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개인산행

한라산(160110-11)

히말라야2 2016. 1. 14. 17:01

한라산(160110-11)

 

산행한곳 : 한라산(1,950m 제주도)

산행일시 : 2016. 1. 10.(일) ~ 11(월) - 1박2일

산행날씨 : 이틀 모두 흐린 후 맑아졌으며 약간 쌀쌀한 정도로 산행하기 좋은 날

산행코스 : (1일차) 어리목 - 윗세오름 - 영실(약 8.52km),

              (2일차) 성판악 - 동릉 정상 - 성판악(약 19km)

함께한이 : 나홀로

 

백두산, 금강산과 함께

우리나라 3대 영산으로 꼽히는

한라산은 백록담이 있으며 고산식물의 보고로서

울창한 자연림과 더불어 광대한 초원이 장관을 이룬다.

정상부근의 진달래 군락과 구상나무군도

한라산의 경관으로 꼽힌다. 

 

계절별 경관으로는 봄의 철쭉, 가을의 단풍

그리고 겨울 설경의 한라는 절결중의 절경이며

특히 500~1,300 미터에 이르는 지역에서의 수빙현상과

1300미터 이상의 구상나무 숲에서 볼 수 있는

겨울철 한라산 경관,

그리고 백록담(白鹿潭), 곰보바위 등의 빙판과 Y 계곡,

탐라계곡 등의 빙폭(氷爆)은 장관을 이룬다.

 

우리나라에서는 제대로 된 수빙(樹氷, Monster)을 만날 수 있는 유일한 산 한라산(漢拏山).

2월초 네팔 히말라야 임자체 원정을 앞두고 있어 이번 겨울에는 한라산 산행의 마지막 기회이므로 설경이 별로일 것을

알면서도 제주를 향한다.  제주공항에서 정사장님을 만나 ‘모이세 해장국’ 집에서 아침식사를 한 후 어리목을 향한다.

 

그동안은 영실에서 산행을 출발했었는데 도로의 적설상태로 영실까지 차가 올라가지 못하면 한 시간 정도 포장도로를

걸어 올라가기 싫어 일단 어리목에서 산행을 시작하기로 한다.

 

(1일차) 어리목 - 윗세오름 - 영실 (8.52km)   산행시간 : 10:05 ~ 13:22

 

정사장님 차를 이용하여 100도로를 오르는 동안 전방 산 위로 하얗게 피어 있는 상고대를 보니 차츰 흥분되기 시작하고

평소보다는 차량이 적은 어리목 주차장에 도착한다.(10:00)    해가 올라 와 상고대를 전부 떨어뜨릴까 하는 조바심으로

앞서가는 산님들을 추월하며 오르자 몸이 제대로 데워지기 시작한다.

 

설경이 적당한 지점에서 자켓을 벗은 후 시야가 트이는 ‘사제비동산’에 도착하자 사방에서 사진들을 찍느라 분주하여 나도 한 장

찍고 서둘러 윗세오름을 향한다. 그동안 눈이 오지 않아 설경에 대한 기대는 하지 않았었는데 다행히 목요일 밤부터 금요일 아침

까지 조금 내린 눈으로 작은 몬스터를 만들고 상고대와 함께 파란 하늘이 열리고 있어 아쉬운 대로 행복한 발걸음을 걷는다.

 

만세오름 전망대를 들러 웅장하게 솟아 있는 백록담을 바라보며 사진에 담고 윗세오름을 향하니 해를 받는 동쪽으로는 눈이

녹아 떨어져 뒤를 돌아보는 설경은 볼품이 없다.  많은 사람들로 붐비는 대피소에 도착하니 컵라면을 사기 위해 끝없이 늘어서

있는 줄로 포기하고 산행이 짧으니 하산해서 먹기로 한다.

 

시간적 여유가 충분하여 발걸음을 늦추고 세월아 네월아 걷다 노루샘 지나 작은 오름 전망대도 올라보고 영실 방향을 향하니

만세동산 주변과 비슷한 설경이나 제법 해가 올라왔기에 상고대가 급하게 지고 있다.  바닷가 쪽으로 멀리 펼쳐진 운해를 바라

보며 등로를 벗어나 눈을 밟으며 작은 오름 허리를 조금 걷다 영실로의 하산 길로 들어선다.

 

아직도 이른 시간이기에 영실에서 올라오는 많은 산님들과 인사를 나누며 급경사에 설치된 계단을 따라 하산하며 정사장님과

통화를 하고 새롭게 설치된 휴게소에 도착하여 한잔하려니 가격이 너무 비싸게 올라있다.  캔맥에 작은 소주를 섞어 한잔하고

있으니 아래 주차장에서 사고로 견인차가 들어갔는데 그 사고가 수습 될 때까지 차량을 통제하고 있단다.

