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밸리 & 마나슬루 트레킹(3)

마나슬루 및 춤밸리 트레킹

 

여 행 일정 : 2020. 3. 9. ~ 4. 11.(32박 34일)

트레킹일정 : 2020. 3. 11. ~ 3. 25.(14박 15일)

트레킹지역 : 고르카 지역의 춤밸리(TSUM Valley)와 마나슬루(MANASLU)

트레킹코스 : 카트만두(지프) - 마차콜라(1박) – 자갓(2박) – 록파(3박) - 고(Gowo 4박) - 닐레(5박) -

            무곰파 – 초캉파로(6박) - 록파(7박) 춤밸리 종료 – 비히페디(8박) - 남룽(9박) - 사마가온(10박)

            - 삼도(11박) - 남룽(12박) - 필림(13박) - 마차콜라 – 소티콜라(14박) - 카트만두

함께한 사람 : 산친구 부부와 히말라야(3명)

 

3월 13일(금)

자갓(1,340m) – 필림(1,570m) – 치소바니(점심) - 삼거리(마나슬루와 춤밸리 갈림길) – 록파(2,240m)

거리 약 15km(27,313보), 운행시간 07:15~16:00 (약 8시간 45분 소요)

 

가이드‘걀젠’이 체크 포스트에서 신고를 하고 마을을 벗어나니 바로 다리가 나오고 왼쪽에서 흘러내리는 세 갈래의 계곡

폭포를 이용한 수력발전소가 있다. 다리를 건너자 도로를 확장하기 위한 공사를 하는데 좁은 길에 오른쪽으로는 계곡으로

천길 낭떠러지니 제법 위험하여 주의하면서 걷게 된다.

더구나 툭하면 짐을 실은 말들이 따라오고 맞은편에서는 빈 말들이 수시로 내려오면 한쪽으로 피해서 지나 보낸다.

중간중간 농사로 연명하는 사람들이 사는 마을을 지나며 조금씩 오르니 제법 큰 마을인 ‘필림’에 도착하여 차 한잔 마시며

휴식을 취하려니 와이파이가 된단다.

짧은 시간이지만 200Rs를 내고 와이파이를 연결, 가족에게 소식을 전하고 출발하려니 빗방울이 비치기 시작하고 쌀쌀하다.

고어 자켓과 팬츠를 입고 우산을 쓰고 조금 더 이동 후 치소바니에 도착하여 점심을 먹기로 한다.

오늘은 점심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짬뽕라면과 삶은 감자로 준비했으나 네팔리 스텝들 때문에(달밧) 시간은 거의 비슷하다.

스텝들은 자갓에서 구입 한 식권으로 점심과 저녁에 주로 달밧을 시켜 먹는다.

점심이나 저녁을 우리 음식으로 준비 할 때는 롯지에 주방 사용료를 내야 한다.

네팔리들은 일당에서 점심과 저녁을 사 먹으면서 250Rs씩 내야 하니 하루의 일당 중 500Rs(약 5$)를 먹는데 쓰는 것이다.

그래서 가끔 네팔리 스텝에게 파티를 시켜 줄 때면 자신들의 식권으로 달밧을 먹도록 한 후 그들에게 식권값에 술값만 더

얹어 돈으로 지급하는 것도 우리에게는 경비가 절약되니 밥 한 번이라도 더 사줄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예전처럼 자신들이 먹을 식량을 들고다니지 않고, 잠자리 또한 해결할 수 있으니 그나마 다행이라 생각된다.

점심 식사 후 다행히 비가 그치고 운행하니 삼거리가 나오고 왼쪽으로 가면 마나슬루 트랙이고 오른쪽 오름길을 오르면

춤밸리(TSUM VALLY)와 가네쉬히말 트랙으로 향하는 길이다.

많지는 않지만 대부분의 트레커는 바로 마나슬루 트랙을 향하는데 우리는 춤밸리로 들어선다.

조금 오르자 춤밸리에 온 것을 환영한다는 일주문(?)이 나오고 한참 공사 중인 티하우스가 있어 밀크티를 한잔 마신다.

맞은편에서 내려오는 여학생들이 랄리구라스 꽃을 들고 있어 한송이 얻어 김샘에게 주고 걸으니 간간이 꽃이 만개한 네팔의

국화 ‘랄리구라스’가 나타난다.

평탄해진 길을 따라 조금 더 걷자 오늘의 종착지인 록파에 도착하여 운행을 종료한다.(16:00)

이른 시간 트레킹이 종료되며 임대표님이 비행기에서 사온 양주를 마시며 시간을 보내다, 18:30에 준비된 김치찌개와 한국식

반찬으로 저녁식사 후 21:20 취침에 들어간다.(임대표님 많이 취하신 듯~ ㅎ)

 

3월 14일(토)

록파 – 사르티(굼룽) – 춤링(2,386m 점심) - GOWO(2,630m)

거리 약 14km(25,721보), 운행시간 07:15~16:10 (약 8시간 10분 소요)

춤밸리 트레킹을 끝내면 다시 이곳까지 내려와야 하기에 5일 동안만 필요한 식량과 의류를 챙기고 나머지는 카고백 1개에

넣어 보관시키고 평소와 같은 스타일로 아침을 먹은 후 록파를 출발한다.(08:00)

약 25kg의 짐을 두고 가니 포터들이 무척 좋아하며 발걸음이 가볍다.

