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산

소오대산 2(120630-0703)

히말라야2 2012. 7. 6. 18:55

                          중국 소오대산(小五台山)과 북령산 

 

여행일정 : 2012. 6. 30.~ 7. 3 (3박4일)

산행일시 : 6. 30. ~ 7. 1(1박 2일) - 소오대산,    7. 2 - 북령산 트레킹

산 행  지 : 중국 소오대산(2,882m 小五台山)과 북령산(北靈山)

위      치 : 중국 북경에서 서북방향으로 206Km(버스 3시간) 떨어져 있으며, 하북성(河北省)에 속해있다.

동 행  자 : K고 동문 산우회 43명과 히말라야(등반팀 27명)

등반코스 : 동대 들머리 초대소(1,300m) - 동대계곡 - 동계곡폭포(1,970m) - 금련산장 캠프장(2,200m, 숙박) -

              계곡 및 너덜지대 - 급경사 오름 - 동대 정상(2,882m) - 암릉 능선 - 북대 - 지능선 - 북계곡 - 북구하구

 

소오대산(小五台山)2,882m 

항산산맥(恒山山脈)으로 이어져 있는 小五台山은 동오대산 또는 설산 이라고도 하며, 옛날에는 도자산 이라고도 했다한다.

최고봉인 동대(2,882m)를 비롯해 서대(2,671m), 남대(2,743m), 북대(2,837m), 중대(2,801m) 등 5개의 봉우리로 되어 있고

산서성에 불교의 명산인 오대산보다 규모가 작아 소오대산이라 부른다.

 

중국인들이 선정한 ‘중국트레킹 10대 명산’ 중 당당히 1위로 선정된 소오대산은 중국의 산악인들에게는 하나의 상징 같은

기준이 되어 있었다.               중국 산악인들에게는 소오대산 종주가 일정한 기준이상의 경지의 판단으로 삼는 것 같다.

또, 소오대산은 2009년 중국 월간지 <국가지리지>에서 ‘중국 비 저명 10대 명산’으로도 선정된 바 있다고 한다.

 

중국 내 비저명 10대 명산을 선정할 때 선발조건으로 해발 1000-1500m 이상, 독특한 생물자원 혹은 독특한 민족풍습 문화를

지닌 산들이어야 했는데, 소 오대산은 이중에 선발 되었다.  자료를 찾다보니 “북경알파인클럽”의 한국 산악인들이 무박2일로

5산을 종주한 기록이 나온다.(역시 우리나라 산님들의 극성은 알아줘야겠다.)

 

(2일차) 12. 7. 1.(일)

06:00시에 기상 후 일부 산행에 필요 없는 짐을 걷어 카고백에 담아 포터를 시켜 내려 보내고, 된장찌개로 준비한 아침식사를

하고 출발 준비를 마쳤으나 점심 행동식 김밥을 준비하느라 08:16이 되서야 야영장을 출발한다.   텐트를 배경으로 단체 사진

한 장 남기고 잡목 사이로 길을 따라 오르니 중국의 산님들이 텐트를 설치하고 야영을 한 박터를 지나고 계속되는 잡목지대

 

통과하니 앞서 오르던 대원들이 작은 풀밭에 수 없이 피어난 노랗고 붉은 야생화들의 마중에 환호성으로 답하고 있다.

이 지점이 수목한계선인지 더 이상 위로는 키가 큰 나무는 찾아볼 수 없고 단지 키 작은 잡목들만이 띄엄띄엄 눈에 띨 뿐 온통

풀밭에 야생화 천국이 펼쳐진다.

 

2주전에 다녀갔다는 다른 가이드는 꽃이 피기 전이었다고 했었는데 그동안 많은 꽃들이 꽃망울을 터뜨려 일행들에게 더 없는

즐거움을 주고 있으며 날씨 또한 쾌청하여 파란 하늘과 붉고 노란 꽃들이 조화를 이뤄 함께하는 산님들이 그동안 다녔던 해외

산행 중 최고라는 찬사까지 나올 정도로 대만족을 시켜준다.