 

영업용 택시는 약 7~8대가 만원씩 받아가며 수시로 오르내리고 있는데... (우이 띠~~~)

다른 일행과 섞여 3000원을 내고 택시를 타고 내려오며 살피니 사고도 없고 도로 상태도 문제 없이 운행하고 있는데...

정사장님과 탑동의 사우나에서 땀을 씻고 즐겨 찾는 늘봄에서 흑돼지에 한잔 후 터미널 옆 모텔에서 다음날 산행을 준비한다.

 

(2일차) 성판악 - 진달래대피소 - 동릉 정상 - 성판악(약 19km)   산행시간 : 08:30 ~ 15:00

 

터미널 옆 식당에서 뚝배기 한 그릇 든든하게 먹고 김밥 한줄, 맥주 1캔, 물 한 병 배낭에 넣고 시외버스로 성판악에 도착하니

전날과 달리 조금 쌀쌀한 느낌이다.  10여대의 관광버스와 주위로 주차 해 놓은 차량들을 보니 예전 주말을 방불케 하는 인파가

한라산을 오를 듯하다.   

 

정확히 08:30 트랭글을 켜고 눈이 하나도 없는 등산로를 출발한다.

영실, 어리목과는 달리 동쪽편에서 따뜻하게 떠오르는 햇님을 맞아서인지 등로뿐 아니라 주위에도 눈이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등로에 온통 깔려 있는 화산석 위로 젖었다 얼어 미끄러움을 피해가며 완만한 오름을 꾸준하게 걸어 오른다.

 

한 무리의 산님들이 나타나 발걸음을 조금 빨리하여 추월하며 조금 여유 있게 걷다 또 한 무리가 등장하면 또 추월하고를 반복

하다보니 속밭대피서에 도착한다.(09:30)  화장실 뒤로 가서 얼른 한 대 피우고 또 같은 오름 짓을 반복한다.

고도가 조금씩 높아지고 사라오름 갈림길부터는 제법 미끄러운 눈길이나 나뭇가지에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눈이 보이지를 않는다.

 

진달래대피소에 도착할 즈음 백록담이 눈에 들어오나 역시 설경은 ‘꽝’이다.

10:30 진달래대피소에 도착해보니 윗세오름과 마찬가지로 컵라면을 사기 위한 줄이 장사진이라 건물 뒤편에서 못된 짓(?)하고

백록담을 향하다 멀리까지 조망되는 숲속 조망터에 자리를 잡고 김밥을 안주로 쐬주 한 잔하며 긴 휴식을 취한다.

 

작년 6월경 삼각봉에서 사태가 있은 후 관음사 코스를 통제하고 있으니 성판악으로 되돌려 하산하는 산님들과 오르는 산님들이

뒤섞여 제법 복잡한 등로를 따라 백록담 동릉 정상에 도착한다. 예전 정상목에도, 새로 생긴 ‘한라산천연보호구역 白鹿潭’

정상석에는 인증샷을 찍기 위해 끝이 없이 길게 늘어서있다.

 

교대하는 틈을 타 정상석 한 장 찍고 장갑을 벗고 있는 잚은 친구에게 부탁하여 하얗게 눈을 덮고 있는 백록담을 배경으로 몇 장

찍은 후 오른 길 그대로를 따라 하산 길에 접어든다.   김밥을 먹었던 자리가 나름 안락한 휴식처로 생각되어 다시 들어가 폭탄

한잔 만들어 마시며 따스한 햇살을 즐기다 성판악으로 하산한다.

 

정사장님을 만나 땀을 씻고 대통령이 들렀다는 ‘도라지’ 식당에 들러 갈치조림과 고등어구이로 저녁을 먹고 19:20 비행기로

귀경하며 한라산 산행을 마무리한다.

 

 

 

         

 

 

          

 

 

 

 

 

 

 

 

 

 

 

 

 

 

 

 

 

 

 

 

 

 

 

 

 

 

 

 

 

 

 

 

 

 

 

 

 

 

 

'기타개인산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육수로 멱감은 운길산(160730)  (0) 2016.08.02
왕방산 박산행(160605-06)  (0) 2016.06.15
오대산 동피골(151003)  (0) 2015.10.06
조계산 장군봉(150905)  (0) 2015.09.08
오봉산&경운산(150823)  (0) 2015.0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