살짝 내림길로 접어들자 마을 사람들이 도로에 튀어나온 바위를 깨고, 주변의 돌은 잘게 부수는 작업을 하고, 일부는 잔돌을

운반하느라 분주하다. 이들은 트레킹 산길을 정비하기 위함이며 각 집마다 남녀를 불문하고 1명씩은 의무적으로 나와서

무보수로 작업을 하는 것이란다. 빗물 등으로 패인곳에 편평하게 깔아 놓은 후 위에 시멘트를 바를 것이라고 한다.

그래야 주민들이나 트레커 그리고 말들이 안전하게 다닐 수 있단다.

(나중에 마나슬루 트랙에서도 전주와 전기선 연결 작업을 하는 것을 보았는데, 그때 역시도 마찬가지로 주변 마을 주민들이

공동으로 작업을 한단다.) 내림길과 오름짓을 잠깐 하자(약 40분) 잔도(쇠줄다리)가 나타난다.

왼쪽으로는 깊은 협곡의 계곡이며 오른편은 절벽이라 도저히 길을 낼 수가 없는 지역이다 보니 잔도로 길게 연결해 놓았다.

이 잔도가 생기기 전에는 춤밸리 코스로는 무곰파를 갈 수가 없었단다.

간간이 아찔한(?) 곳도 지나며 잔도를 통과하고 오름길을 오르니 멀리나마 설산이 조망되기 시작한다.

약간의 하행길과 평지로 된 등로 옆으로는 활짝 핀 랄리구라스가 나타나 반겨준다.

완만한 내리막길에서 티하우스를 만나 잠시 쉬며 맥주를 한잔 하려니 티벳에서 넘어온 중국 맥주(LHASA BEER)란다.

사우지가 모처럼의 손님이 반가운지 이 지역은 굼룽이며 앞에 보이는 산은‘시링기 히말’이라고 설명해 준다.

스텝들에게는 콜라를 사주고 한참을 쉰 후 조금 더 내려서니 다시 작은 티하우스가 나타나고 길이 갈라진다.

지도를 보니 왼쪽 긴 다리를 건너는 길은 ‘춤밸리 트랙’이고 오른쪽 가파른 계단 길은 가네쉬히말 베이스캠프를 향하는

'가네쉬히말 트랙’이다.

잠시 더 쉰 후 출렁다리를 건너니 시멘트 구조물에 페인트로 오늘의 목적지인 GHO까지 2시간 35분이라고 쓰여 있다.

꾸준한 오름 길을 지그재그 올라서자 ‘춤링’지역의 롯지를 홍보하는 간판들이 나타나고 그 길을 따라 걷다 제법 괜찮은

롯지에 들어서서 점심으로 피자, 스파게티, 삶은 감자를 주문한 후 신발과 양말을 벗어 햇볕에 말리고 머리도 감는다.

매일이 그렇듯 점심을 주문하면 그때부터 요리를 시작하니 같은 것을 주문하면 시간이 조금이라도 단축 될텐데 입맛이 다르니

각자의 식성대로 주문한다. 14:10 식사와 긴 휴식을 마치고 거의 평탄한 길을 따르는데 비구니승려와 함께 걷던 네팔리가

한국에서 왔느냐고 물어본다.

약간 어눌한 듯하면서도 유창한(?) 한국어로, 한국에서 5년 동안 일을 했으며 동두천, 의정부, 왕십리, 동대문 등을

잘 안다고 하며, 기회만 된다면 다시 한국에 가고 싶고, 자기 동생은 아직도 8년째 한국에서 일하고 있다며 옆에서 떨어질

줄 모른다.(다행히 한국에 대한 인상이 좋았음에 감사한다.)

  

그 좋던 날씨에 바람이 심상치 않더니 빗방울이 비치기 시작한다. 해가 있을 때는 덥지만 구름이 끼며 바람이 불고 비가

내리면 제법 쌀쌀하기에 속히 걸음을 멈추고 고어자켓과 팬츠를 입고 배낭에는 카바를 씌우고 운행한다. 평지가 끝나면서

거의 완공되어 가는 새로운 롯지가 나타나고 약 2~30분의 급경사 오르막을 오르면 오늘의 숙박지인 고(Gho)라고 한다.

‘고’에 있는 롯지 상황을 물어보니 낡은 롯지 1채만 있다고 하며 제법 많은 비가 내릴 것 같아 이곳에서 머물기로 한다.

이곳은 기존의 롯지는 낡았지만 새로 짓고 있는 건물은 깔끔하고 깨끗해 보이지만 아직 공사 중이라 전등도 들어오지 않는데

주방에서 ‘똥바’를 마시고 있으니 전기를 연결해서 방에 불을 밝혀준다.

공사가 거의 막바지라 인부들이 기존의 롯지에서 잠을 자며 일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우리식의 식사를 준비하고 주방 불가에서 똥바를 마시며 스텝들에게 노래를 시키니 흥겹게 잠깐 놀아준다.

다이닝룸에서 식사를 마치고 따뜻한 주방에서 조금 더 놀다 잠자리에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