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의 비경을 찾아(3)
산행일시 : 2010. 9. 4. ~ 5(1박2일)
날 씨 : 구름 많고 후텁지근한 날씨
산행코스 : 1일차 - 상투바위골(등행)과 큰귀때기골(하행) 후 수렴동 박
2일차 - 곡백운계곡(등행)과 도둑바위골(하행)
함께한이 : 로부제 그리고 히말라야
교 통 편 : 나의 애마
(산행 2일차)
백운동 계곡(곡백운)
설악산 내설악의 수렴동 계곡에서
쌍폭포에 이르기 전에 용아장성의 산봉우리들이 있다.
그 가운데 위치한 옥녀봉과 7형제 바위를 끼고 용담폭포가 있는데
여기서부터 귀때기청봉에 이르는 계곡이 이른바 백운동 계곡이다.
절로 탄성을 자아내는 풍경들은 조금 힘이 들더라도
도전 해 볼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는 계곡이다.
백운동계곡은
서북릉상 귀때기청봉과 1,473.3m봉 사이의 능선 북쪽으로
부챗살처럼 퍼진 사면에서 발원한 물줄기들이 북쪽으로 흘러내리다
하나로 합류하여 구곡담과 만나는 골짜기를 통틀어 일컫는다.
크게 직(直)백운과 곡(曲)백운,
그리고 귀때기청봉과 1,287m봉 사이 능선으로 발원한
건천골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청국장과 계란 후라이로 아침 식사를 마친 07:22. 금요일 저녁 뉴스와는 달리 비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듯하여 힘찬
발걸음으로 백운동을 향한다. 실로 20여년쯤 전에 올랐던 곡백운 계곡이 전혀 기억은 나지 않지만 예전의 모습 그대로
간직하고 있기만을 바라며 만수담을 지나 구곡담 계곡을 따라 오른다.
수렴동 대피소를 출발한지 30분만에 대청봉 5.5Km, 해발 730m의 백운동에 당도하여 우측을 보니 오늘 들어야할 백운동
계곡 초입이 보인다. 서둘러 계곡을 건너 구곡담 등산로에서 보이지 않는 곳으로 숨어들어 휴식을 취하며 오늘 올라야
할 곡백운 계곡에 대하여 공부를 한다.(07:56)
지대가 낮고 완만하고, 계곡이 넓어서인지 사태의 흔적이 다른 계곡보다 덜하며, 아름다운 계곡미를 간직하고 있는 백운
동계곡을 좌우로 건너다니며 거슬러 오르기 시작한다. 풍부한 수량의 소(沼)와 작고 길게 이어지는 와폭 넓다란 암반을
따라 오르자 직백운과 곡백운 계곡이 갈라지는 합수점에 이르고 휴식을 취한다.(08:35)
곧장 뻗어 오른 골짜기 초입에 커다란 바위가 버티고 서있는 오른쪽 곡백운을 따르자 산길은 줄곧 오른쪽 사면을 타고 이
어져 있어 계곡산행의 묘미와 비경을 감상 할 수가 없어 가끔은 제대로 닦여진 등산로를 버리고 계곡으로 들어 물가의 바
위들을 타고 넘어 가며 백운 계곡 신비의 비경을 즐기며 연신 카메라를 들이대며 오른다.
그렇게 30여분을 오르자 눈앞에 높이 30m 위엄이 넘치는 백운폭포가 나타난다.(09:16) 폭포 앞 커다란 바위에서 인증샷
한 장 남기고, 폭포 왼쪽으로 홀드가 양호한 가운데 설치되어 있는 로프를 잡아가며 백운폭포의 상단으로 오른다. 후배
로부제는 미끄러운 바위를 피해 좌측으로 크게 우회하며 사진을 찍어 주더니 어느 틈엔가 폭포 상단에 올라서는 것 같다.
폭포 위에는 얕고 아름다운 沼가 몇 개 나타나 어제와 오늘 땀에 쩔은 육신을 닦고자 원시 상태의 모습으로 돌아가 알탕을
하니 추워서 오래 앉아 있을 수가 없다. 폭포 상단부에서 오른쪽 사면길로 이어진 등로를 따르다 재미를 느끼지 못하여
다시 계곡 안으로 들어서 따르며 좌측으로 가지치는 지계곡을 찾기에 집중한다.
