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지리산 종주기

히말라야2 2006. 11. 21. 14:58
 

지리산 종주기

1. 산행일 : 2006. 11. 10 ~ 12.(2박3일) 흐린 후 갬

2. 동반자 : 용두팔 산악회원 7명 (김형수, 김세봉, 이제만, 이장원,

                유순두, 정재민, 임순만 등 7명)

3. 산행코스

      성삼재-노고단-임걸령-삼도봉-토끼봉-명선봉-형제봉-벽소령-

      덕평봉-칠선봉-연신봉-세석산장(1박)-촛대봉-삼신봉-연하봉-장터목-

      제석봉-천왕봉-로타리대피소-칼바위-중산리


4. 구간별 소요시분

  2006. 11. 10.(금)

   - 용산역 출발 23:10(당초 22:50 열차이나 연발함)

  2006. 11. 11.(토)

   - 구례구역 도착 03:40

   - 구례 시외버스 터미널 도착 후 해장국 03:50

   - 구례 시외버스 터미널 출발 04:20

   - 성삼재 도착(04:55) 및 매표소 출발 05:10

   - 노고단 산장 05:50 (10분 휴식)

   - 노고단 삼거리에 올라서서 돼지평전 거쳐 임걸령 샘터 도착 07:12

   - 노루목 거쳐 삼도봉(낫날이봉) 08:15

   - 연하천 산장 도착하여 중식 후 출발 형제봉 거쳐

   - 벽소령 산창 도착 및 휴식 12:55

   - 선비샘 휴식 후 칠선봉과 영신봉을 거쳐 세석산장 도착 15:40

   - 세석산장 숙박 등록 18:00 및 저녁식사

  2005. 7. 17(일)  

   - 조식 후 세석산장 출발 06:30

   - 촛대봉 도착 및 일출 감상 06:56

   - 삼신봉, 연하봉, 장터목, 제석봉 경유

   - 천왕봉 도착 09:40 (휴식과 정상주)

   - 법계사 경유 중산리 매표소 13:25

   - 중산리 버스 정류장 13:35

   - 14:05 버스이용 원지로 이동

   - 15:40 우등고속을 이용하여 남부터미널 20:00 도착


5. 산행기

용두팔 산악회의 특별산행 계획 중 하나인 지리산 종주 계획.

홈페이지에 공지는 했으나 은근히 너무 많은 회원이 신청할까 걱정했으나 적정한 인원인 7명이 용산역으로 집결하기로 했다.

 

같이 하고자 했던 강석용, 김성권, 원창연은 사정 상 합류하지 못하였으나 용산역으로 전송 나와 준 친구들(심재필, 정재인, 이범상, 장을순, 원창연)이 있었기에 든든한 마음가짐으로 기차에 오를 수 있었다.

 

용산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심재필 동문이 감자탕과 머리고기로 한잔 거하게 쏘는 통에 열차에서는 취기로 쉽게 잠을 이룰 수 있었다.

용산역에서 연발하더니 구례구 역에도 연착한다.

 

03:40 구례구 역사 밖으로 나오니 택시들이 호객을 하고 있었으나 우리 일행은 버스를 타고 터미널로 이동하였고 우거지 해장국으로 통일하여 신속한 아침 식사를 마치고, 김밥과 맥주를 보충하고 타고 온 버스에 다시 오르니 오전 4시 20분에 성삼재를 향하여 출발한다.

 

화엄사에서 출발하려는 등산객 1명을 내려놓고 성삼재에 도착하니 04:55.

잠시 정비를 한 후 5:10 성삼재 매표소를 통과하니 드디어 기나긴 지리산의 주 능선 종주가 시작된다.

 

때맞춘 한파로 제법 한기를 느끼며 휴식 없이 노고단대피소에 오르니 불어오는 바람에 윈드자켓을 꺼내 입고야 만다.

노고단 오름길을 올라 오솔길로 접어드니 이제야 본격적인 등산로로 접어드는 느낌이다.

 

멧돼지들이 많이 출몰하였다는 돼지평전을 지나고, 피아골로 내려가는 삼거리도 지나고, 지리산 능선 중에서 가장 물맛이 좋다는 임걸령 샘에 도착하니 06:57이다. 한 모금 맛보지 않을 수 없어 맛을 보며 잠시 휴식을 취했다.

 

반야봉으로 향할 수 있는 갈림길인 노루목에서 잠시 쉬며 일행들에게 반야봉을 거칠 것인지를 확인하니 앞으로 갈 길에 험난한 것을 알기라도 했는지 모두가 그냥 가잔다.


일명 날라리봉(실제는 낫의 날 같이 생겼다하여 이름 붙여진 낫날이봉임)으로 통하는 삼도봉(경남과 전남, 북도의 경계)에 도착하여 처음으로 단체로 함께 증명사진을 찍고 휴식 조금.

 

여기서부터 약 1Km 이상은 거의가 나무계단으로 이루어진 내리막길이다.

