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곰골(101107)
산 행 지 : 설악산 곰골(강원도 인제군)
산행일시 : 2010. 11. 6 ∼ 7(1박2일) 06:22 ∼ 16:58( 시간 분)
날 씨 : 맑고 산행하기 아주 좋은 전형적인 가을 날씨
산행코스 : 백담사 - 곰골 - 마등령샘 - 마등령 - 오세암 - 백담사
함께한이 : 그레고리백, 학산 그리고 히말라야
급 계획 수정에 친구들이 많이 아쉬워한다.
당초 토욜 새벽에 출발하여 곰골로 올라 마등령에서 산 박하고 저항령으로 이동하여 길골로 하산하기로
계획 통보 했으나, G20 관계로 출근을 해야 하고 해가 짧아 산 길이 뚜렷한 오세암으로 하산하기로 한다.
물론 새벽을 뚫고 오른다면 계획된 코스로 충분히 가능은 하겠지만 함께하는 친구가 있고, 무엇보다 친구
들과 즐기는 산행을 해야했기에... 친구들과 사무실에서 만나 오후 5시 퇴근과 동시 출발하여 속초로
이동 장사항의 단골 횟집으로 이동하여 한 잔.
수련원에서 하루 저녁 머물고 새벽 4시 기상 24시간 영업한다는 순두부집에서 황태해장국으로 칼로리를
보충하고, 06:00 적막감이 감도는 백담사 주차장 도착한다.
곰 골
백담산장과 영시암 사이의 중간 지점에서 마등령으로 이어지는 골로서 길이 약10km 정도이다.
곰골은 마등령에서 발원 길게 서쪽으로 흘러내려 수렴동 계곡과 합류하는 계곡으로 들어서는 이가 많지
않아 아직까지도 천연의 미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때문에 설악의 계곡미를 맛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곰골 상단부는 협곡에다 잡목이 무성해 폭우가 쏟아지면 급류를 피할 안전지대가 없다 따라서 폭우 직후나
비가 올 기미가 보일때에는 들어서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
산행 출발 준비를 완료하고 06:22 주차장을 출발, 백담산장 지나 당초 하산 계획으로 세웠던 길골 입구를
지나고 두 번째 철다리 앞 곰골 입구에 설치된 금줄을 넘는다.(06:41)
진입 후 2분만에 박터로 좋은 곳에서 복장을 정비한 후 선명한 평지 같은 등로를 따라 한참을 걷는다.
한동안 계곡의 왼쪽으로 이어지는 등로는 네 번인가의 지류를 만나더니 30분만에 화전민터에 도착한다.
넓게 자리 잡은 화전민터 주변 역시 야영하기에 더없이 좋은 장소가 많아 언젠가는 한번 더 찾아 야영을
생각하게 만든다.
화전민터를 지나며 선명하던 등로가 사라져 계곡으로 붙어 조금 오르니 등로는 계곡을 건너게 되고 이후
부터는 계곡 희미한 족적을 따라 수시로 계곡을 건너다니게 된다. 이미 져버린 단풍에 떨어진 낙엽으로
을씨년스러운 산행이지만 맑은 계곡물은 속세에 찌는 정신을 맑게 씻어주니 발걸음이 가볍다.
다시 오른쪽에서 흘러내리는 지계곡도 건너며 오늘 산행에 있어 하나의 이정표 역할을 할 엄마곰골을 찾
는데 신경을 쓰며 오른다. 08:57 왼쪽에서 큰 지류가 내려오나 큰 바위들이 많아서 인지 물은 흐르지
않는 가운데 골 입구에 “밤도깨비” 라 쓰인 노란 시그널이 눈에 띄어 친구들을 쉬게 하고, 조금 올라보나
물이 나타날 생각을 하지 않는다.
저항북봉으로 오르는 또 하나의 비탐골로 생각하며 막걸리 한 병을 비우고 계곡 탐험을 계속한다.
또 다른 지형지물인 기도터도 함께 찾으며 오르다보니 왼쪽에서 그동안의 지류 중 가장 크며 초입부가
작은 폭포인 계곡이 나타난다.(09:35)
규모나 방향으로 생각하면 이곳이 엄마곰골 초입일 것 같다는 막연한 생각을 하나 확실한 자신감은 없어
진행하니 곧바로 계곡을 건너며 기도터가 있고 그 옆에는 작은 텐트 한 동을 칠 수 있을만한 크기에 온돌
시설까지 갖춰진 박터가 나타난다.(09:38)
계곡과 계곡 옆으로 난 등로를 잠시 따르니 작은 소가 있는 곳에서 계곡을 따르던 학산이 미끄러지며 물
에 빠져 양말을 벗어 짜서 신고 출발하려니 뚜렷한 등로가 눈에 띈다. 오른쪽에서 흘러내리는 지류의
우측을 따르는 등로였으나 방향이 이상해 친구들을 대기시키고 오르며 지형을 살피니 능선 쪽으로 연결
될 것으로 보이며 지형 상 곰골의 주 계곡과는 멀어지는 느낌이다.
