골 갈림길에서 약 2.6Km 지점에서 좌우로 갈리는데

오른쪽 보다는 왼쪽이 주계곡이고,(오른쪽으로 약간 위에 있는 폭포 상단에서 우측 지능선을 타고 망대암산으로 오른 기록도 있다)

왼쪽 주계곡의 큰 와폭 상단에서 Y자로 계곡이 또 갈라지는데 역시 물줄기는 오른쪽이 크고,

트랭글 지도에서도 오른쪽이 주계곡으로 표시된다.

 

수량이 없어 마른 폭포를 따라 오르니 또 다시 Y자 갈림이 나타나고, 

또 오른쪽 계곡을 따르니 경사가 심하고 잡목의 저항이 잠깐 있었으나,

결국 망대암산에서 점봉산쪽 약 1/4 지점 평지길의 주등로를 만나게 된다.

이후, 시간을 봐서 한계령이나 점봉산, 아니면 십이담계곡으로 하산하면 될 것이다.

 

내설악쪽으로 있는 설악의 계곡들은 주로 계곡이 좁고 양쪽 계곡가로 나무들이 많고,

협곡을 이루는 곳이 많아 계곡 바닥치기가 쉽지 않은 편이다.

그러나 가는고래골 우골은 양옆으로 암반지대가 많고, 협곡이 자주 나타나기에 계곡가의 우회로도 없고

끝까지 계곡치기를 해야 할 것으로 생각되며, 비가 올 때는 진입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

슬랩으로 형성된 폭포를 오르려면 기초 암벽 정도는 해야하고 동행자가 있을 경우 보조자일을 준비하는 것이 좋겠다.

 

시간적 여유를 갖기 위해 06:30 출발하는 첫 버스로 오색에 도착 후 산행을 시작.(09:15)

같은 속도로 계곡치기를 하며 지난주에 뱀을 만났던 곳에 도착하여 살피나 눈에 띄지를 않고, 어디에서 다시 맞닥뜨릴지 몰라 더욱

불안해하면서 가는고래골 좌골과 우골로 갈리는 곳에 도착(09:53, 2Km), 잠시 쉰 후 우골을 제대로 알기 위해 스며든다.

 

최근 계속되는 가뭄으로 수량이 너무 적어 부분적으로 마른 계곡도 많이 나타나는 등 계곡치기하기에 매우 수월하다.

좌, 우골 갈림길에서 협곡등 약 15분쯤 계곡을 거슬러 오르자 쭉 뻗은 고사목이 가운데 있는 Y자 갈림계곡이 나타나나 왼쪽은

거의 물이 흐르지 않는 사태골이라 주 계곡인 오른쪽을 택해 오른다.

 

곧바로 계곡이 오른쪽으로 휘면서 작은 와폭이 흰 암반 위로 흘러내린다.

왼쪽으로 올라 물길을 건넌 후 슬랩 등반인데 가운데 크랙도 있고 경사가 완만하여 크게 어려움 없이 오를 수 있다.(10:46)

상단에서는 너른 화강암반이 펼쳐지니 수량이 많다면 제법 멋진 곳으로 보인다.

 

암반위의 물길과 작은 소를 지나고 아주 좁은 협곡으로 된 물길을 지나자 거대한 바위가 앞을 가로 막는다.

다가가보니 도저히 치고 오를 수 없는 오버행이고 아래로 작은 폭포를 만들고 있다.(11:06)

지형으로 봐서는 왼쪽으로 한참 돌아야 될듯한데 선답자의 글과 사진에 왼쪽 바로 옆으로 돌며 큰 바위를 위에서 찍은 사진이

 

기억되어, 물이 흘러내리고 낙엽이 덮여있어 미끄럽게 보이는 곳으로 올라 숲을 헤치며 통과하니 바위 위로 올라선다.

밝게 드러나는 암반위에서 얼음막걸리 한잔 마시며 쉼을 한 후 진행. 너른 와폭들을 지나자 구부러지며 흘러내리는 멋진 와폭을

지나고 나니 역시 오른쪽에서 휘어져 흘러 내려오는 멋진 와폭이 등장한다.(11:33)

 

오를 곳을 찾아보니 하단 옆구리에서 쓰러진 나무를 넘어 슬랩 등반으로 오르다 홀드가 양호한 곳으로 오르면 될 것 같은데

조금 전의 와폭보다는 경사도 심하여 조금은 난해하게 느껴질 법하다.