계속 이어지는 내리막길은 결코 유쾌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산을 조금만 다녀본 사람이라면 모두가 터득한 산 중 진리일 것이다.

 

더구나 지리산처럼 크고 웅장한 산에서는 내려가면 반드시 올라가야 한다는 이 간단한 진리가 더욱 처절하게 적용된다.

삼도봉(1,550m)과 화개재(1,360m)의 표고차만 봐도 목표인 천왕봉(1,915m)과 견주어 내려가는 것이 얼마나 부질없는 짓인지 금방 이해해야 할 것이다.

 

화개재의 북쪽은 뱀사골로, 남쪽은 연동골로 이어져 화개장터로 갈 수 있다고 한다.

이어지는 토끼봉은 삼도봉에서 내려 온 만큼 올라가야하는 기나긴 오르막길이다. 이번의 오르막 산행은 쉬지 않고 오르며 힐끔 힐끔 뒤를 돌아보며 친구들의 컨디션을 살피니 모두들 너무도 잘 따라온다.

 

한편 안도(?)의 한숨을 쉬면서 연하천 대피소를 향하는데 역시 기나긴 나무계단이 이어지는 지루한 길이다.

당초 컵라면에 김밥으로 점심을 하려 했으나 나와 제만이가 먼저 도착하였기에 곧바로 버너를 피우고 라면 6개를 끓이기 시작했다.

 

라면이 먹기 좋게 끓을 때 쯤 후미가 도착한다.

식후 잠시 휴식을 취하려는 일행들을 독촉하여 제법 긴 오르막길인 형제봉을 향했다.

전체적인 일행들의 흐름은 좋은 편이다.

 

스스로가 걱정이라며 따라 붙는 김형수와 유순두가 걱정이었는데 엄살인 것만 같다.

이런 정도의 컨디션만 유지된다면 종주 완료는 걱정이 없을 듯하다.

벽소령에 도착하니 제만이가 긴 휴식을 취하고 싶었는지 차른 한잔 마시고 가잔다.

 

결국 물을 끓여 커피와 차를 한 잔씩 마시고 세석으로 출발.

이젠 해가 넘어가는 시점이며 능선엔 제법 센 바람이 불어와 양지쪽으로는 따스했으나 능선의 북쪽 사면을 걸을 때는 스틱을 든 손이 시렵고 한기를 느껴 자켓도 꺼내어 입고 산행을 한다.

 

덕평봉을 우회하여 넘으니 선비샘에 도착한다.

무게가 부담되어 3개만 가져 온 찹쌀모찌가 너무도 맛있다.

장원과 재민에게 하나씩 건네주니 꿀맛이란다.

 

추운 날씨 덕에 물이 많이 먹히질 않아 식수 보충도 필요가 없다.

앞으로 제법 많은 안내등산 연합회 팀들이 지나 갔기에 세석대피소에는 자리가 부족하리라 생각되니 식사를 할 곳이 너무도 비좁을 것 같다는 생각에 밥 먹을 일이 걱정이다.

 

칠선봉을 거쳐 영신봉 바로 밑에서 일행들을 기다리다 장원과 재민 그리고 제만과 먼저 세석대피소로 가기로 했다.

드넓은 세석평전이 펼쳐진 아름다운 광경을 바라보며 세석대피소로 도착하고 곧바로 취사장으로 가보니 왠일인지 두 팀 밖에 없다.

 

제일 안쪽 구석에 자리를 펼치고 고기와 후라이팬이 도착하기를 기다리며 폭탄주를 한잔 마시고 마누라가 정성으로 준비해 준 김치찌게를 끓이고 햇반을 사서 데우기 시작하니 세봉이가 인솔하여 순두와 형수가 당도한다.

 

자리를 잡고 고기를 꺼내 놓으니 7명이 먹기에는 너무도 많은 양의 소고기 스테이크다.

소스에 찍어 먹는 스테이크는 한 장을 구우면 게 눈 감추듯 순식간이다.

소주와 함께 양껏 먹으니 밥 먹을 생각들을 안 한다.

 

김치찌개에 햇반을 반씩 떠안기고 입맛을 다시는데 어느 틈엔가 취사장은 발 디딜 틈이 없다.

예약을 하지 않았기에 재민이가 먼저 줄을 서서 자리배정을 받았다.

예상보다는 덜 붐비는 대피소에서 취기를 무기로 일찍 잠자리에 들 수가 있었다.

 

한 순간 눈이 떠져 옆을 보니 세봉이가 옷을 입고 있다.

잠시 후 따라 나가보니 대단한(?) 세봉이는 복도에서 책을 보고 있다.

시간을 확인하니 새벽 1시20분인지라 한잠 더 자야겠기에 양폭(?)을 만들어 마시고 누워 있으니 또 다시 꿈나라를 헤멘다.

 

부지런한 제만이가 먼저 일어나 밥과 찌게를 데우고 있다.

햇반 하나씩으로 아침을 든든히 해결하고 짐을 정리한 후 찬바람 속에 촛대봉을 향한다.

