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개인산행

덕유산 종주 1 (090131)

히말라야2 2009. 2. 2. 14:55

                                           <<<덕유산 종주 1 >>>

 

* 산행일자  : 2009년 1월 31일 ~ 2월 1일(1월 30일 야간 출발)

* 날씨 : 계속 맑고 더운 날씨

*  산행코스 및 거리

    (제1일) 육십령 → 2.2k 할미봉(1,026m) → 2.7k 덕유교육원 삼거리 → 1.9k (서봉=장수 덕유산, 1,492m)

     → 1.3k 남덕유산(1,507m) → 1.3k 월성재 → 1.9k 삿갓봉(1,419m) → 1박

    (제2일) 삿갓봉 → 0.8k 삿갓골재 대피소 → 2.3k 무룡산 (1,492m) →  4.2k 동엽령 → 2.2k 백암봉(1,503m)

     → 1.0k 중봉 → 1.1k 향적봉(1,614m) → 설천봉(곤돌라) → 무주리조트


제 1일(2009. 1. 31.)

 

그 동안 친구들과의 산행 계획만을 수립 해 오다 금년부터는 그 부담이 덜어지면서 나만의 산행을 계획하면서

금번 산행은 육십령에서 향적봉으로 이어지는 덕유산 종주 길을 나선다.

모처럼 만에 나서는 홀로 산행에 바람꽃 후배가 동참하겠다고 따라나서니 산행길이 심심하지는 않을 것 같다.

 

1월 30일 금요일밤 10시 30분 천호역에서 바람꽃을 만나 육십령을 향한다.

서로가 준비 한 목록을 확인하고 나니 따로 준비 할 것은 없는 것 같다.

음성 휴게소에서 한 번 휴식 후 시원하게 뚫린 고속도로를 달려 덕유산 I.C를 빠져 장계에 도착하니 12시 50분이다 .

 

당초 새벽에 육십령 도착하면 차 안에서 눈을 좀 붙이고 산행에 임하려 하였으나 전날 너무 늦게까지 술을 마셔 잠도

부족하고 너무 일찍 도착한 관계로 장계읍내 여관에서 눈을 좀 붙이고 가기로 한다.

소맥 폭탄주를 수면제로 4시간여 단잠을 자고 새벽 6시 10분에 차를 몰고 움직이니 10여분 만에 육십령에 도착한다.

 

육십령 휴게소는 고갯마루를 기점으로 전라도 땅 장계와 경상도 땅 서상에 각각 하나씩 위치하고 있었으나

서상 방향에 있는 휴게소(055-963-0610)만이 6시부터 아침 식사가 가능하다기에 찾아가니 아마도 대간꾼들이

이용한다는 휴게소가 서상 방면의 휴게소를 말하는 것 같다.

 

시원한 북어국과 맛있는 반찬들로 반 한 그릇 뚝딱 해치우고 채비를 한 후 07:20에야 도로를 건너 산행 길에 나서니

포근한 날씨 탓에 얼마 걷지 않았음에도 이마에는 땀방울이 송글송글 하다.

할미봉까지의 등로는 쌓여 있는 눈보다 녹아서 얼어 있는 결빙구간이 상당히 많이 나타난다.

 

근 10년 만에 아이젠을 준비하기는 하였으나 평소의 습관대로 착용하지는 않고 도저히 아이젠 없이는 통과 못 할

구간이 나타난다면 착용할 요량으로 두 자루의 스틱에 의지 해 할미봉으로 오른다.

산행시작 1시간 25분후 08시 45분 할미봉에 도착해보니 남덕유 정상 주위에만 잔뜩 구름을 이고 있고 서봉을 포함한

 

다른 지역에는 맑고 깨끗한 날씨여서 더운 기온과 함께 마음 한켠 서운한 느낌이 든다.

