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관터골과 대청봉(130331)
산 행 지 : 설악산 관터골(1,708m, 강원도 양양군)
산행일시 : 2013. 3. 31(일) 09:05~17:38 당일산행
산행날씨 : 맑고 구름조금 있는 약간 쌀쌀한 날
산행코스 : 관대마을 - 관터골(계곡치기) - 칡덕폭포 - 관터골 상류부터 사면치기 - 대청봉 - 오색
함께한이 : 나 홀로 미답지 산행 시의 행복함을 만끽하려... 히말라야
06:30 동서울터미널 출발
09:05 관터마을 출발
09:19 사방댐 통과
09:27 각두골과 관터골 합수점
10:13 설악골 합수점(휴식 및 간식 ~10:33)
11:10 칡덕폭포(휴식 및 맥주 ~11:28)
12:04 칡덕폭포 위 첫 번째 합수점
12:33 칡덕폭포 위 두 번째 합수점
12:45 칡덕폭포 위 세 번째 합수점
12:48 관터 능선 길 계곡 상단 횡단지점
14:46 대청봉 전위봉 도착(점심과 휴식 ~15:31)
15:45 대청봉 도착
15:56 끝청 갈림길
17:29 독주골 초입
17:38 하산 완료.
18:20 시외버스 탑승 서울로....
입산통제 덕분에 나 홀로 대청봉을 접수하고자 백암골과 관터골을 머릿속에 그리며 오색으로 향한다.
06:30 동서울 출발 버스를 타고 가며 잠시 고민하다 대중교통 시간 관계상 관터골로 마음을 정하고, 인제 2명,
원통 3명이 내린 후 홀로 전세를 내어 한계령을 넘으며 버스 기사에게 살며시 관대마을에서 내려줄 것을 부탁한다.
하차 후 복장을 갖추고 09:05 출발 09:19 사방댐에 도착하며 계곡산행을 시작한다.
그동안 관터골 산행은 몇 번 했어도 항상 각두골과 관터골 사이의 능선 길(예전 주 증산로)만을 이용했었는데 오늘은
나 홀로 산행이니 부담 없이 관터골을 심층 탐구 해 보기로 한다.
각두골과 만나는 합수점에서 왼쪽 관터 주계곡을 따르기 시작한다.
예전에 읽었던 어느 불로거의 산행기를 기억 해 내려 애써보지만 “비가 와서 되돌아 내려오다.”, “설악골 갈림길,
칡덕폭포 등 까다로운 계곡에서 우회를 했다.”등 조금은 어려웠다는 느낌만이 생각날 뿐이다.
아직은 고지대에 적설량이 많아 녹아내리는 눈 때문인지 제법 수량이 풍부하다.
물이 많다는 것은 계곡산행에 있어 볼거리를 많이 제공하지만 그만큼 난이도가 올라간다는 뜻도 포함되어 있으리라.
잠시 지도를 꺼내 보며 첫 번째 목표지점을 설악폭포로 연결되는 설악골과의 합수점으로 잡고 오른다.
풍부한 수량 덕에 수시로 카메라를 꺼내 사진도 찍고 동영상도 촬영해 보는 등 넓은 계곡을 좌우로 건너고, 때로는
되돌아 건너며 계곡치기를 이어간다. 좌측에서 내려오는 작은 계곡인 설악골과 합류하는 지점에서 첫 번째 휴식을
가지며 햄버거와 두유로 아침식사.(10:13~10:33)
두 번째 목표 지점은 칡덕폭포로 잡고 오르며 중간중간 나타나는 작은 폭포들에 넋을 빼앗기며 사진을 찍는 와중에도
오름길을 탐색하는데 게으름은 있을 수 없다. 고도가 서서히 높아지면서 해가 잘 들지 않는 계곡의 오른쪽 사면으로
눈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작은 폭포가 있는 협곡의 오르기 까다로운 곳에서는 눈사면으로 오르니 단단히 다져진 눈 덕분에 수월하게 통과한다.