 

일출시간이 어떻게 되는지 궁금해 하며 촛대봉에 올라 해가 오를 곳을 바라보니 발갛게 타오르는 하늘은 곧 일출이 시작될 것임을 알리는 것 같다.

간밤의 습한 일기 때문이었는지 상고대도 제법 피어 있다.

 

출입이 통제된 촛대봉 위로 올라서 바위 뒤에서 바람을 피하고 있으니 3대가 덕을 쌓아야만 볼 수 있다는(물론 천왕봉에서 얘기지만) 지리산의 해가 예쁘게도 떠오르기 시작한다.

 

사진 몇 장 찍으며 재민이 아들, 성권이 딸들, 시호 딸의 대학 합격을 기원하다보니 어느 틈에 눈이 부셔서 바라 볼 수가 없다.

춥지만 맑은 날씨를 하늘에 감사하며 장터목 대피소로 향하는데 이제부터의 경치가 아주 좋기에 연신 카메라의 셔터를 눌러대며 산행을 지속한다.

 

장터목 대피소에서 합류하여 커피를 한잔씩 마시는데 무릎이 좋지 않아 고생하고 있는 재민이가 먼저 하산을 한단다.

눈이 왔으면 더 없이 좋았을 제석봉을 올라 사진 몇 장 찍고 있으니 누구보다 주력이 좋은 세봉이가 순식간에 사라진다.

 

通天門을 지나고 철 계단과 철 난간이 이어지는 마지막 고빗사위 길로 일행들과 같이 마지막 용트림을 하며 정상에 오르니 “韓國人의 氣像 여기서 發源되다”라는 정상석 서 있고, 주변에 많은 산악인들이 모여서 사진을 찍고 있는 남쪽 내륙에서 가장 높은 곳, 바로 천왕봉에 도착해서 시계를 쳐다보니 09:20이다.

 

그 틈에도 우리를 기다리며 책을 보고 있는 세봉을 찾아 용두팔 산악회 깃발과 함께 정상 등정의 증명사진을 찍고 정상주를 마시며 지리종주의 완성을 자축하니 세상에 부러운 것은 아무것도 없는 듯 하다.

 

급경사의 기나긴 내리막으로 하산을 지속하니 대한민국에서 가장 높이 있다는 사찰인 법계사가 나온다.

친구들 자식들의 합격 기원이 또다시 생각나서 들어가 삼배를 올리고 재민이가 기다리고 있을 중산리로 하산에 하산을 거듭하니 칼바위가 나오고, 계곡에서 족욕을 한 후 중산리 매표소에 당도하니 지리종주는 대단원의 막을 내리게 된다.

 

거금을 주고 택시를 이용 재민이가 기다리는 버스 터미널에 도착하니 헤어 진지 몇 시간 되지도 않았는데 그리도 반가울 수가....

2시 5분에 출발한다는 진주행 버스를 기다리며 막걸리 한잔에 “두팔 두팔 용두팔”을 외치며 건배와 함께 지리산을 떠났다.

 


6. 후기

내가 용두팔 산악회에 등장한 후 틈나는 대로 시도 해보는 종주 산행.

비록 정기산행 만큼 많은 회원이 참여하진 못하지만 명색이 산악회 인지라 시도를 하였는데 생각보다는 많은 인원들이 참여해주고 있어 고마움을 전하고 싶

 

으며, 예고한대로 11월 둘째주에 시행하니 친구들과의 산행이었기에 날씨마져도 우리의 산행을 도와주었다.

함께 산행을 한 친구들

 

재정관리를 담당하여 적자 없이 진행해준 용두팔에서 가장 부지런한 총무 이제만, 앞과 뒤에서 친구들을 챙기고 끌어주며 틈틈이 책을 읽는 김세봉, 친구들의 간식으로 맛있고 영양만점인 떡을 준비해 온 이장원, 고기로 한끼를 해결 시켜

 

주겠다고 그 무거운 소고기 스테이크를 소스와 함께 준비하여 우리들의 입을 즐겁게 해 준 김형수, 모처럼의 산행 탓에 걱정에 걱정을 거듭했으나 전혀 걱정이 필요 없었던 새로운 9단 유순두, 무거운 과일과 맛있는 부식을 넉넉하게 준

 

비하고 이번 달에만 지리산을 두 번(?)이나 다녀온 정재민 등 6명의 친구들에게 이 자리를 빌어서 다시 한번 특별한 고마움을 전한다.

또한, 출발일 용산역에서 안전산행을 기원해 준 심재필, 정재인, 장을순, 이범

 

상, 원창연 등 5인의 친구들도 너무 고마웠고, 함께하지 못함을 아쉬워하며 하

산주에 보태라며 거금 10만냥을 찬조해준 김성권회장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또한 비록 연락은 없었지만 항상 마음속으로나마 우리의 무사 안전 산행을 기원해 주는 용두팔 산악회 회원들 모두에게 심심한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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