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바위골과 형제봉(131110)
산행한곳 : 지리산 부자바위골과 형제봉
산행일시 : 2013. 11. 10.(일) 08:11 ~ 16:47(중식, 휴식 포함 8시간 36분)
산행날씨 : 새벽까지 비가 온 후 맑게 개인 쌀쌀한 날
산행코스 : 음정 주차장 - 자연휴양림 - 부자바위골 - 합수점 - 임도 - 형제바위골 - 형제봉 - 삼각고지 - 절골초입(중식) - 별바위등
- 도솔암 - 음정(13.7Km)
함께한이 : <하늘바위>님, <하얀능선>님 +1, <지리산선녀>님, 지리산 산길따라의 <두발로>님, <하리>님 부부
그리고 히말라야 등 8명
지리가 고프다.
토욜 삼실에 일이 있어 거창의 <하늘바위>님에게 일욜 당일로 계획이 있는지 카톡을 보내며 막연한 기대를 한다.
계획이 맞지 않으면 홀로라도 잠깐 다녀오자 마음먹고 있는데 흔쾌히 내려오란다.
식구는 조금 되지만 전국구 모임이니 괘념치 말라는 말과 함께...
심야버스를 이용 거창 찜방에서 눈 좀 붙이다 나와 해장국 한그릇 해치움과 동시에 지리를 향하여 출발.
생초를 거쳐 음정에 도착 ‘지리산 산길따라’의 대장님 일행과 합류하여 산행을 시작한다.(08:11)
양정교와 큰바위 산장을 지나 임도를 따라 조금 걸어 오르며 지리 능선을 바라보니 오늘 올라야할 형제봉이 도깨비뿔 형상으로 우뚝
솟아있다. 좌우에서 흘러내리는 계곡을 모두 아우러 광대골이라 부르는 계곡에서 먼저 비린내골을 횡단하고 다음으로 우수청골을
지나 나타나는 계곡이 부자바위골이라 한다.
08:47 바로 계곡으로 진입하니 새벽까지 내린 비에 바위도 젖어 있고 낙엽이 덮고 있는 등 제법 미끄러움을 감지하며 조심스럽게
계곡을 거슬러 오른다. 처녀 발걸음 하는 부자바위골... 처음 계곡의 이름을 듣고는 돈 많은 부자들이 거니는 계곡인지 아니면 한번
거슬러 오르면 부자가 된다는 계곡인지를 확인해 보려 했건만 고수님들의 얘기를 듣다보니 부자관계의 부자바위골인 것 같다. ㅎ
음정으로 들어오면서 도로변의 단풍이 아직은 이쁘구나 생각하며 들어선 부자바위골에는 이미 단풍이 대부분 떨어져 계곡가 바위를
덮고 있다. 또한 가을비 치고는 제법 많은 비가 새벽까지 내렸다더니 계곡을 흐르는 물도 제법 불어 있어 이리저리 계곡을 건너기가
힘이 든다. 괜찮으려니 생각하고 무심코 밟는 낙엽은 왜 그리도 미끄러운지...
그렇게 들어가는 부자바위골은 당초 생각보다 아름다움을 보여주기 시작한다.
설악과 달리 넓고 포근하고 유순한 지리의 계곡답게 좌우로 편안한 경사를 따라 계곡치기와 옆으로 나 있는 흔적을 따라 오르다보니
합수부가 나타난다.(09:18) 큰 바위를 기준으로 좌측은 생이바위골이라하고 오른쪽 넓은 와폭이 있는 곳이 부자바위골 본류라 한다.
이어지는 계곡은 아래쪽보다 훨씬 많은 폭포가 등장하고, 수량이 조금씩 줄어들면서 푸른 이끼도 많이 나타나며 아름다움과 신비로움
을 계속 보여준다. 조금 더 진행하자 벽소령으로 연결되는 임도에 올라선다.(10:38)
잠시 휴식을 취하며 막걸리 한 잔 하고, 다시 계곡을 진입하니 이후로는 형제봉에서 흘러내리기에 형제바위골이라 부르기도 한단다.
점점 줄어드는 수량에 이끼는 많아져 눈과 가슴이 호사를 느낄 때 쯤 급격히 고도가 높아지며 물길이 사라져간다.
점심용 식수를 취수하고 형제봉으로 곧장 올라선 후(11:45) 산죽을 헤치고 반대편으로 약간 내려서니 지리 주능의 등로가 나타난다.
고구마로 간단히 요기하고 삼각고지까지 가면서 식사 장소를 찾아보나 북쪽에서 불어오는 강한 바람으로 적당한 곳을 찾지 못하고
삼각고지에 도착하니 그동안 보지 못했던 초소가 세워져 있다.(12:25)
<하늘바위>님이 최적의 식사장소가 생각난 듯 연하천대피소 방향으로 진행하다 절골 초입의 박지로 안내한다. 두 팀으로 나눠 1시간
반 가량을 흡족하게 먹고 마신 후, 다시 삼각고지로 돌아와 음정 방향으로 길을 잡는다. 주등로를 잠깐 따르다 별바위등과 도솔암을
경유하고자 금줄을 넘는다(14:21) 능선에 있는 흔적을 따라가며 산죽지대를 통과하는데 바람은 조금 잦아드는듯하다.
별바위등 멋진 소나무가 자라고 있는 전망대에 도착하니(14:50) 앞선 팀이 쉬고 있다 자리를 양보한다. 장쾌한 지리의 주능에 넋을
놓고 있다 정신을 차린 후 맥주도 한 캔하며 한참을 쉬어 간다. 봉우리를 넘어 내림길 위주로 이어져 수북이 쌓여 있는 낙엽에
미끄러지지 않도록 발에 힘을 주고 스틱에 의지하며 조심스럽게 내려가니 지리산 칠암자 중 하나인 도솔암이 바라보인다.(15:29)
투구를 쓴 장수가 다스리는 암자라는 뜻의 도솔암은 해발 1,140m나 되는 깊은 산중 골짝에 위치하며, 조선조 의병장 청매조사(1548~1623)께서 수 십년간 용맹정진하던 곳으로 정진 중이신 스님마저 출타하셨는지 정적이 감돈다.
잠시 휴식을 취한 후 벽소령 임도를 거쳐 하산을 완료하니 16:45이다.
오랜만에 찾은 지리산...
언제 찾아 들더라도 포근하게 안아주는 지리산...
다시 또 즐겁고 행복한 지리산행을 마친다.
거창의 산 친구 두 분과 처음 함께 걸은 5인의 산님들에게 감사함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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