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의 비경을 찾아(2)
산행일시 : 2010. 9. 4. ~ 5(1박2일)
날 씨 : 구름 많고 후텁지근한 날씨
산행코스 : 1일차 - 상투바위골(등행)과 큰귀때기골(하행) 후 수렴동 박
2일차 - 곡백운계곡(등행)과 도둑바위골(하행)
함께한이 : 로부제 그리고 히말라야
교 통 편 : 나의 애마
큰귀때기골
큰귀때기골은 대개 서북릉에서 내려오는 코스로 애용된다.
그 반대로 거슬러 올라갈 경우 우선적으로 주의할 곳은 50미터 와폭이다.
와폭에 이르러 우측을 잘 살피면 길이 보인다.
올라갈 경우라도 큰귀때기골 자체를 벗어날 위험은 별로 없다.
양쪽의 지류로는 거의 길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쉰길폭포 왼쪽을 이용하여 올라가는 길은 담력과 약간의 암벽등반 기술을 요한다.
또한 배낭이 무거우면 절벽길에서 위험하므로
하루만에 넘을 수 있도록 계획을 세우고
도중에 뜻밖으로 시간이 지체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계곡이므로
불시 비박에 대비하고 비상식을 반드시 챙기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귀때기청봉 정상에서 대승령 방향으로 약 500여 미터 지점에 있는 큰귀때기골 초입으로 진입한다(12:20)
뚜렷한 흔적을 따르다 보니 등로가 희미해지고 능선에서 벗어나는 것 같아 확실한 길을 찾기 위해 서북릉으로 다시
나와 가야할 길을 살핀다.(12:47)
어느 선답자의 자료에는 “너덜지대가 나타나기를 몇 번이나 반복하며 한 시간 여를 능선으로 내달리다.”고 되어
있으나 내가 따른 등로는 곧바로 능선을 벗어났기 때문이다. 처음 진입하며 그리고 되돌아 나오며 능선으로 붙는
길을 눈을 씻고 찾아도 보이지를 않기에 재차 진입하면서 최대한 발걸음의 흔적이 있는 곳을 찾아가며 진행하니 가
야할 능선의 사면을 타고 계속 내려가도록 흔적이 나타난다.
어쨌든 지도를 확인하면 능선의 왼쪽으로 떨어져 계곡을 만나면 그 계곡이 큰귀때기골인 것만은 확실하니 계속 내
려서 보기로 한다. 사면을 통해 이어지는 길은 만병초가 지천이고 아름드리나무와 넝쿨, 그리고 이끼가 잔뜩인
고목과 바위가 널려 있는 원시림 그 자체다.
한참을 조심하며 진행하자 Y자 사태골이 나타나고(13:33) 바위 아래로 물이 흐르고 있으니 큰귀때기골이 틀림없다.
사태골의 왼쪽으로 등로가 있고 무덤도 있다고 하며, 좌우로 계곡을 몇 번 건너도록 길이 이어진다고 되어 있으나
무시하고 계곡만을 계속 따른다보니 쉰길폭포 상단에 도착한다(14:06)
폭포의 오른쪽으로 내린 흔적이 있어 따르니 까마득한 절벽에 걸쳐있는 3미터의 바위면을 가로지르고, 다시 5미터
의 절벽길을 자일을 이용하여 하강하고, 또 다시 나타나는 10미터 절벽 길을 하강한다. 그 뒤로도 결코 실수하면
안될 곳을 몇 군데 더 지난 후 비로소 쉰길폭포 아래로 이어진 잡석이 무너져 내리는 계곡을 따라 쉰길폭포 아래에
당도한다.(15:00)
쉰길폭포는 크게 상단 50미터, 하단 30여미터, 총 80여 미터로 말 그대로 쉰길 쯤 되는 폭포로서 뽀얗게 물보라를
일으키며 흘러내리는 물줄기가 장관을 이룬다. 이제 물줄기를 왼쪽으로 따르다 돌사태 지역을 가로지른 후 다시
물줄기를 건너 조금 더 진행하니 왼쪽 큰감투봉 쪽에서 흘러내린 지류와 합류되는 지점으로 합수점 아래가 큰귀때
기골에서 두 번째로 크다는 50미터 와폭이다.(15:37)
하산길은 합류되는 두 물줄기를 건너 50미터 와폭의 왼쪽 사면으로 이어진다. 이 길을 따라 산비탈을 가로지른 뒤
10분쯤 진행하여 물줄기에 들어서니 경사도 50도 길이 10여 바위면을 따라 내려가야 되는 위험한 구간이 나타난다.
(15:47)
바위가 젖어있고 미끄러워 반드시 확보를 하고 통과를 해야만 하는데 반대편에는 확보를 할 만한 나무가 있는 숲
이지만 진행하는 쪽에서는 확보를 할만한 나무가 없고 보조자일의 길이가 25미터로 짧은 편이라 마땅히 고정을 할
만한 장소가 없다.
다행히 바위의 암각을 찾아서 슬링을 걸고 중간 지점의 남해한 곳의 비스듬한 암각에 슬링을 설치한 후 로부제가
먼저 건너 나무에 로프를 고정한 후 어렵게 통과하니 약 80도 정도의 경사는 기존에 설치되어 있는 로프를 이용하
여 하강하며 위험지대를 통과한다.(16:37)
이후 계곡을 몇 번을 가로지르며 나타나는 산길을 걷거나 계곡을 따라 한참을 내려서니 축성암터도 못보고 작은귀
때기골과의 합수점도 못 본채 백담골과의 합수점에 도착한다.(17:58) 아마도 축성암터는 계곡을 따르느라 놓친 것
같고, 작은귀골과의 합수점은 좌측의 사면 길을 따르느라 못 보고 놓친 것 같다.
신발을 벗고 백담계곡을 건너 휴식을 취한 후 영시암터를 거쳐(18:44) 수렴동대피소에 도착(19:15) 양잠피로 한 잔
하며 압솥에 밥을 하고 김치찌개 그리고 준비한 등심을 안주로 또 한잔 한 후 피곤한 심신을 쉬게 한다.
'설악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둔전골과 화채봉(100926) (0) | 2010.09.27 |
---|---|
설악산(곡백운계곡과 도둑바위골) (0) | 2010.09.07 |
설악산(상투바위골) (0) | 2010.09.07 |
설악산(서북-공룡)100619-20 (0) | 2010.06.23 |
점봉산에서의 사투(100313-14) (0) | 2010.03.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