막상 바위에 붙어보니 신발이 밀리지 않아 수월하게 오르며 폭포의 상단을 바라보니 제법 멋스러운 자태를 보여준다.

 

우골의 폭포 중에서는 제일 그럴듯한 폭포로 이름이 없을테지만 어느 산님이 골의 이름을 따서 ‘가는고래폭포’라 작명을 했었는데

전적으로 공감하는 순간이다.   폭포 상단에 올라서서 뒤를 돌아보니 나뭇가지 사이 뿌연 연무 속에 흐릿하게 대청과 중청 그리고

끝청이 조망된다.  잡석이 널려있고, 작은 폭포 형태를 띈 암반을 거슬러 오르니 좌우로 갈리는 Y계곡에 도착한다.

 

선답자의 산행기에 우측 계곡으로 올라 가늘어진 마지막 폭포를 오르고 상단에서 우측 지능선으로 붙어 망대암산에 이르렀다는

기록을 떠올리나 트랭글 지도상으로는 왼쪽인 것으로 나타난다. 배낭을 벗어놓고 왼쪽 너른 와폭을 올라서니 역시 또 다시 Y계곡이

나타나고 왼쪽은 사태골이고 우측 골에서 물줄기가 있으니 주 계곡으로 판단된다.

 

배낭 있는 곳으로 돌아와 오른쪽 계곡을 답사하니 작지만 아름다운 폭포가 있어 선답자의 기록을 확인한 후 널널한 시간을 감안하여

얼음 캔맥 하나 마시며 여유를 즐긴다.   좌측 너른 와폭을 올라 우측의 주계곡으로 진입하니 물줄기는 사라지다 시피 하는 가운데

거친 계곡을 거슬러 오르니 다시 큰 와폭이 등장한다.

 

좌우로 이동하며 루트파인딩 하니 왼쪽 너른 슬랩으로 오르는 것이 슬랩이지만 군데군데 보이는 홀드가 양호해 보인다.

아래서부터 슬랩 등반으로 올라 나무숲에 접근하여 상단으로 올라선다. 이어지는 와폭이 제법 경사가 세게 흐르고 있으나

왼쪽 편으로 양호한 홀드들이 보여 오르다 카메라를 떨어트려 다시 내려왔다 올라선다.

 

이후 크고 작은 잡석들이 섞여 있는 건계곡을 따라 오르며 계단폭을 지나자 다시 Y계곡이 나타나나 역시 오른쪽이 한눈에 봐도

주계곡임을 알 수 있다. 조금 오르자 경사가 심한 골을 오르다 흙이 무너지며 미끄러져 흘러내고 다시 우측을 잘 살펴 움직이는 돌과

그렇지 않은 돌을 잘 구분하며 위로 올라서니 이제 잡목의 저항이 거세다.

 

뱀으로부터의 공포도 잊어버리고 잡목을 헤치며 우측 바위 봉우리쪽으로 선답자의 흔적을 따라 올라서서 가쁜 숨을 진정시킨 후

능선을 따르려니 커다란 바위가 앞을 가로 막는다.  다시 돌아내려와 급경사 잡목지대를 미끄러지며 네발로 기어서 오르기를 잠깐

하니 경사가 완만해지며 주등로가 나타난다.(13:56, 6.7Km)

 

지도를 보니 망대암산에서 점봉산 가는 길의 1/4쯤 지점으로 판단되는 평지 등로이다.

왼쪽 점봉산 방향으로 잠시 걷다 시장기를 면하려 도시락을 펼쳐 놓고 남은 막걸리를 마저 처분한다.(14:03~14:35)

식사 후 한 걸음 한 걸음 완만한 능선을 오르자 점봉산 정상이다.(15:00, 1,424m, 7.6Km)

 

잠시 앉아 쉼을 한 후 대간 길을 따라 단목령 방향으로 하산하다 첫 번째 너른이골 갈림길을 지나고, 두 번째 단목령, 너른이골,

오색으로의 갈림길에서 마지막 캔맥을 마신 후 오색리로 하산.(16:56, 12.5Km)   온천족욕체험장의 맨 끝에서 발을 담갔다 나온 후

시외버스 정류소에서 감자전과 계란 후라이로 소폭을 마시며, 한 주전에 ‘가는고래골’로 접어들다 비를 만나 철수한 것이 탁월한

선택이었음을 다시 한 번 되새기고 18:20 버스로 귀경, 연속 4주의 설악 산행을 마감한다.

