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음폭골& 염주골, 그리고 천당릿지(151025)

히말라야2 2015. 10. 27. 13:21

음폭골과 염주골 그리고 천당릿지(151025)

 

산행한곳 : 음폭골과 염주골 그리고 천당릿지 - 강원도 속초시

산행일시 : 2015. 10. 25.(일) 03:40 ~ 12:55(9시간 15분)

산행코스 : 비선대 - 양폭 - 음폭 - 염주폭 - 천당릿지 7,8봉 - 천불동계곡 - 양폭 - 설악동(약 18km)

산행날씨 : 맑고 시원한 산행하기 좋은 전형적인 가을 날

 

 

깊어가는 가을 조금은 쌀쌀함 속에 음폭골을 음미하고파 새벽 03:40 설악동에서 힘차게 산행을 시작한다.(03:40)

조만간 철거가 예정되어 있는 비선대 산장에 도착(04:16) 잠시 숨을 돌린 후, 칠흑 같은 어둠을 뚫고 천불동 계곡을

따라 양폭 대피소를 향한다.(04:45)

 

마등령 오름길 삼거리와 토막골을 지나 0.5km 거리에 설악골 입구를 통과하고 다시 0.5km를 걸으니 잦은바위골이다.

(비선대 기준)   잦골 입구는 가운데로 천불동계곡과 오른쪽 잦골, 왼쪽으로 작은형제바위골이 만나는 합수점이다.

어두운 계곡에서 하늘을 바라보니 밝게 빛나는 별들이 쏟아져 내리고 있는 맑고 아름다운 전형적인 가을밤이다.

 

돌바닥과 계단으로 이어진 지루한 등로를 따르며 귀면암을 지나고, 숙제로 남아 있는 왼쪽 큰형제바위골 입구를 거치며

땀 한번 닦아내고 속도를 늦추지 않고 걸으니 칠선골 초입과 오련폭포를 지나 양폭 대피소에 도착한다.(05:33)

아직도 어둠이 가시지 않아 대피소에서 동이 트기를 기다리는 동안 어부인 표 도시락으로 아침 식사를 한다.

 

06:10쯤 어슴프레 여명이 시작되면서 양폭 아래에서 왼쪽 음폭골로 조심스럽게 스며든다.

작은 무명폭포를 지나 짧게 골치기로 오르니 깊은 계곡 속에 숨어 있는 음폭이 나타난다.(06:27)

사진 한 장 인증샷으로 남기고 폭포 왼쪽 슬랩등반이 가능할까? 살펴보나 릿지화로는 어림도 없어 보인다.

 

왼쪽 절벽으로 작은 잡목과 잡석 등 바위지대를 급하게 올려치며 폭포 왼쪽 위로 올라 로프를 깔고 급경사를 하강하니

음폭포 상단으로 내려선다.(06:45) (나무에 확보로 약 5m 짧은 하강 한번과 다시 약 17m 쯤 직벽 하강으로 아래부분은

약간의 오버행으로 팔 힘이 없는 사람은 조심해야 할 구간이다.)

 

이후 계곡 역시도 협곡으로 곧바로 골치기를 할 수가 없어 우측 사면으로 오른 뒤 짧은 우회로 계곡 바닥까지 내려선 후

염주폭포까지는 골을 따라 걷는 계곡 산행이다.     왼쪽으로는 수직의 절벽인 고깔봉이 버티고 솟아 있고 오른쪽으로는

급경사의 협곡을 따라 커다란 바위들이 널부러져 있는 계곡을 미끄러지지 않도록 조심하며 거슬러 오른다.

 

잠시 거친 골을 따르자 좌우로 계곡이 갈라지며 오른쪽 계곡에 숨어 있던 웅장한 염주폭포가 눈에 들어온다.(07:34)

맥주 한잔 마시며 제법 긴 시간을 쉬면서 멋진 모습을 보여주는 염주폭포를 즐기고 왼쪽 음폭골로 오른다.

(계속 골을 따르면 긴 와폭을 지나 화채능선으로 오른다.)