학산이 물에 빠진 지점 주변을 살피니 작은 와폭의 왼쪽으로 조심하며 오르도록 되어 있다. 수량이 줄어
드는 것 같은 계곡을 잠시 더 따르다보니 물길이 없어지고 이후로는 계곡만을 따라 너덜 길을 걷듯이 따
르자 다시 작은 소가 보이며 물길이 나타나고 계곡은 점점 좁아든다.
앙상한 나뭇가지 사이와 계곡의 크고작은 돌들을 타고 넘으며 협소한 계곡을 따르니 이끼가 잔뜩 붙어
있는 작은 폭포가 나타나고 폭포 옆으로도 족적이 보이긴 하나 최대한 계곡을 따르려는 욕심으로 폭포
가운데 고목을 타고 넘으며 계곡 탐험을 이어간다.(11:34)
잠시 후 사진에서 본 마지막 폭포가 나타나며 인기척이 있어 위를 바라보니 목포 위에서 사면으로 우회
하는 2인의 산님이 있어 반가움으로 인사하고 마등령 샘까지 얼마나 걸릴지를 물어보니 자신들이 20분
걸려 내려 왔으니 시간 계산은 알아서 하란다.(11:40)
친구들은 폭포 우측으로 난 우회로를 택하고 나는 폭포 왼쪽의 바위가 말라 있는 것 같아 택해 오르니
물을 머금은 지 오래돼서인지 쉽게 오르고 이후로도 계곡만을 고집하며 오르니 금줄과 함께 “출입금지”
표지판이 나타나며 마등령샘에 도착한다.
종대가 준비한 오삼불고기를 먹고 있자니 소주 생각이 간절한 가운데 막걸리와 맥주로 정상주(?)를 한
잔하고 라면으로 점심을 해결하니 혹시나 길골로 하산? 하던 꿈은 접어야만 하는 시간이다.
13:50 마등령에 올라 화채능선과 천화대를 감상하고 오세암으로 발길을 시작한다.
마등령
내·외설악을 연결하는 고개 중의 하나. 동으로 금강굴, 비선대, 서로 오세암과 백담사, 남으로 공룡능선,
대청봉(大靑峰), 그리고 북으로는 저항령과 황철봉 넘어 미시령으로 연결된다.
국립지리정보원 발행 지형도에 마등령으로 표시되어 있는 1,327봉의 옛 이름은 진대봉이 아닌가 싶다
정규 등로에는 어김없이 설치된 돌계단 길에 무릎보호를 위해 조심조심 내려 오세암에 도착한다(14:46)
오세암 [五歲庵]
647년(신라 선덕여왕 13) 자장(慈藏:590~658)이 이곳에 선실(禪室)을 지은 뒤, 관세음보살이 언제나
함께 있는 도량이라는 뜻으로 관음암(觀音庵)이라고 부르다 1643년(인조 21) 설정(雪淨)이 중건하고
오세암으로 이름을 바꾸었는데 아래와 같은 전설이 전하고 있다.
오세암의 전설
설정이 고아가 된 조카를 이 암자에서 키웠는데, 어느 날 월동 준비를 하기 위해 혼자 양양까지 다녀와야
했다. 그 동안 혼자 있을 4세 된 어린 조카를 위하여 며칠 동안 먹을 밥을 지어놓고, 조카에게 밥을 먹고
난 뒤 법당에 있는 관세음보살상에게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이라고 부르면 잘 보살펴줄 것이라 일러
주고 암자를 떠났다. 그러나 설정은 밤새 내린 폭설로 이듬해 눈이 녹을 때까지 암자로 갈 수 없게 되었다.
눈이 녹자 암자로 달려간 설정은 법당에서 목탁을 치면서 관세음보살을 부르고 있는 조카를 보게 되었다.
어찌된 연유인지 까닭을 물으니 조카는 관세음보살이 때마다 찾아와 밥도 주고 재워 주고 같이 놀아 주었
다고 하였다. 그때 흰 옷을 입은 젊은 여인이 관음봉에서 내려와 조카의 머리를 만지며 성불(成佛)의 기별
을 주고는 새로 변하여 날아갔다. 이에 감동한 설정은 어린 동자가 관세음보살의 신력으로 살아난 것을
후세에 전하기 위하여 암자를 중건하고 오세암으로 이름을 바꾸었다고 한다.
예쁘게 이어지는 “오세암 가는 길”을 따라 올랐다 내리면서 영시암에 당도한다.(15:54)
친구들이 따르거나 말거나 고속도로처럼 뻥 뚫린, 산길 아닌 산길을 내 달리니 곰골 시작점을 지나고 길골
입구를 거쳐 백담사에 당도한다.(16:58)
잠시 뒤 친구들이 도착하며 산행이 마무리 되고 마을버스 뒤를 따라 용대리로 내려와 철정의 청국장으로
유명한 식당에서 곤드레비빔밥으로 저녁을 해결하고 고속도로에 접어드니 남춘천에서부터 많이 정체되어
조양 IC에서 차를 돌려 홍천 용문 양평을 거치는 국도는 큰 정체는 없으니 최상의 선택이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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