 

트랭글 트랙 

 

 오색약수에서 출발

 

좌골과 우골 갈림길

 

가물어서 물줄기가 너무 미약하다

 

와폭

 

협곡과 와폭

 

왼쪽 사태골과 오른쪽 주계곡

 

와폭 - 물줄기 왼쪽으로 올라 물길을 건너 바위를 타고 올라감

 

와폭 올라서서

 

와폭

 

또 와폭

 

또 와폭 - 수량이 많다면 조금은 힘들어 지지만 멋질 것만 같은... 

 

또 와폭과 소(沼)

 

협곡 - 비가올 경우 상당히 미끄러울 듯 

 

협곡을 지나면 거대한 돌덩어리가 가로 막는다 - 약간 아래서 왼쪽으로 우회

 

우회하면서 바라본 바위

 

큰바위를 우회해서 올라선 후 시원한 얼음막걸리 한 잔...    ㅎ 

 

 

거친 가는고래골 우골

 

멋진 와폭

 

와폭 - 약간 위에서 나무를 타고 넘은 후 슬랩 등반으로 오름

 

'가는고래폭포'(?) - 슬랩 등반하며 오르다 상단의 폭포

 

우골에서 가장 멋진 폭포?

 

화강암반위의 와폭

 

뒤를 돌아보자 이제서야 대청이 보인다.(연무가 가득하여 흐릿하게..) 

 

거친 가는고래골 우골

 

작은 폭포

 

 

계곡 갈림 - 우측으로 오르면 아래 사진과 같은 폭포가 나오고 상단에서 망대암산 지능선으로 연결된다고 함

 

계곡 갈림길에서 한참을 쉬며 캔맥 셀카

 

계곡 갈림에서 오른쪽의 폭포 - 폭포 상단에서 우측 지능선으로 올라서는 것으로.... (히말은 돌아 내려와 좌측 주계곡으로)  

 

폭포에서 내려다본 계곡

 

갈림 계곡에서 바로 요 와폭을 오르면 상단에서 다시 계곡이 갈라진다.

 

와폭 상단에서 바라본 좌골(히말은 우골로...) 

 

와폭 상단에서 바라본 우골(히말은 이곳으로)

 

거칠고 험한 우골...

 

다시 나타나는 거대한 와폭 - 어디로 오르는 것이 좋을까??? - 히말은 물줄기 왼쪽으로 양호한 홀드를 찾아가면서 오름

 

거대한 와폭을 올라서서...

 

거대 와폭을 올라서자 또 나타나는 와폭    ㅎ

 

 

와폭을 올라서다 카메를 떨어뜨려 다시 내려와 회수하고...

 

 

이런 거친 계곡을 거슬러 오른다.

 

다시 뒤 돌아보니 대청, 중청, 끝청이 보이고...

 

또 이런 마른 와폭을 오르자...

 

급경사 올라서면 잡목을 거친 후 주능선 일 것 같은...

 

좌우로는 작은 돌들이 무너져 내릴 듯하여 가운데 흙길로 오르다 미끄러져 구르고...   ㅠ ㅠ

 

흙길에서 우측으로 조심스럽게 오른 후 급경사 잡목지대를 헤쳐나오자 드디어 주등로를 만난다.

 

마눌님의 정성어린 도시락으로 민생고 해결

 

 

완만한 정상을 향하다 철쭉을 만나고...

 

망대암산...

 

 

 

질긴 생명력

 

괴이한 나무

 

통제하면서 백두대간 길 정비사업은 또 무엇인지...

 

 

아직도 쓰러지지 않고 있는 고사목

 

오색리로 하산 완료 금줄을 넘다.

'설악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관터골과 화채봉(140615)  (0) 2014.06.18
용아(140606)  (0) 2014.06.10
미완의 가는고래골(140525)  (0) 2014.05.26
길골과 마등봉(140518)  (0) 2014.05.20
옥수골과 황철봉(140510)  (0) 2014.0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