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흘산에서 러셀을(olleh~~)
산 행 지 : 주흘산(主屹山 1,075m) 경북 문경시 문경읍
산행일시 : 2010. 1. 9(토)
날 씨 : 흐린 후 눈 조금..
산행코스 : 1관문 - 여궁폭포 - 혜국사 - 주봉 - 영봉 - 꽃밭서덜 - 2관문
함께한이 : 히말라야 홀로
교 통 편 : 나의 애마
주말을 소백으로 튀려는 계획이 혼자 하게되다보니 소백 하나로는 아쉬워 토욜 하나, 일욜 소백을 생각하던 중
차량을 가지고 갈 경우 원점 회귀 산행지를 찾다 주흘산이 머리에 떠오른다.
눈이 쌓여 있는 주흘산을 꿈꾸며 주차장에 도착하나 많은 관광버스를 보며 나래비 산행을 할 것 같은 불안감이......
조령1관문을 지나자마자 우측 여궁폭포를 경유하는 길을 택하며 발자국을 보니 그리 많은 인원이 입산한 것 같지 않고
앞뒤를 바라보아도 그저 몇 몇의 산님들만 보이는 것이 한적한 산행에 안도감(?)이 생긴다.
20분 만에 여궁폭포를 지나고, 폭포 위 계곡에서 날진병에 물을 채우고 30분 정도 걸으니 혜국사가 나타난다.
경내를 한 바퀴 둘러보고 완만한 경사로를 휘파람 불며 걷고 있으니 신년 해맞이 행사 홍보 플랜카드가 설치되어 있고
옆에 있는 샘터의 물이 시원하고 맛이 좋아 수통 물을 교환하고 제법 경사가 급하게 올라서니 대궐터 능선이다.
기존의 둥산로는 샘터에서 직접 올라서는 길이 있었으나 수목 복원을 위해 주능선까지 새로운 길을 만들어 놓았다.
조곡골과 고깔봉 등 갈림길에 당도하니 젊은 친구들 몇 명이 라면을 끓여 먹고 있어 시계를 보니 12시가 넘어 있다.
혜국사에서 1시간 30분 걸려 정상에 도착하니 소수 인원들 4~5팀이 식사도하고 사진도 찍고 출발 준비도 하고 있기에
부탁하여 정상 등정 증명사진을 찍고 한적한 곳에서 떡국을 끓여먹을 생각으로 영봉을 향한다.
10여명의 단체 팀을 따라 걷다보니 사거리 갈림길에서 2관문을 향한다. 다른 산님들도 당연히 영봉을 향한 것이라 생각
하고 따라 나섰던 것인데 주능선에서 벗어나고 있는 생각이 들어 지도를 확인하니 조곡골을 따라 2관문으로 향하는 것이
아닌가. 정상으로 되돌아 가며 영봉 가는 길을 찾다보니 정상 못미처 발자국이 있어 따르려하니 올라올 때 지나쳤던
나홀로 산객으로 산행 중 틈나는 대로 꼼꼼히 메모를 하던 산님이 있다.
생태조사, 혹은 산길이나 이정표 정비를 위해 메모를 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메모에 대하여 물어보니
“평생에 한번 오는 산이라....” 산행기 작성을 위한 메모란다.
영봉으로 향하려니 그 산님이 길이 없어서 못 간다고 하기에 살피니 전혀 러셀이 되어 있지 않다.
올레!!!(OLLEH!!!)
쾌재를 부르며 스패츠를 착용한다.
영봉까지 가는 길은 조금은 험악하지만 그리 멀지 않고 주능선을 따르는 산행이라 조금만 고생하면 나홀로 신설을
“러셀”하는 쾌감을 맛볼 수 있다는 생각에 흥분되고 설레인다.
눈이 내린지 일주일이 되었건만 아무도 밟지 않은 주능선을 치고 나아가니 그 산님이 따라 올 줄 알았는데 나만의 생각...
능선 길 왼쪽으로는 완만한 경사면이나 오른 쪽으로는 낭떠러지 인 능선을 따라 걷자니 조금은 긴장을 하며 평균 무릎
정도 까지 빠지는 신설을 치고 나간다. 다행히 이번 눈은 건설(乾雪)이고 계속적으로 기온이 낮다보니 눈이 습하지 않아
밀고가기에 부담이 적고 러셀에 큰 힘이 들지 않아 다행이다.
지도에는 40분 정도 걸리는 것으로 표기 되어 있으나 1시간 20분이 소요되어 주흘영봉에 도착한다. 예전 지도에는 영봉
을 주흘산으로 표기 했었는데 요즘의 지도에는 주흘산 주봉(1,075m)과 주흘 영봉(1,106m)으로 따로 표기를 하며 조금 낮은
주흘산 주봉을 정상으로 홍보를 하고 있어 많은 사람들이 주봉만을 다녀오는 것 같다.
백두대간 하늘재와 3관문으로 연결되는 방향을 버리고 2관문으로 향하는 급경사로 떨어지는 능선을 따르다 적당한
장소가 나타나 떡국을 끓여 늦은 점심을 먹고 간간히 나타나는 시그널을 찾아가며 왼쪽 아래 조곡골과 만나기만을
기대하며 하산 하다보니 갈림길 표시가 나타나면서 러셀이 잘 되어 있는 일반 등산로와 만난다.
“꽃밭서덜(들)”거쳐 조곡골을 따라 하산, 2관문을 경유하여 1관문에 도착하며 주말 1차 산행 완료 후 풍기로 Go Go..
※ 엉망(?)으로 관리하는 주흘산 도립공원
서로 다른 시기에 설치된 것 같은 이정표마다 거리표시가 제각각이며, 또한 구간별 거리 표시도 재어보지 않았지만 전혀
맞지 않는 것 같았고, 이정표 역시 전혀 관리를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였으며, 등산 지도에도 어떤 지도는 영봉을, 어떤
지도는 주봉이라 하며 영봉보다 낮은 봉우리를 정상으로 표기하고 있으며, 주봉과 영봉의 높이 역시도 약간씩 차이 나게
표시되고 있고, 꽃밭서덜(들)의 표기에 있어서도 “덜”과 “들”을 혼용하여 표기하고 있다.
서덜 : 냇가나 강가 따위의 돌이 많은 곳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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