배낭을 벗어 놓고 잠시 휴식을 취하며 바람꽃을 기다리다 보니 휴게소에서 식사를 같이 한 한 쌍의 남녀가 먼저

도착하는데 꽤나 다정한 연인 사이로 보인다.

 

약 10여분 후 바람꽃이 도착하여 폼 한번 잡으며 사진을 찍은 후 대포바위 안내판을 통과하고 가파른 계단을 내려서니

급경사 바위 구간으로 로프는 설치되어 있으나 곳곳이 빙판이라 상당히 조심을 요하는 위험스런 구간이다.

바람꽃의 위험하니 아이젠을 착용하라는 충고를 흘려들으며 제법 긴 내리막 위험구간을 통과한다.

 

이후로 등로는 양지바른 구간은 질퍽임의 연속이고 그늘진 구간은 빙판이니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구간의 연속이다.

12:45 뒤 따라오다 추월 해 간 한 무리의 산님들이 서봉 직전 바위 봉우리에서 따스한 햇살을 받으며 식사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보니 갑자기 허기를 느껴 준비해 간 소고기로 점심을 하다 보니 한 무리의 산님들이 새벽에 영각사에서

출발하여 남덕유를 거쳐 하산하는 중이란다.

 

14:15 서봉에 먼저 올라 보니 이번 산행에서 못 볼 줄 알았던 상고대가 가냘프게 피어 있고 구름 걷힌 남덕유를 바라보니

역시 왼쪽 사면으로 상고대가 아름답게 피어 있음을 볼 수 있다.

무거운 배낭을 잠시 내려놓고 휴식을 취한 후 철계단을 따라 한참을 내려서니 남덕유 정상으로 오르는 길이다.

 

바로 앞에서 세 여인이 탄성을 질러대는 소리에 놀라 하늘 쪽을 바라보니 상고대의 경치에 넋을 놓는 소리로 들린다.

나도 카메라를 꺼내어 사진 몇 장 찍으며 두 팔과 두 발에 힘을 주어 남덕유산 정상에 올라선다.(15:15)

아무도 없는 정상에서 셀프로 사진을 찍고 사위를 둘러보고 있으니 안내 산악회로 보이는 한무리의 산님들이

올라오기에 다시 정상등정 증명사진을 찍고 월성재를 향한다.

 

최근 무거운 배낭을 메고 종주산행을 하지 않았던 바람꽃이 컨디션까지 좋지 않아 우회하여 쉬고 있기에 합류하고

오늘의 목적지인 무룡산으로 향하는데 해 떨어지기 전에는 도저히 무리라고 생각되어 적당한 야영지를 찾던 중

삿갓봉 바로 못미처 야영을 했던 흔적이 있기에 시간을 보니 17:20이다.

 

이 상태로는 삿갓재대피소를 지나서 야영하기에는 너무 어두워 질 것 같기에 바람꽃이 도착하기를 기다려 하룻밤을

유하기로 한다.  삿갓재 대피소 아래 샘터의 식수를 이용하려 하였으나, 그래도 눈이 있으니  식수 해결에는 문제가

없기에 곧 바로 집을 짓는다.

 

눈을 녹여 물을 만든 후 콩밥을 하고 김치찌개를 끊여 텐트 안에서 먹는 만찬은 꿀맛 그 자체였다.

바람꽃이 소주인 줄 알고 지고 온 술은 11%의 약주와 맥주 두병이 오늘의 酒님인지라 아끼면서 긴긴밤을 풀어 간다.

4인분 정도로 여겨졌던 찌개의 바닥이 보이자 고등어자반을 굽고 한 팩 남은 소고기는 내일의 점심으로 남게 된다.

 

밤 10시가 조금 넘어 잠자리에 들기 위해 밖으로 나와 하늘을 보니 수많은 별들이 반짝이며 알콩달콩 정담을 주고

받으며 나름 서로의 모습을 한껏 자랑 하고 있는 것 같다.

연이틀 부족했던 잠 때문인지 침낭 속으로 들어가자 곧바로 잠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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