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나슬루 및 춤밸리 트레킹
여 행 일정 : 2020. 3. 9. ~ 4. 11.(32박 34일)
트레킹일정 : 2020. 3. 11. ~ 3. 25.(14박 15일)
트레킹지역 : 고르카 지역의 춤밸리(TSUM Valley)와 마나슬루(MANASLU)
트레킹코스 : 카트만두(지프) - 마차콜라(1박) – 자갓(2박) – 록파(3박) - 고(Gowo 4박) - 닐레(5박) -
무곰파 – 초캉파로(6박) - 록파(7박) 춤밸리 종료 – 비히페디(8박) - 남룽(9박) - 사마가온(10박)
- 삼도(11박) - 남룽(12박) - 필림(13박) - 마차콜라 – 소티콜라(14박) - 카트만두
함께한 사람 : 산친구 부부와 히말라야(3명)
3월 21일
사마가온(09:05) - 삼도(3,875m 13:00)
거리 약 8km(15,460보), 운행시간 09:05~13:00 (약 3시간 55분 소요)
마나슬루(Manaslu, 8,163m. 세계 8위봉)는 북쪽으로부터 마나슬루, 피크 29(7,835m), 히말출리(7,864m)를 마나슬루 3산
(三山)이라고 한다. 마나슬루란 산스크리트어로‘영혼의 땅’을 뜻한다. 제2차 세계대전 후인 1950년 네팔 개국 후 영국의
'틸만 등반대’가 정찰한 이후 알려졌다. 초등은 1956년 봄 마키[槇]가 인솔한 일본 등반대였다. 우리나라에서는 1971년과
972년에 한국 등반대가 조난, 6명이 희생되었으나, 1980년 4월 동국대산악부에서 등정에 성공했다.
아침에 기상하여 마나슬루의 멋진 위용을 바라보며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고 사진을 찍어 댔다.
그러던 중 걀젠과 핌바가 나가더니 희소식을 가져온다. 다른 몇 팀(약 10명)이 같이 움직여서 다람살라 롯지를 열기로 했고
가이드들끼리 힘을 합쳐 라르케 패스의 길을 뚫을 테니 어느 정도의 팁을 줄 수 있느냐고 한다.
처음부터 눈길을 걱정하던 걀젠에게 내가 제안했던 일이기에 대 환영하며 팁을 주기로 약속하고 희망에 부풀어 아침을 먹는다.
이제 한국으로의 귀국 길 문제는 나중에 생각할 문제로 뒷전으로 미룬채 마나슬루와 함께하는 설산들의 멋진 풍광을
감상하며 삼도까지 이어지는 눈 위를 걷는다.
앞선자들의 러셀이 없기에 길을 잘 아는 걀젠을 앞세우고 등로 또한 완만하며 오늘의 목적지인 삼도 까지는 가까운 거리(약8km)라
여유가 있기에 수시로 뒤돌아서 사진도 찍어가며 눈을 호강 시킨다.
밤새 기온이 낮아 눈 표면이 얼어 있어 눈 위를 걷는데도 별로 불편함이 없이 걸을만하다.
마나슬루는 주봉을 포함한 두 개의 봉우리가 멋지게 연출하고 있는데 조금씩 각도를 달리하며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임대표 부부는 멋진 풍광을 사진에 담는지 속도가 많이 느려 걀젠과 앞서서 걷는다.
하얀 눈길에 걀젠이 만든 발자국을 따르는 것보다 나만의 발자국을 만들면서 걷는 것도 재미가 있다.
나중에 사진을 받아보니 앞서 걷고 있는 내 사진도 제법 있어 내가 나를 찍을 수 없었는데 고맙기 그지없다.
마지막으로 작은 나무다리를 건너 제법 경사가 있는 언덕을 오르니 눈앞에 지붕에 잔뜩 눈을 이고 있는 롯지 몇 채가 보인다.
도착해보니 1집만이 문을 영업을 하고 있다.(주인이 바로 위‘라르케 바자르’에 살고 있기에 문을 열었다는 것이다.)
오르던 중에 비무장(?)으로 나르듯 뛰어가며 추월한 외국인 남녀 두 사람이 먼저 와서 차를 마시고 있었다.
맥주를 한 병 시켜 마시고 있으니 임대표 부부가 도착한다. 잠시 후 걀젠이 하는 말이, 아침에 얘기해서 함께 오르기로 했던
다른팀 외국인들이 모두 포기를 했기에 우리 외에는 아무도 없단다.
이유인즉 가이드들끼리는 팁을 벌기 위해 상의를 해서 결정을 했었는데 막상 트레커들이 응하지 않아 불발 되었다고 한다.
