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설악산(음지백판골, 황철봉110522)

히말라야2 2011. 5. 24. 10:56

                                                                            설악산(110522)

산 행  지 : 설악산 음지백판골과 황철봉(강원도 인제군, 속초시)

산행일시 : 2011. 5. 21. ∼ 22. (산행은 22 당일)

날      씨 : 새벽에 약간 쌀쌀했다 맑아지며 산행하기 좋은 봄 날씨

산행코스 : 도적폭포 산장 - 음지백판골 - 능선(옥수골 갈림길) - 황철남봉 - 황철봉 - 울산바위 갈림길

               - 1,092봉 - 안부 - 계조암 - 신흥사

함께한이 : 엘리야 이성규, 로부제 유재명, 최창현 안정숙 부부 그리고 히말라야

 

설악이 열렸다.

지리냐 설악이냐로 이틀 고민하다 토요일 오후가 돼야 출발이 가능한 친구에게 산행 가능여부를 먼저 확인하고 맞춰서 몇몇의

산님들에게 문자를 날리니 차량도 확보가 된다.  토요일 오후 출발하여 회나 한사라 한 후 일요일 당일산행으로 결정하고 코스

선택에 나선다.

 

설악의 미답계곡 중 하나인 음지백판골을 염두에 두고 부랴부랴 자료를 검색한 후 지도를 챙겨 5월 21일(토) 오후 6시경 합류

하여 출발한다. 전화 한 통으로 숙소를 해결하고 장사항으로 달려 가 단골 활어횟집인 갈성수산(010-8959-0260)에 전화로 미리

주문 해 놓는다.

 

이원장표 약술로 폭탄 몇 잔 마시고 대리운전으로 숙소에 도착하여 다음 날 먹을 밥을 취사예약 해 놓고 취침.  5시 기상과 동시

밥을 퍼 지퍼백에 담고 곧바로 도적폭포산장으로 고고씽... 산장에 도착하여 “출입금지” 간판이 있기에 다른 산님 산행기를 읽어

보지도 않고 출입금지 팻말 뒤로 나 있는 산길로 진입하기 위해 계곡으로 내려가서 계곡치기를 시도한다.(06:00)

 

전날 내린 비로 계곡의 바위가 상당히 미끄러워 한 회원이 메기를 잡는 일이 벌어져 계곡치기보다는 산길을 택하기로 하고 출입

금지 팻말 뒤로 뚜렷한 산길을 따라 오른다.  잠깐을 오르다보니 폭포가 나타나기에 그제서야 지도와 산행기를 살피니 도적폭포

와 도적소가 아닌가?(06:32) 

 

오늘 올라야 할 계곡은 “음지백판골”인데... ㅠ ㅠ    바로 출발지점으로 되돌아 내려 와 로부제에게 산장 아래 계곡을 따라 내려

가면서 진입로를 살피라 이르고 나머지 일행들은 산장 진입도로를 따라 미시령길 방향으로 나가면서 진입할 수 있는 곳을 찾으

니 도로 초입에서 계곡 방향으로 진입할 수 있도록 소로가 나 있다.

 

소로가 끝나는 지점은 도적소에서 내려오는 계곡(창암계곡?)과 음지백판골이 합류하는 지점이다.(06:53)

초입에는 “위험지대에 로프가 없습니다. 안전을 위하여 되돌아가시기 바랍니다.”라는 문구가 쓰여 있으며 출입을 금한단다.

(그래서 보조자일을 가지고 왔는데... ㅎ)

 

여기서 또 다시 잠깐의 알바를 하게 되니 산행기에  “계곡을 건너 오른쪽으로 나 있는 산길.......”을 숙지하여 음지백판골을 건너

희미한 소로를 따라 오르다보니 흔적이 너무 희미하다.     음지백판골은 제법 많은 산님들이 다녀간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렇게

길이 희미할 리가 없다고 생각되어 급경사 사면을 치고 계곡으로 내려선다.

 

음지백판골을 생각하며 당초 계곡치기로 올라 갈 생각이었으나 바위가 너무 미끄러워 계곡치기는 힘들겠다는 생각에 정상적인

등로를 찾아야하겠기에 게곡 옆에서 아침식사를 준비토록 하고 건너편에 길을 찾아 나서보니 다행히도 산판도로 같은 넓은 산

길이 나타난다. 순대국을 끓여 아침식사를 하고 본격적인 산행에 나선다.(08:15)

 

산길은 계곡의 왼편을 따라 계곡과 가까워졌다 멀어졌다를 반복하다 다시 계곡의 우측으로 건너는 등 줄곧 계곡의 주변을 따라

오르도록 비교적 뚜렷하게 소로를 형성하고 있다.  09:00시경 계곡의 오른편으로 건넌 후에는 좁은 급사면 길로 자칫 미끄러지기

라도 한다면 큰 낭패를 볼 수도 있는 지점도 통과하고 경사가 급한 오르막도 나타나나 로프가 필요할 정도는 아닌 산길이다.

 

나무 숲 사이로 간간히 나타나는 폭포들은 계곡치기를 하지 못한 아쉬움을 더해준다.

역시 설악의 계곡은 지리의 계곡과는 달리 지형이 험하여 우회로를 택해야 할 구간이 많이 나타나는 것 같다.

조금만 더 무더운 날씨였다면 물에 빠져가면서라도 줄곧 계곡으로 따라 오를텐데....

