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악산 (100626)
산 행 지 : 감악산(675m 경기 파주, 양주)
산행일시 : 2010. 6. 26.(토) 당일
날 씨 : 흐리고 비 조금
산행코스 : 매표소 - 범륜사 - 장군봉(620) - 임꺽정봉(670) - 감악산(675) - 까치봉(560) - 운계능선 - 계곡산장
함께한이 : 히말라야 홀로
백두대간이 금강산을 향해 달리다가 분수령에서 서남쪽으로 뻗은 것이 한북정맥이며,
한북정맥 양주에서 갈라져 적성 쪽으로 뻗은 산줄기가 감악산으로 삼국시대부터 명산으로 알려져 왔다.
조선시대 도성을 중심으로 북악, 송악, 관악, 심악 등과 함께 경기 오악의 하나로
삼국시대부터 한반도의 지배권을 다투던 삼국간의 혈투장이었으며,
거란침입 때도 이곳에서 피를 흘리며 싸웠으며, 한국 전쟁 때도 고랑포 싸움의 주 전장이었다.
산 정상에는 비석 글자가 마멸된 ‘비뜰대왕비’가 서 있는데
"북한산 순수비"와 형태가 흡사하다 하여 ‘진흥왕 순수비’라고 주장하는 설과
당나라 장수 "설인귀"가 이 고장 출신이라는 점으로 미루어 ‘설인귀비’라는 속설이 각각 전한다.
지리 계획을 취소하고 한주를 건너야 한다고 생각하니 좀이 쑤시는 병 아닌 병이 발병한다.
애마에 당일 배낭과 등산화를 실어 놓고 모친 병원에 들러 마눌에게 부탁하고 파주로 향한다.
네비에 범륜사를 찍고 나니 감악산 가는 길이 생각보다 제법 멀어 중간에 자장면으로 점심을 하고 있으니
간간히 빗방울이 비치기에 내심 폭우가 쏟아지기를 기대하며 오후 3시 40분에 범륜사 입구에 도착한다.
깨끗하게 포장된 제법 가파르게 오르는 아스팔트길을 따라 올라 범륜사에 도착하여 신발 끈을 동여매니
오른편으로 "東出西流第一藥水”라 푯말이 있어 잔뜩 기대하며 들여다보니 음용수로는 부적합 한 것 같다.
초입부터 인위적으로 깔아 놓은 넓은 너덜길을 따르니 숯가마터가 나오고 완만한 길을 따라 200여 미터를 더 오르니
묵은밭(오래 내버려 두어 거칠어진 밭)이 나타나고, 이곳에서 왼쪽으로는 까치봉 가는 길이며, 직진하면 정상과 장군봉,
임꺽정봉으로 오르는 갈림길이다.
오늘의 산행은 오른쪽 장군봉으로 올라 임꺽정봉과 정상 그리고 까치산을 돌아 내려 오는 코스를 염두에 두고 잠시 후
만나는 "만남의 숲"에서 오른쪽 장군봉을 향한다. 마지막으로 개울을 건너니 안전을 위하여 로프가 설치되어 있는
된비알로 이제야 산행 다운 산행(?)이 시작된다.
습도가 높아 많은 땀이 쏟아지는 가운데 마침 아무도 만남이 없기에 모자를 벗고 오르고 있으니 갑자기 앞에서 인기척이
있어 황급히 모자를 쓰는 가운데(ㅎ ㅎ)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해, 모처럼 흠뻑 비에 젖는 산행이 그리워져 내심 폭우가
쏟아지기를 기대하며 오르고 있으니 나의 바램과는 아랑곳 없이 비가 그치고 만다.
장군봉에서 임꺽정봉을 향하면서 야영지로 마땅한 곳을 찾으며 걷다 임꺽정봉을 코 앞에 두고 왼쪽으로 오르는 흔적이
있어 혹시나 하고 생각하며 올라보니 아주 훌륭한 야영지가 하나 나타나 사진을 찍어 놓고 임꺽정봉으로 올라선다.
셀카질을 한 후 얼려 온 캔맥주 하나를 확인하니 아직 녹지 않아 마실 수가 없어 가슴에 품었다 손으로 비비다 얼굴에 들이
대는 등 온갖 쇼를 다하며 군부대와 비석이 있다는 정상으로 향한다.
등로는 잠깐 하행을 한 후 안부에 진입하니 범륜사에서 정상으로 직접 올라오는 길을 만나고 이어 완만한 경사의 오름길
에는 "고릴라 바위" 표지목이 보이나 고릴라 바위는 어디에 있는지 알 수가 없다. 양쪽으로 갈리는 나무 계단 길을 지나
정상에 당도하니 KBS DMB 송신탑과 군부대 초소에서 두명의 초병이 경계근무를 하고 있다.
군 초소에서 보이지 않는 벤치에서 겨우 녹인 맥주 두 캔을 마시며 어머니의 조속한 완쾌와 오늘 밤 있을 16강전에서
반드시 승리했으면 하는 바램을 빌어보고 까치봉을 향하여 하산하며 초병에게 "여기 정상에서 야영을 해도 되느냐?" 고
묻자, " 그동안 야영하는 사람은 못 봤는데 물어봐 드릴까요?" 한다.
아마도 군부대가 주둔하고 있으니 당연히 야영할 생각을 하지 않았을 듯 싶고, 또한 정상에서 까치봉 방향으로 하산하다
보니 곧바로 팔각정자와 나무 데크가 있으며 정자 옆 풀밭에도 야영지로 아주 적합한 장소가 있으니 굳이 정상 헬기장에서
야영 할 이유가 없을 듯 하다.(개인적으로는 임꺽정봉 인근이 가장 좋아보인다.)
정상에서 약 500미터 거리의 까치봉이 가까이 보여 이동하며 이번 산행의 하이라이트인 셀카 놀이에 빠져 본다.
바위나 이정목, 데크 등 카메라를 올려 놓을 수만 있으면 비가 쏟아질 것을 기대하며 여유작작이다.
선고개를 거쳐 충혼탑으로 하산하면 차량 회수하러 한참을 걸어야 할 것 같고, 범륜사로 하산해도 급경사 아스팔트 길을
걸어야 하기에 이정표와 지도를 살피니 운계능선을 따라 하산하는 것이 최상의 산길로 생각된다.
하산 임박하여 빗방울이 다시 뿌리기 시작하는 가운데 "계곡산장"이 나타나며 산행을 마무리하고 시계를 보니 18:20으로
총 2시간 50분이 소요되었다. 군 제대 직후 찾았던 처음 감악산을 전혀 기억이 없는 가운데 다시 찾아 돌아보니 박산행지
로 훌륭하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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