 

야영지 바로 위에서 마지막으로 물길이 끊어진 계곡의 한가운데를 따라 서서히 경사가 급해지는 가운데 좌우로 늘어서서 산님

들을 환영해주는 야생화들을 즐기며 전면에 보이는 능선을 향한다.  내리쬐는 태양은 뜨겁긴 하지만 지대가 높아 기온은 낮아

대부분 긴팔 상의를 입고 모자로 태양을 가리며 허리를 앞으로 숙인 채 천천히 정상을 향하여 발걸음을 계속한다.

 

정상 능선으로 오르면 오를수록 경사는 급해지고 고도 또한 2,500을 넘어서며 호흡도 가빠지기 시작하자 산님들의 발걸음이

무거워 지기 시작하고 잦은 휴식을 취한다. 경사는 급하지만 넓게 형성된 너덜과 초지가 장관으로 연출되는 가운데 대원들이

삼삼오오 줄을 서서 오르는 모습 또한 너무 멋져 수시로 앞과 뒤 그리고 등로 옆으로 빠져가며 카메라에 담는다.

 

이제 얼마 남지 않은 등로는 너덜지대 좌측으로 벗어나 초지의 흙길이 나타나고 경사는 극에 달해 코가 땅에 닿을 정도의

깔딱이다.  야영장에서 바라볼 때 아스라이 멀게만 보였던 정상 능선이 대원들의 한걸음 한걸음에 좁혀지고, 도저히 오를 수

없을 것만 같았던 급경사도 반걸음씩의 움직임에 다가오더니 기어이 정상을 내어준다.(10:55~11:35)

 

초지로 된 능선은 아름다운 야생화 군락지로 정상 바로 아래 바람을 피할 수 있는 훌륭한 박터도 있어 앞서 오른 대원들은

후미를 기다리며 주위에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야생화를 감상하고, 아스라한 곳에 펼쳐지는 산그리메들, 소오대산의 오대를

찾아가며 등정의 즐거움을 만끽한다. 후미가 도착하며 모두 함께 동대 정상에 올라 기념사진을 찍는다.

 

동대 정상에는 커다란 돌탑사이로 정상석이 무너진 채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며 넓적한 돌판에 표시된 글씨는 희미하게 퇴색

되어 분간하기 어렵고(귀국 후 확인한바 “東台 2882” 라 쓰여 있음), 산불감시용(?)으로 세워진 것 같은 CCTV가 달려 있는

철탑이 그 옆을 차지하고 있다. 티벳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오색깃발(타르쵸)이 정상 돌탑을 중심으로 매달려 있다.

 

동대에서 정북으로 암릉으로 연결된 북대의 모습이, 서쪽으로는 중대와 그 너머 남쪽방향으로 남대, 중대의 북서쪽으로 서대

등이 조망되며 거대하고 장쾌하게 뻗은 능선에 압도당한다. 인증샷을 날리고 잠시 휴식을 가지며 개인 또는   몇 명씩 어울려

사진을 찍은 후 북대를 향한 능선 길을 가다 역시 야생화가 아름다운 넓은 초지에서 점심 식사를 한다. (11:45~12:20)

 

한국에서부터 얼려서 가지고간 막걸리와 맥주, 아직도 다 녹지 않은 얼음물, 김밥으로는 양이 부족한 대원들을 위한 빵 등을

꺼내 놓으니 인기가 좋다. 식사 후 험하고 위험하니 주의를 요한다는 북대를 향하는 능선 길로 진입한다.

바위능선 길은 옆으로 우회로가 만들어져 있으나 양옆으로는 급경사 낭떠러지라 간간히 많은 주의를 요하는 길이 나타난다.

 

대 선배님들이 많아 부분적으로 위험한 구간을 통과할 때는 제법 시간이 지체되나 주의하고 조심하며 오름과 내림을 반복하니

북대가 손에 잡힐 듯하다. 북대를 향하는 능선 길은 이렇게 간간히 위험한 구간이 나오지만 반면에 능선을 형성하고 있는 멋진

바위 봉우리들과 군데군데 피어 있는 야생화가 조화를 이루며 아름다운 풍광을 보여준다.

 

이제 동대에서 까마득하게 멀리 보이던 암봉인 북대가 가까이 다가오니 조금만 더 힘을 내자고 독려하며 걷는 순간 현지인

안내자 ‘조호부’가 정상에 쪼그리고 앉아 북대에 다 왔음을 알린다. 북대 정상 바로 아래 삼거리에서 일부는 배낭을 벗어 놓고

올라서니 정상임을 표시하는 굵은 막대기 하나만 삐딱하게 박혀 있을 뿐이다.(14:35)

 

정상이라는 표시용 인증샷을 찍고 삼거리로 돌아 와 이제 북구로 하산하는 길만 남았다.

