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통골과 불무장등(130921)
산행한곳 : 지리산 목통골과 불무장등
산행코스 : 목통교 - 목통골 - 화개재 - 삼도봉(1,499) - 불무장등(1,446) - 불무장등 능선 - 통꼭봉(905) - 임도 - 당재 - 목통마을
산행일시 : 2013. 9. 21. 07:55 ~ 16:09 (당일산행)
산행날씨 : 구름 조금인 무더운 가을 날.
함께한이 : 히말라야 나홀로
추석 명절 차례를 지내고 긴 연휴를 맞아 구례 처가를 방문하며 하루만의 산행이라도 지리품에 들고 싶다.
거창의 산님들은 박산행을 간다니 구례에서 가까운 미답코스를 뒤져보다 예전에 눈에 들어 왔던 목통골이 생각난다.
전날 저녁 서둘러 컴을 검색하고 거창의 <하늘바위>님께 자문도 구한 후 산행 채비를 한다.
차를 몰아가니 네비 아가씨가 훌륭하게 목통교로 안내한다. 07:55 목통교 입구에 주차를 한 후 물레방아 산장을 지나니 콘크리트
다리가 나오고 오른쪽으로 ‘출입금지’ 표지판이 있으나 계곡 옆으로 뚜렷한 등로가 보인다. 3분여 등로를 따르다 계곡으로 내려서
계곡치기로 오르기 시작하니 컴에서 봤던 크고 작은 이름 없는 폭포들의 향연이 펼쳐진다.
지리의 다른계곡 보다 바위들이 크고, 미끄럽고 약간은 험준하다는 생각이 든다. 큰 폭포는 없지만 전체적으로 큰 바위들이 얽혀있어
지그재그 진행하고 가끔은 계곡에서 벗어나 우회를 하게 한다. 너럭바위에서 기를 받는 운동을 하고 있는 도인(?)을 만나 ‘스님沼’를
물으니 조금더 올라가야 칠불사로 연결되는 등로가 있고 그곳에 큰 沼가 있으니 아마도 거기일 것이라고 알려준다.
큰 바위가 계곡을 가로막아 우회할 곳을 찾으니 바위 중턱에 걸려있는 벌통이 보이고 바위 아래로는 제법 넓은 공간도 보인다.
08:56 ‘스님소’를 지나 계속되는 폭포들을 즐기며 오르다 09:30 목통골 풍경 중 최고라는 폭포를 만난다. 왼쪽이 깨끗한 바위벽의
협곡으로 아래로는 길고 깊은 沼가 있고 앞으로는 네 갈래의 폭포가 떨어져 하나로 합쳐 다시 폭포를 이루는 멋진 광경이다.
사진을 찍을 만한 각도가 나오지 않아 신발을 적셔가며 폭포 아래로 들어가 사진도 찍고 동영상도 남기며 10여분을 즐긴다.
위로도 작고 예쁜 폭포들의 연속으로 나타나다 또 다시 큰 바위와 넓은 沼가 가로막으니 갑자기 시장기가 발동한다.
전날의 과음으로 아침에 라면 국물만을 먹고 산행을 했더니...
장모님표 도시락을 펼쳐보니 밥이 두끼분 반찬도 골고루 6가지나 싸 주셨다. 반으로 나눠 먹은후(10:15~10:35) 옆으로 넓게 펼쳐져
여러가닥으로 나뉘어 흐르는 폭포를 지나 계곡을 따르며 폰으로 지도를 검색해 보니 합수점이 머지않은 것 같다. 목통골 계곡치기 중
가장 중요한 이정표가 될 합수점에 다다라 등로를 살펴보니 빨간 페인트로 진행방향을 표시해 놓은 화살표를 만난다.(11:15)
등로는 우측에서 계곡을 건너 좌측 계곡의 오른쪽 사면으로 계곡을 따라 연결되어 있다. 합수점부터는 너덜계곡으로 현격하게 수량이
줄어들고 바위들도 미끄럽고 날카로운듯하여 이제부터는 뚜렷한 등로를 따라 산행을 하기 시작한다. 지리의 비등로 중 항상 볼 수
있는 빨간 비닐 노끈과 파란색 시그널이 길안내를 해주고 또한 선답자들의 발걸음 흔적을 찾아가며 화개재를 향해 오른다.
너덜바윗길을 따르다 마지막에 키가 큰 산죽 사이로 빨치를 조금하자 약간 오른쪽에서 화개재인 듯 사람소리가 들린다.
저항이 작은 산죽을 비집고 나오니 지리 종주를 하고 있는 산님 두분이 “어머! 길을 잘못 들었나 봐요?” 하며 안쓰럽게 쳐다본다. ㅎ
화개재에서 비장의 카드인 캔맥을 꺼내 시원하게 한잔하며(12:44~12:54) 잠시 쉬어간다.
이제 주등로를 따라 삼도봉을 향하니 목책으로 설치된 계단 길로 자연생태 보존을 위한 것이라는 국공의 설명이 그럴듯하다.
중간에 한번 쉬고 싶은 마음에 나무기둥에 카메라를 올려놓고 셀카를 찍고 삼도봉에 올라선다.(13:15)
어부인에게 “일찍 하산해서 참게탕 쏠테니 저녁 준비 하지 마시라” 문자를 보내 놓고 곧바로 불무장등을 향해 바위를 내려선다.
불무장등 능선은 지리 주능상의 삼도봉(1,499m)에서 불무장등(1,446m) 통꼭봉(905m) 황장산(942m) 촛대봉을 거쳐 화개마을로
떨어지며 경상남도와 전라남도의 경계를 이루는 능선이다. 능선의 뚜렷한 등로를 따라 내리 걷다 조망바위에서 한번 쉬고 완만하게
잠깐 오르니 ‘대구000산악회’에서 작년에 설치했다는 스텐표지판에 ‘불무장등’ 정상표시가 반긴다.(13:50)
남은 밥으로 점심 식사를 하고( ~14:10) 배낭을 옆에 놓고 인증샷 한 장 남긴 후 반대편으로 넘어가자 최근까지도 관리를 한 흔적이
있는 무덤이 나타난다.(명당이기에 예까지 올라와서 무덤을 썼을 터이니 후손은 얼마나 대단한 인물이 되었을지..) 이후 길고 지루한
능선길을 따라 걷다 삼신봉이 조망되는 바위에서 잠시 쉰 후 왼쪽으로 나있는 등로를 따라 한참을 내려서서 다시 능선이 연결된다.
수시로 나타나는 키가 큰 산죽밭을 수영을 하듯 양손으로 헤치며 진행하고 평탄한 길에서는 ‘노루궁뎅이’ 버섯이라도 찾을 량 두리번
거리며 걷는다. 야생동물 모니터링을 위해 설치한 카메라를 혹시 몰라 조심스레 비켜 지나가자 통신사들이 연합하여 설치한 통꼭봉
기지국이 나타난다.(15:19)
컴에서 자세히 공부한대로 국공 출입금지 안내 표지판(15:37)을 지나 직진하고, 임도(15:45)에서도 100여미터 직진하니 이정표가
있는 당재에 도착한다.(15:48) ‘지리산둘레길’을 걷고 있다는 부부가 길을 묻고, 교통편을 물으며 구례를 간다하여 함께 목통마을로
하산.(16:09) 처가 식구들과 구례구역 앞에서 맛난 참게탕을 먹고 밤 22:30 서울로 출발하니 성공적인 귀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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