 

09:50 암릉 등반을 해야 할 큰 바위가 하나 나타나나 홀드가 양호하여 로프를 쓰지 않고 올라선 후 부터는 계곡이 조금씩 가늘어

지면서 이끼로 잔뜩 둘러싸인 바위들이 나타난다. 10:40경 마지막 계곡인 듯한 곳에서 물을 준비하고 조금 오르니 주목군락지인

듯 오래된 아름드리 주목나무가 곳곳에 산재하여 눈요기를 시켜준다.

 

과일을 먹고 막걸리를 마시며 잠시 휴식을 취하니 한 회원이 제법 많은 곰취를 따와서 점심때 삼겹살을 싸 먹자고 한다.

계속 나타나는 주목과 키 작은 잡목 사이로 난 희미한 길을 따라 전방에 보이는 능선에 오르니 오래된 시그널이 있고 딱따구리(?)

가 파낸 나무구멍 사이에 잔돌들을 박아놓은 고목이 있는 삼거리로 황철남봉에서 옥수골로 이어지는 능선이다.(11:24)

 

조금은 험해 보이는 능선 길을 따르니 나뭇가지 사이로 바로 앞에 저항봉과 길골 계곡이, 뒤편으로 대청에서부터 이어지는 서북

능선이 스카이라인으로 나타난다.   또한 주변에는 이제야 피어난 진달래가 전날 내린 비와함께 떨어진 채로 바닥에서 반겨준다.

잡목을 뚫고 나타나는 짧은 너덜지대를 올라 다시 잡목 지대를 지나니 조금 넓은 너덜지대가 나타나고 그 정점이 황철남봉이다.

 

휴식과 함께 과일을 먹으며 사방으로 트여있는 설악을 음미하는 시간을 갖는다.(12:01∼12:21)

북쪽으로 10분쯤 떨어진 황철봉에 오르니 오른쪽으로 “출입금지” 팻말이 나타나고 이곳이 “문바위골” 초입이 아닌가 생각한다.

예전에는 어느 봉우리가 황철봉인지도 모르고 다녔었는데 높이 역시도 지도마다 제각각으로 표기되어 있다.

 

내가 휴대한 지도에는 1,381m로 표기가 되어 있는데, 어떤 지도에는 1,319m로, 또 다른 지도에는 1,391m로도 표기가 되어 있다.

조금 더 진행하여 1,318.9봉을 오르려니 뒤에서 밥먹고 가자는 소리가 들려 넓고 평평한 곳에 자리를 잡는다.(12:50)

삼겹살을 구워 김치와 남은 찬밥을 곰취에 싸 먹는 맛이 일품이다.

 

안주가 좋으니 옻술 한 병이 게 눈 감추듯 사라지고 또 라면을 끓여 푸짐한 점심을 먹는다.(12:50∼14:10) 삼겹살 기름이나 라면

국물 조차도 남기지 않고 주변을 깨끗이 정리 한 후 그 유명한 황철봉 너덜을 두 번에 걸쳐 통과하고 능선길을 따라 걸으니 넓고

펑퍼짐한 지형에 울산바위로 가는 갈림길인 듯 하다.

 

울산바위쪽 바닥에 놓인돌에는 “태”자와 화살표가, 미시령 방향의 돌에는 “대간”이라는 글자와 화살표가 노란색 페인트로 표시

가 되어 있다.(15:04)  뒤의 일행들을 기다렸다 곧바로 울산바위 방향의 작은 봉우리로 오르니 오늘산행에서 마지막으로 오름길

인 1,092봉이다.(15:14)

 

이후 경사가 제법 있는 내리막길로 이어지며 간간히 숲 사이로 울산바위가 조망되나 전위봉에 가려 전체적인 모습이 보이지는

않는다.  긴 내리막을 내려선 다음 울산바위 바로 앞 전위봉(전망바위)에 도착하여 인증샷 한 장 남기고 주저앉아 남아있는 맥주

를 마시며 긴 휴식을 취한다.(16:08∼16:30)

 

바위봉을 왼쪽으로 돌아 내린 후 흙길로 된 사면을 따르니 울산바위 24봉(?)인가에서 하강하면 만나는 안부가 나타난다.(16:58)

예전에 비선대에 베이스 캠프를 차려 놓고 울산바위 암벽등반과 전체 릿지 등반의 감회가 새록새록 살아난다. 한 회원이 “여름에

울산바위 릿지나 한번 할까요?” 하면서 자극을 해온다.

 

울산바위의 일부인 큰 바위 아래는 풍화작용으로 떨어져 나온 굵은 모래땅으로 박지로는 일품이나 물이 없는 것이 흠이다.

편안한 숲길을 따라 한참을 내려서니 흔들바위가 있는 계조암이 나타난다.(17:39)  소싯적을 회상하며 흔들바위 앞에서 인증샷

남기고 발길을 재촉하며 조금 내려서자 달마봉 거쳐 목우재로 연결되는 산길의 초입에 출입금지 표지판이 나타난다.(17:45)

 

곧이어 아직도 존재하고 있는 매점이 나타나자 로부제가 예전에 바위 할 때 맥주 사러 내려왔다는 추억담을 얘기한다.

내원암을 거쳐 신흥사에 도착하면서 긴 산행을 마무리하는 시간이다.(18:12)  매표소에서 택시 한 대로(30,000원) 차량 회수하고

인제에서 엘리야가 쏘는 짬뽕과 양장피로 하산주를 마시며 다음 산행을 6월 5∼6일에 지리박으로 예약하고 귀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