 

음폭골로 잠깐 오르다 큰 바위가 막아서는 곳에서 오른쪽 급사면을 타고 낙석을 조심하며 음폭골(왼쪽)과 염주골(오른쪽)

사이를 가르는 능선을 넘어 폭포 상단으로 내려선다.(08:23)  이후로는 계곡치기가 가능할 것으로 보이는 염주골을 버리고

천당릿지로 가기 위해 바닥이 흘러내릴 정도로 가파른 사면 길을 나뭇가지 등을 부여잡으며 거슬러 오른다.

 

제법 거친 호흡을 몰아쉬며 5봉과 6봉 사이의 안부에 올라선다.(09:10)

안부 반대편 바위 사이로 공룡능선의 신선대가 짠~ 하며 등장하고 천당폭포 위 철계단이 까마득히 내려다 보인다.

다시 안부 옆의 작은 암봉에 올라서보니 암봉들의 전시장이 따로 없다.

 

왼쪽으로 멀리 1,275봉의 공룡능선과 범봉에서 쏟아져 내리는 천화대 암릉, 가운데 뒤로는 웅장한 울산바위와 세존봉,

바로 앞 전면으로 거대한 바위군이 망경대가 아래 작은 바위봉들을 거느리고 솟아 있다.  약간 오른쪽으로는 삼각김밥

형상의 화채봉도 어서 오라 손짓하고 있으니 맑고 푸르른 가을하는 아래 어마어마한 호사를 누리고 있다.

 

사방으로 돌아가며 폰에 몇 장 남긴 후 6봉을 우회하고 7봉을 가기 위해 짧게 로프를 사용하며 급사면을 내려선 후

다시 급한 오름길을 따르는 험로이다.  바위 모서리와 나뭇가지 등을 잡아당기며 협곡으로 진입하자 날카롭고 덩치가

큰 바위들이 얽히고설켜 바위굴을 만들어 놓고 있다.

 

배낭을 벗어 앞에 올려놓은 후 바위굴을 통과하자 사방으로 조망이 트이는 7봉이다.

외설악의 모든 암봉들이 전부 조망된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다.

파노라마로도 찍고, 인증샷까지 사위로 돌아가며 눈에도 넣고 폰에도 넣기 바쁘다.

 

7봉에서 살짝 내려서다 흙길로 전방의 봉우리를 올라서니 천당바위가 있는 8봉이다.

배낭을 벗어 손에 들고 옆으로 겨우 통과할 수 있는 천당문을 지나며 암릉 산행은 끝이 난다.(09:58)

산행이 일찍 끝나 조망 좋은곳에서 남은 불고기와 폭탄 한잔 마시며 코앞에 있는 신선대와 한참의 대화를 나눈다.

 

8봉 바로 옆으로 떨어지는 길도 있으나 조금 더 진행하며 다시 나타나는 안부에서 천불동으로 하산을 시도한다.(10:24)

없는 길이지만 발길의 흔적을 찾아 잡석들로 이어지는 건계곡을 잡목을 피해가며 내려서니 죽음의 계곡 초입 바로 아래

부분의 주 등로와 만난다.(10:47)

 

양폭쪽으로 조금 하산하니 8봉을 끼고 내려오는 계곡이 나타나고 잠시 후 천당폭포를 지난다.

이미 단풍도 져버린 시기라 간간히 하산하는 산님들을 추월하며 양폭 대피소에 도착하니 다리를 다친 여성을 구조하느라

소방헬기가 대피소 위에서 요란하게 날고 있다.(11:10)

 

다리 옆으로 우회하여 정신없이 하산하는데 큰형제바위골로 스며드는 산님을 보며 또 하나의 숙제를 머리속에 그리며

속보로 휴식 없이 비선대 산장에 도착, 막걸리 한사발로 목을 축이고 간간히 남아 있는 단풍과 아름다운 천불동 계곡에

취하며 설악동으로 하산을 완료, 숙제로 남아 있던 음폭골 산행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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