흘림골에서 설피마을(140413)
산행한곳 : 남설악 점봉산(點鳳山, 1424.2m) - 강원도 양양군, 홍천군
산행일시 : 2014. 4. 13.(일) 09:00 ~ 15:20
산행날씨 : 약간 포근하고 산행하기에 더 없이 좋은 봄날
산행코스 : 흘림골 - 십이담계곡 - 점봉산능선 - 망대암산 - 점봉산 - 너른이골(가는골) - 설피마을(13.1Km)
함께한이 : 히말라야 나홀로
지리 박을 가려했으나 자그마한 사정으로 설악 당일치기로 변경하고 입산 통제 기간 중이라 어디로 들어가야 할까 망설이다 점봉산
으로 결정 후 엄청난 눈이 쌓여 있던 설악에 지난주에도 눈이 왔었다하기에 적설상태는 어떤지 궁금하여 설피마을에 있는 지인에게
확인하니 계속되는 포근한 날씨로 눈은 전부 녹았을 것이라 한다.
관터골로 올라 대청이나 밟아볼까 하다 설악을 정찰할 겸 점봉산으로 향한다. 아침 첫 버스로 설악을 향하니 맑은 하늘 속에 달리던
버스가 한계령을 넘어서자 한치 앞도 분간하기 어려운 안개속에 거북이 걸음하여 조심스레 흘림골 입구에서 하차하려니 한분이 무작정
따라 내리면서 여기서 점봉산을 오를 수 있느냐고 물어 온다. 얼떨결에 함산을 하게 되고 계획된 코스로 산행을 시작한다.(09:00)
여심폭포 지나 등선대까지 진행 해 보니 전혀 뒤처지지 않고 따라 오신다. 식당업을 하신다는 5년이나 연상이신 분인데 작은 키에
다부진 체형에서 산력하나는 의심하지 않아도 될듯하여 같이 걷게 된다. 등선대에 오르니(09:32) 오색에서 올라 오셨다는 어르신은
올해 89세라며 63의 사위도 못따라 왔다고 자랑을 하시더니 가슴이 답답했다며 이렇게 높은 곳은 그만 다녀야 될 듯 하시다고..
귀가 잘 안 들려서 그렇지 건강 관리를 상당히 잘 하신 듯한 모습을 보면서 나의 작은 소망인 70까지만 산에 다닐 수 있기를 마음속으로
빌어본다. 십이담계곡까지 내려선 후 금줄을 넘는다.
예전 가시에 찔렸던 두릅나무를 찾아가니 기대와 달리 이제야 막 순이 나오기 시작한다.
지난 폭설의 영향인지 고목 & 거목 들이 쓰러져 있고 더러는 계곡치기 할 곳을 막아 놓아 계곡 옆 희미한 등로를 따르다 사면으로 헤어
지는 곳에서 식수를 준비하고 산죽 사이로 걸음을 옮기기 시작하니 얼레지가 눈에 띄다. 그렇게도 많은 눈이 덮고 있었음에도 봄이 오는
것을 알았는지 예쁘게 꽃을 피우고 나를 반겨주고 있고, 잠시 후에는 청사초롱(?), 복수초(?) 등도 등장한다.
제법 땀 꽤나 흘린 후에 대간길인 능선에 올라서고 지천으로 널려 있는 얼레지들과 이야기를 나누듯 발걸음을 내딛는다.
완만한 오름길의 능선 산행이 지속된 후 망대암산 아래 도착해서야 휴식을 취하고(11:45), 동해바닷가로부터 몰려오는 구름을 맞이하며
점봉산 정상에 올라선다.(12:25)
대청과 귀청을 잇는 서북능선은 구름에 가려 숨어 있어 정상석에서 인증샷을 찍은 후 바람을 피해 자리를 잡고 점심식사.( ~ 13:25)
식사를 하고 일어서니 구름에 가려 있던 설악의 서북능선이 시원하게 드러나기에 파노라마로 한 장 찍고 앞으로의 설악 산행은 문제가
없음을 확인하는 순간이다. 너른이골 갈림길에 내려서자 갑자기 설피마을의 이상곤(진)씨가 보고 싶어진다.
핸펀으로 전화를 하자 자기도 보고 싶다며 양양까지 태워다 줄테니 빨리 내려오란다.
간간히 나타나는 흔적을 따르기도 하고, 때로는 계곡치기로 길게 내려서자 서대문에서인가 한의원을 운영한다는 한의사 별장이 나타
나고 입산통제 현수막을 통과한다.
5년만인가? 설피민국에 들르니 증축을 하느라 어수선한 가운데 약간의 담소를 나누다 양양으로 이동 5시 다 되어 도착하니 5시 버스는
대관령으로 4시간 소요, 6시 버스는 원통 거쳐 3시간 소요라는데 어느 쪽이던 고속도로가 약간은 정체라고 하는 가운데 하조대, 강릉을
거쳐 4시간 5분 만에 동서울에 도착하며 모처럼의 남설악 산행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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