잠시 후 나뭇가지 사이로 멋진 폭포가 눈에 들어오니 “아! 저것이 칡덕폭포?”라며 단숨에 알아본다. 우렁찬 함성과
함께 쏟아지며 포말을 뿜어내는 칡덕폭포 아래 너른바위에서 음이온을 온몸으로 받아들인다(11:10~11:28)
캔맥주 하나를 따서 마시며 올라야 할 등로를 탐색하니 왼쪽으로는 도저히 오를 수 없고 폭포 오른쪽 사면으로 돌아
오르면 될듯하다. 다시 지도를 살피니 폭포 상단에서 계곡이 갈리는 것을 확인하고 오른쪽으로 돌아 오르나 눈을
씻고 봐도 다른 계곡이 없다. 아마도 지도에 표시를 잘못한 듯 싶다.
이후로는 수량이 점차 줄어들기 시작하지만, 설악의 계곡답게 큰 바위와 작은 폭포, 협곡과 넓은 소(沼) 등으로 오르기
까다로운 지형이 나타나나 좌우로 돌아가며 오를 곳을 탐색해 꾸준히 치고 오른다. 경우에 따라 걷기 편한 눈 사면도
이용하며 칡덕폭포 위에서 첫 번째 나타나는 합수점(12:04)을 지나고, 두 번째 합수점(12:33)을 지난다.
제법 눈이 많아지기 시작하며 세 번째 합수점(12:45)을 지나자 낯익은 지형이 나타난다.(12:48)
관터골 코스 능선길에서 계곡 상단을 횡단하며 대청을 오르는 지형인데 오른쪽 사면으로 눈이 덮여 있어 조금은 어색
하지만 왼쪽 사면을 보니 오름길이 확실하다. 산행 출발 후 약 3시간 45분 정도가 소요된 것이다.
관모능선으로 연결된 계곡은 작년 가을에 오른바 있고, 오색에서 버스 막차 시간(18:20)을 감안, 라면용 식수를 준비
한 후 사면길을 따라 대청을 향한다. 등로는 주로 동남 방향을 향하고 있어 대부분 눈이 녹아 말라 있었으나 간간히
두텁게 쌓인 눈으로 우회하다보면 등로가 사라지나 방향만을 감을 잡고 오르다보면 다시 뚜렷한 등로를 만난다.
위로 오를수록 점점 더 높이 쌓인 눈으로 곧바로 눈 위를 밟고 오르다보면 때때로 깊이 빠지는 등 조금 힘들여 오르니
오른쪽 관모능선과 가까워지기 시작한다. 쌓인 눈으로 키가 작아진 나무를 낮은포복으로 통과하며 마지막 급경사를
힘들여 오르니 드디어 대청 전위봉이 나타난다.
양지바른 곳에 자리를 잡고 앉아 김치만두 라면을 끓여 점심을 먹으며 꼬냑과 맥주를 섞어 마시며 혼자만의 오찬을
즐긴다.(14:46~15:31) 식사 후, 개미 한마리 보이지 않는 대청봉 정상에 올라서서 사위를 둘러보고 있으니, 이 넓은
설악을 나 홀로 접수한 것 같은 짜릿함이 전해진다.(15:45)
사진을 찍는 등 약간의 휴식을 취한 후 얼었다 녹고 있는 눈길을 따라 오색코스로 하산한다.
공포의 계단 길을 따라 독주골 입구에 도착하여 계곡을 따라 하산, 다리 아래로 내려선 후 차도에 올라서고,
오색터미널에서 꼬냑을 섞은 캔맥주를 시원하게 들이키며 보람찬 하루 산행을 끝마친다.
관터골의 터줏대감인 칡덕폭포...
09:19 사방댐 출발...
09:27 각두골...
11:10 칡덕폭포의 위용...
14:46 대청봉 전위봉에서...
적골과 둔전계곡...
둔전골과 송암능선...
화채봉과 송암능선 앞으로 둔전골...
관모봉과 관모능선...
김치만두라면과 양폭... ㅎ
1미터 이상 쌓여 얼어 있는 눈...
15:45 대청봉 정산에서...
화채봉과 칠성봉의 화채능선...
공룡능선과 울산바위...
중청대피소와 중청...
귀때기청봉과 가리산 & 주걱봉...
17:29 독주골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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