주계곡을 따라 계속 진행하면 험난한 계곡과 잡목, 그리고 너덜로 이어지는 사면이 귀청까지 연결되어 고생을 많이 한다는
자료를 봤었기 때문이다. 어느 산님이 지계곡은 사태로 숨겨져 있어 찾기가 힘들며, 책바위라 표현한 암반이 끝나는 지점
쯤에 지계곡의 입구가 있다하여 유심히 살피다보니 작은 지계곡 하나를 지나 조금 더 오르자 시그널이 두개나 눈에 띄는
뚜렷한 지계곡이 나타난다.(10:27)
합수점 옆의 공터에서 잠시 쉬며 주위를 살피니 어느 블로거님 산행기에서 읽은 적이 있는 심마니터가 있다.
도둑바위골 안부와 연결되는 확실한 지형지물을 찾은 것이다. 급격히 좁아진 지계곡을 따라 오르다보니 물길이 사라지기
시작하며 물소리는 바위 속에서 들리기 시작하니 물이 있을 때 휴식과 함께 점심을 해결하기로 한다.(10:52)
마지막 물가에서 라면을 끓여 쐬주 한 잔과 함께 먹고 11:35 출발하여 계곡이나 좌측의 잡목 숲으로 나 있는 뚜렷한 길을
따라 진행하니 표면으로 들어난 작은 물줄기를 만나고(11:48, 비가 오지 않으면 없어질) 이어진 숲 길을 따르니 한계령
삼거리에서 귀청 방향으로 있는 도둑바위골 안부에 당도한다.(11:58)
도둑바위골
도둑바위골은 한계령에서 한계삼거리로 오르는
최단 코스이면서 완만하고 편안한 코스이지만,
한계령길이 만들어 지면서 찾는 사람이 거의 없어진 코스이다.
하지만 2006년도 수해의 상처로
등산로가 거의 유실되어 계곡에 붙어 산행을 해야 하며,
없어진 길을 찾아야 하는 등 예전에 비해선 산행이 많이 힘들어 졌으나
한계령 코스보다 30분여 시간을 단축할 수도 있으며,
상단 샘터에서 물도 보충 할 수 있어 일거양득이다.
하지만 설악의 다른 계곡에 익숙해진 눈이라면
그런 호사를 기대 할 수는 없다.
점심 시간동안 물속에 담가 놓아 시원해진 맥주를 한 잔 마시며 휴식을 취한 후, 한계령에서 올라와 귀봉으로 오르는 한
무리의 산님들을 보내고 도둑바위골로 진입한다.(12:19) 2009년 6월에 친구들과 독주골로 올랐을 때 하산로로 이용했던
도둑바위골은 두 번째 지나게 되는 것이다.
안부에서 야영하는 산님들이 물을 구하러 내려오는 곳을 지나(12:27) 귀때기청봉에서 내려오는 계곡과 합류하는 지점에
이르자 제법 물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수해의 상처가 심한 도둑바위골은 비에 씻겨 내려온 나무와 바위들이 계곡에
쌓여있고 길은 사라져 보이지 않는다.
가급적 계곡을 따르다 난해한 지점이 나타나면 길을 찾아보니 등산로는 주로 계곡의 오른쪽으로 이어져 있으나 툭하면
끊기기 일쑤다. 이번 산행에서 다녔던 상투바위골이나 큰귀골, 곡백운 등과 달리 도둑바위 골에는 폭포다운 폭포도 하나
없고(물론 작은 무명 폭포는 몇 개 나타나지만) 특이한 지형지물이 없는 계곡이다.
또한 이미 위 3개의 계곡 산행을 하였기에 눈높이가 높아져 도둑바위골 정도의 계곡은 전혀 눈에 들어오지를 않는다.
계곡과 주로 우측으로 나 있는 산길을 따르다보니 오른쪽으로 “등산로 아님” 표지판을 지나고(13:13) 산죽밭 등으로 이뤄
진 사면을 따라 계속 진행하니 차소리가 드리기 시작하며 한계령 길에 도착한다.
도로에서 약간 안으로 들어 역시 원시상태의 모습으로 알탕을 하며 이틀간의 설악 비경 山行을 마무리한다.
히치로 주차 해 둔 차를 회수하러 가니 차 앞 유리에 주차위반 과태료 스티커가 붙어 있다.
국립공원 내에서 주차장이 아닌 곳에 차를 세우면 경고를 거쳐 10만원의 주차위반 과태료가 부과되니 조심해야겠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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