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마등령 박산행(120107-08)

히말라야2 2012. 1. 9. 17:20

                                                       마등령 박산행(120107-08)

산 행  지 : 설악산(마등령 1,320m) - 강원 속초, 인제

산행일시 : 2012. 1. 7. ∼ 1. 8. (박산행)

날      씨 : 포근한 겨울 맑은 날로 산행하기 좋은 날

산행코스 : 비선대 - 마등령(박) - 오세암 - 영시암 - 백담산장

함께한이 : 히말라야 나홀로...

 

지난주에 가고자 했던 마등령에서의 한 박.

7일 아침 7시 19분 동서울 발 속초 행 무정차 우등버스 인터넷으로 예매.

2시간 10분 만에 속초에 도착하고 잠시 후 터미널 앞에서 출발하는 7-1번 버스(1,100원 카드 안됨)로 소공원 도착.

 

사찰 관람료 2,500원을 갈취(?) 당하고 설경 관광길의 부산한 인파를 뚫고 신흥사 일주문을 지나니 한가해 진다.

비선대 산장에 도착하여 비빔밥과 막걸리 한 대접으로 점심을 해결하고 11시 45분 비선대 산장을 출발하여 금강굴

오름길을 걷는다.

 

재작년 2월엔가 마등령을 오르려다 금강굴 아래서 너무 많은 적설로 도저히 오를 수 없어 발길을 돌린 후 죽음의 계곡

에서 박을 한 기억을 되살리며 오늘의 적설 상태는 어떠할지 상상을 하며 걸어 오른다.      금강굴 입구에 도착해 보니

최근에는 눈이 내리지 않은 것인지 예전에 쌓인 눈 위로 발자국이 있으며 얼어 있어 산행에 큰 문제가 없다.

 

앞선 발자국을 따라 제법 경사가 급한 길을 따르며 한 땀을 흘리니 장군봉 상단에 도착한다.

24Kg 정도가 한계무게인데 28Kg를 짊어지니 경사 급한 오름 길에서는 힘이 많이 들어 비선대로부터 약 700미터 거리

인데 거의 1시간이 걸려서 도착한다.

 

그러나 오늘의 목적지는 마등령이니 쉬엄쉬엄 오르면 될 터여서 그야말로 세월아 네월아 걷는다.

어디선가 사람 말소리가 들려 내려오는 사람이 있는가하고 기다려보나 아무리 기다려도 나타나질 않는다.

잠시 오르면서 보니 말소리는 왼쪽 아래 계곡으로부터 들려오는 것이다. 아마도 토막골에서의 소리로 생각된다.

 

2010년 3월에 눈사태로 사망사고가 일어난 지점에 이르러 유심히 지형을 관찰 해 본다.  철계단이 있는 곳으로 겨울이

아니라면 물이 흘러내려 식수를 구할 수 있는 계곡인데 다시 봐도 눈사태가 예상되는 지형이 아니다.

눈사태는 나는 곳에서 계속 나는 법인데 이 지점에서의 눈사태는 내 기억으로는 처음이 아닐까 생각한다.

 

폭설로 계단이 전부 묻힌 가운데로 발자국이 있어 바란스를 유지해 가며 조심스럽게 통과한다.

발자국이 있어 잘 다져져 언 곳을 디뎌야지 조금만 옆으로 잘못디디면 발이 빠지면서 중심이 무너지고 배낭의 하중으로

낭떠러지로 굴러 내릴 판이다.

 

계단은 주로 위험한 구간이라 생각되어 설치 한 것인데 그 계단이 눈에 묻혀 있으니 주위는 그만큼 더 위험한 상황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워낙 많은 눈으로 큰 나뭇가지들이 꺾이고 쓰러져 등로를 막고 있으니 국공에서 톱으로 베어 길을

만들어 놓았다. 드디어 아무도 인기척이 없는 마등령에 도착한다.

 

“폭설로 인한 공룡능선 통제” 표지판이 막아서고 있으나 몇 사람 정도의 발자국이 있었는데 하산 후 얘기를 들어보니

지난 연말에 조난당했다 5일 만에 발견되어 구조됐다는 산님을 찾느라 구조대원들이 움직인 흔적이란다. 텐트를 설치

하고 들어 앉아 밥과 찌개용 물을 만들기 위해 깨끗한 눈을 퍼다 녹이고 있으니 오세암으로부터 인기척이 들린다.

 

5명의 일행이 올라 왔는데 알고 보니 무림의 고수인 <동촌>님도 함께 있는 일행이었다. 마등령 샘에 가니 물은 얼고

눈으로 덮여 있어 한참을 내려가서 도끼로 얼음을 깨고 물을 떠 왔단다.  쉘터를 설치하는 동안 텐트에서 등심을 몇 점

구워 한잔하다보니 취기로 깜박 잠이 들었다 깨어 찾아가 보니 마무리 후 잠자리에 들려 하고 있다.

 

보름을 하루 앞둔 달이 너무 밝아 움직이는데 따로 랜턴이 필요 없을 정도라 카메라와 함께 달밤의 체조(?)를 즐기다

잠자리에 든다. 아늑하고 포근한 잠을 자고 일어나 보니 새벽 3시경에는 그리도 맑아 있던 하늘에 구름이 끼어 있다.

다행히 화채봉 뒤로 붉게 물들고 있어 언덕으로 올라가서 맑은 해는 아니지만 화채봉 옆으로 오르는 햇님을 맞이한다.

 

떡국을 끓여 아침을 먹고 짐을 정리한 후 아래채 <동촌>님네를 방문하니 특별한 레스피로 끓였다는 청국장으로 식사를

하고 있다. 옆에 걸터앉아 청국장을 안주로 한잔 두잔 해장술을 마시다보니 취기가 올라온다.   백담사에서 용대리까지

버스가 다니지 않으니 한참을 걸어가려면 먼저 일어나야 할 것 같아 인사를 나누고 오세암 방향으로 하산을 한다.

 

오세암까지 1.4Km, 다시 영시암까지 2.5Km, 그리고 3Km 정도를 내려가야 백담사, 그리고 포장도로를 따라 8Km를

걸어가려니 끔찍한 생각이 들어 셀카 몇 장만 찍으며 휴식 없이 하산을 하는데 운(?) 좋게 백담산장에서 귀인을 만나

용대리 지나 원통까지 고고씽∼∼

 

작은 마을인 원통에서 “내설악 겨울 강변축제”가 열리고 있어 잠시 둘러보고 귀인(?)과 두부찌개에 점심 겸 반주하고

15:50 버스로 귀경.

<동촌>님과 또 함께하신 일행님들 반가웠구요 또 뵈었으면 좋겠습니다...   ㅎ

화채봉 옆으로 솟는 일출...

 

 

 

 

 

 

 

 

 

문제의 눈사태 지역...

 

문제의 눈사태 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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