속도가 쳐지는 대원들은 후미의 2진으로 남기고 10여명의 대원들이 앞서 하산을 시작한다.

처음 시작은 급경사 내리막길이나 복수초 등 노란색의 이름 모를 야생화들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어 힘든 줄을 모르게 한다.

 

잠시 숲으로 들어가던 산길이 다시 넓은 초지로 바뀌더니 전방에 있는 봉우리에서 왼쪽으로 우회하며 능선으로 연결된다.

거대한 암릉 좌측으로 난 산길을 가늠해 보니 능선으로는 길이 없을 듯하고 왼쪽 사면을 따라 계속 가다보면 능선이 고도를

낮추는 곳에서 만나 능선을 넘어 처음 우리가 올랐던 마을 쪽으로 방향이 틀어질 것 같다.

 

맑은 하늘에 뙤약볕은 내리쬐나 기온이 높지 않아 덥지는 않았지만 자외선이 워낙 강해 최대한 햇빛에 덜 노출 시키려 노력

한다. 각자 준비한 물이 바닥나기 시작하며 내가 준비한 물도 떨어지기 시작하여 한모금씩만 나눠주며 어서 계곡을 만나기만

고대한다. 계속되는 능선길에서 간간히 나타나는 야생화들을 사진기에 담으면서 앞서가는 현지 안내인 ‘조호부’를 따라간다.

 

능선이 끝날즈음 직진과 좌측 갈림길이 나타나고 ‘조호부’가 왼쪽으로 오라 손짓한다. 직진길이 궁금하여 가보니 암봉으로

낭떠러지라 갈림길에서 후미를 위해 화살표를 그려놓고 나뭇가지를 꺾어 막아 놓은 후 왼쪽 길로 접어드니 능선의 사면에서

급경사로 고도를 떨어뜨리기 시작한다. 제법 고도를 낮추자 지그재그로 꺾어지는 산길이 계곡과 마주친다.

 

그러나 산의 규모와는 달리 계곡에는 물이 말라 있고 드러난 물조차도 고여 있는 듯 흐르고 있어 마실 수 있는 상황은 되지

않는다. 엄청나게 시원한 물로 얼굴을 한번 닦은 후 선두그룹의 후미가 내려오자 계속 계곡을 따르는 하산 길을 이어간다.

잠시 내려서자 물이 흐르는 곳이 나타나 물병에 물을 받아 마시고 있으니 일부 대원은 물을 믿지 못하겠다며 참으며 가겠단다.

 

바위틈으로 스며들어 물이 흐르지 않는 제법 넓은 계곡을 건너니 산길은 다시 능선으로 올라서고 오른쪽으로 이유를 모를

철조망이 나타나고 계속 따라 걸으니 좌우 갈림길이 나타나서 후미 그룹을 위해 조선족 가이드 ‘오송봉’을 대기시킨다.

현지 안내인이 짧은 지름길로 가기위해 숲에서 길을 찾고 있어 불러 세워 조금 돌고 멀더라도 정상적인 길로 가자 해 놓고

 

길을 잡으니 아래로 하산해야 할 마을이 보이기 시작한다. 20여분쯤 하산하니 과수원이 나타나며 민가가 손에 잡힐 듯 가까이

다가온다.    넓은 농로를 따라 마을에 접어들고 아주 허름한 가게에서 냉장고에 들어 있는 맥주(3위안)를 마시니 시원하게 그

동안의 갈증이 해소된다.(19:30)

 

 

 

 

 

 

 

 

 

 

 

 

 

 

 

 

 

 

 

 

 

 

 

 

 

 

 

 

 

 

 

 

 

 

 

 

 

 

 

 

 

 

 

 

 

 

 

 

 

 

 

 

 

 

 

 

 

 

 

 

 

'중국의 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소오대산의 야생화  (0) 2012.07.09
북령산(120630-0703)  (0) 2012.07.06
소오대산 1(120630-0703)  (0) 2012.07.06
백두산(030815-19)  (0) 2009.09.18
적산법화원과 분수 쇼  (0) 2009.0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