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두팔산악회

소백산 전야제(1부)

히말라야2 2006. 12. 28. 11:03

친구들을 태운 새마을호는 12월 25일 저녁 7시 6분에 풍기역에 도착할 예정이다.

내가 역에 도착하니 마침 12분 연착을 한다는 안내방송이 들린다.

담배 한대 피워물고 카메라를 꺼내 사진을 찍으며

참석하지 못한 친구들에게 보여줄

사진을 찍어 보기로한다.

기차가 풍기역에 도착하고 있다.

시커먼(?) 모습에 배낭을 메고 내리는 한무리.....

보나 마나 용두팔이다.

그쪽으로 걸어가니 벌써 나를 알아보고 "병철아~"하고 부르는 소리가 들리고

서로 서로 '반갑다 친구야'를 외치며 반가운 악수를 나누었다.

그런데 인사를 나누며 보니 벌써 술냄새가 나는 친구들이 꽤나 있다. ㅎㅎㅎ

풍기역 앞에서 일행 모두 모여 단체 사진 한장 찰칵!!

차량 두대를 이용해 민박집으로 일행을 보낸다.

일용할 준비물을 사기 위해, 강석용, 송봉환, 이제만, 임순만과 함께 마트를 향했다.

크리스마스 이브라 그냥 넘어 갈 수 없다며 순만이가 개인적으로 케익을 샀다.

먹을 만큼 귤을 사자는 봉환과 박스로 사자는 석용이.......

그날 물건을 사는데 보니깐 석용이는 무조건 박스떼기.....ㅋㅋ

필수 준비물인 라면도 사고.......

우리는 부지런히 민박집으로 향했다.

도착하니 벌써 식사가 시작되었다.

아마도 술을 먹지 않은 어부인들은 많이도 시장한 듯 했다.

어쩐일로 술을 나눠주는 봉환이......술을 챙기는걸 보면 벌써?? ㅎㅎ

성권회장의 건배제의로 시작된 만찬........

지난 주에도 인왕산에서 만나 등산하고 술도 먹었을텐데........

오늘도 기차 타고 오면서 실컷 대화를 했을텐데......

또 대화가 끝없이 이어진다.

정겨운 친구들의대화가.......

시호가 1,800여장의 사진을 편집하여 만든 파일이다.

이걸 보고 싶은 친구는 시호에게 연락하면 될 것이다.

회장 어부인이 설탕에 재어 준비한 딸기를 하나씩 나누어 주고 있다.

그런데 갑자기 소란한 쪽을 쳐다보니 순만대장이 딸기를 여러개를 입에 집어 넣은 것이다.

입 모양을 봐라. 숨을 헐떡이고 있지 않은가?

다른 사람은 모르겠고 맛난거는 일단 많이 먹는 순만대장.......이래도 되는거야?

합바설산에 함께 다녀온 친구들이 무삼함을 다행으로 생각한다. ㅋㅋㅋ

산이 아니니깐 그런거지? 킬~

봉환이도 순만이 모습을 보고 따라 할려고 하는데.......

이미 실수를 경험한 어부인이 녹녹하지 만은 않다.

아마도 봉환이가 2개를 집었으면 장원이도 2개를 집었을 것이다. ㅎㅎ
일단 급한 배를 채우고 이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연출해 본다.

동영상을 보려면 Play 버튼을 누르세요.

성권 회장과 석용의 아들 명보가 케잌커팅을 했고 노래는 장원이가 제일 크게 불렀다.

올해가 졸업 29주년이기에 촛불은 29개를 켰다.

내년엔 30개를 꼽아 놓고 소백산에서모임을 갖기를 희망해 본다.

불꺼진 초를 빼어내고 여기 저기 한접시씩 맛을 본다.

이성규원장이 기차에서 1차 삼지구엽초로 담근 술을 많이 먹었다고 한다.

일명 음양곽이라고도 불리우는 삼지구엽초가 강장, 치매, 건망증에

좋다고했으니 그냥 내버려 둘리가 없겠지.

그래고 허리환자인 나를 위해 이원장이 억지로 남겨온 몇잔은 먹을 수 있었다.

그리고 이어진 크리스마스 선물.......


이원장이 무릅이 아픈 친구들을 위한 약과 여성분들을 위한 마사지 팩을 만들어 왔는데.......

공급과 수요가 안 맞으니......이를 받으려는 경쟁이 무진장 치열하다.

결국 제만 총무에게 건네어 책임지고 공평하게 분배하라고 한다.

약봉투를 들고 가는 우측의 제만총무와 잽싸게 줄을 섰는데

무산되자 무진장 약올라 하는 시황의 표정이 재미있다.

크리스마스선물 배급이 끝나 조용하려나 했는데....... 한쪽이 꽤나 시끄럽다.

쳐다보니 성권이가 종대를 껴안고 박장대소를 하는게 아닌가?

나는 뭔진 모르지만 재미있을거 같아 일단 카메라로 찍다 보니 흔들~~

그 폭소의 가운데는 종대가 있었다.

계속 모자를 쓰고 식사를 하던 종대였다.

그런데 갑자기 모자를 벗어 제낀 것이다.

사연인즉.......

내일 상행이 끝나면 풍기소백산 온천을 가기로 한다는 것을 다른 친구를 통해 안 것이다.

"야~ 내일 온천간다매? 그럼 다 벗어야 될거 아냐?

그럴 바에야 지금 벗으면 되지 뭐할라 쓰고 있냐.....

더워서 혼났자나~"

종대의 목소리를 들은 모든 사람들은 오늘 최고의 시원한 웃음을 소리내어 웃고 말았다.

옆에서 종대의이런 모습을 말리던 다른 光들이.....

"아이구~ 제 머리에 비하니 형님이십니다요~ 절 받으시지요"하며

순만, 성권, 석용이 종대 머리형님께 절을 올리고 있다.
친구들에게 이렇게 멋진 절을 받았으니 뿌듯하기도 하지만,

머리가 벗겨져 이렇게 대접받는 경우가 다 있냐며 우리 머리는 복덩어리라고 하자,

모두 난리가 났고야 말았다.

일이 이쯤에 이르자 4명은 한자리에 모여 결의의 술잔을 나누게 되었다.

'머리 만세~~"

동병상련의 광들이 한자리에 모여 이런 저런 에피소드를 말하고 , 들으니 순만의 표정은 천진난만(?) 하기까지 하다.

옆에서 이것을 듣고 있는 것만으로 기분이 즐겁고 좋다.

석용이 어부인은 필기라도할 모양이다. 이러면 머리카락이 빠진다는 종대의 설명을 유심히 듣고있는 석용부부.

진실된 머리에 관한 비밀을.......이런 이야기 친구끼리가 아니면 절대 듣기가 쉽진 않을 테니 말이다.

친구들과의 즐거움 속엔 다른건 모두 필요 없더라......

- To be Continu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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