문제는 그들이 함께하고 10명 이상이 되어야만 다람살라의 롯지 주인이 문을 열고 주방장겸 관리인을 보낼 수 있다고 했었는데 그들이 없으니 우리 3명만을 위해서 롯지 영업을 할 수 없다고 했단다.
내가 화를 내니 자기도 조금 전에 그 소식을 들었단다. 멘붕에 빠져 고민을 하다 롯지 문을 부수던지 어떻게든 다람살라에서 잘 수 있도록 조치를 하라고(식량은 있으니) 소리치니 롯지의 주인 아들이(한국 드라마를 많이 봐서 우리가 하는 얘기를 좀 알아듣는다.) 롯지 앞에 티숍이 있는데 그 주인이 바로 윗마을인 ‘라르케 바자르’에 살고 있으니 만나러 가자고 한다.
라르케 바자르(장터)는 눈이 없는 시즌 동안에 1주일에 1번씩 티벳과 네팔에서 물건을 가지고 와서 물물교환이나 판매를 하는 장터가 서는 작은 마을로 마나슬루 구간에서는 티벳쪽으로 가장 가까운 마을이다.
걀젠과 핌바, 그리고 작은 사우지가 함께 다녀오겠단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반드시 열쇠를 받아오거나 영업을 할 수 있도록 설득해 오라고 보낸 후 초조하게 술만 마시며 희소식을 기다린다. 1시간이 조금 넘어 도착하더니 티숍의 주인이 여러 사람이며 (2~4명) 모두의 동의가 있어야만 되는데 현재 주인 중 1사람만 있어 절대로 영업을 하거나 문을 열러줄 수가 없다고 한다.
걀젠에게 다람살라 롯지의 주인이 삼도에 있다고 했으니, 우리 3명이 10인분의 비용을 낼테니 연락을 취하라고 소리친다.
걀젠이 통화를 하더니 마을에서 회의를 해서 연락을 주겠다고 한단다. 한참 후 돌아 온 답변은 롯지에서 일을 하던 직원들이 전부 철수를 했고 그들이 전기선 설치공사에 전부 투입 되었기에 올라올 수 있는 사람이 없어 도저히 안된단다.
너무도 한스러운 마음에 걀젠에게 내일 다람살라로 올라가서 열쇠를 부수고 잠을 잔 후 열쇠 값과 숙박비, 주방사용료 등
비용을 충분히 놓고 가자고 하며 억지를 부려본다. 그러면 카트만두의 멀티어드벤쳐 에이전시와 가이드닝 자신에게 큰 문제가 생기고 무엇보다 그 사람들이 신고하면 트레커도 빅프러블럼이라며 안된단다.
스스로 너무도 분통터져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한 후 걀젠이 난처해하고 있기에 임대표님의 의견을 받아들여 하산을 결정한다.
이렇게 상황이 전개 되는 동안 롯지의 사우지(남자사장)가 술에 취해 나타나 South KOREA라고 하자 '코로나 빅프러블럼'을
외치며 도망가는 시늉을 한다.
나는‘노프러블럼’이니 키스를 하자고 달려드니 기겁을 하면 도망가는 것을 보고 한국의 코로나 문제가 심각함이 다시 한 번
상기된다. 사우지는 자신은 티벳인이며 라마불교 의식을 시행한다며 북을 치며 주문을 외우고 1시간 정도 기도를 한다.
기도가 끝난 후 다이닝룸에 들어가니 툭하면 말을 걸어오는데 귀찮아도 어느 정도는 들어주니 창을 아느냐고 묻는다.
럭시도 창도 좋아한다고 하니 자신이 담은 창이 있다며 아들에게 가져오란다.
자리를 피하고 싶어 핑계를 대고 룸으로 가서 버너를 피워 젖은 양말과 등산화를 말리다 나를 찾는 소리에 다이닝 룸으로 가니
창을 꺼내 따라주며 건배를 하잔다. 술을 마시면서도 자신들과 네팔리 스텝들이 먹을 달밧을 만드는 솜씨가 예사롭지 않다.
사실 주인 아들에게 술을 찾으니 어머니가 일체의 술을 팔지 못하도록 했단다. 롯지에 술이 있으면 아버지가 마셔서 취하고
트레커들에게 쓸데없는 말과 행동으로 불편을 끼친다면서....(지금은 사우니가 카트만두에 갔는데 이틀 후에 돌아온단다.)
결국 맥주 외에는 다른 술이 없어 사우지가 몰래 감추었다 가지고 온 창을 마신 뒤 배탈이 나서 조금 고생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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