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산

몽블랑(3) - 정상에 오르다

히말라야2 2013. 8. 4. 16:20

몽블랑(4,807m) 정상에 오르다

 

소재지 : 프랑스와 이탈리아 국경에 있는 알프스 산맥 (샤모니)

일   시 : 2013. 7. 19. - 2013. 7. 28. (8박 10일)

동   행 :  빅샘 김태삼, 김순성, 윤오훈, 이명섭, 임찬호 & 김효송 부부, 박강숙, 임만길, 안병창, 이인숙, 이대명,

           히말라야 임순만 등 12명 (푸른여행사 그린산악회 & 투엘브산악회)

여   정 : 인천-이스탄불-제네바-샤모니-몽블랑-체르마트-쮜리히-이스탄불-인천

 

 

 

 

 

7월 23일(화)  귀테산장 - 발롯대피소 - 몽블랑 정상(4,807m) - 귀테산장 - 떼떼루스(박)

 

01:50 기상. 산장에서 제공하는 식사를 하고 등반 준비를 마친 후 귀테산장을 나서 장비를 착용하고 있으니 이미 많은

산님들이 맑은 날씨 속에 출발을 한 상태였다. 1조 빅샘을 필두로 이대명, 윤오훈, 김순성 대원,   2조 임만길, 이인숙,

이명섭, 안병창 대원, 3조 나, 박강숙, 김효송, 임찬호 대원으로 조를 편성, 안자일렌을 한 후 등반을 시작한다.(03:10)

 

어두워야할 밤이나 보름달 비치는 설원이기에 불빛이 없어도 될 정도로 밝았으나 보다 안전한 산행을 위해 이마에

헤드랜턴을 밝히며 평지 같은 설원에 앞서간 산님들의 발자국을 따라 몽블랑 정상을 향한 발걸음을 내딛는다.

넓은 설원을 가로지르며 어느 정도 걷다 쉬고 있으니 에귀디미디 쪽에서 발갛게 여명이 터 오르기 시작한다.

 

일출을 보기 위해 기다릴 수는 없기에 출발하고, 앞으로 나타나는 완만한 경사의 오르막을 지그재그로 천천히 걷고

있는 선두조를 따라 발롯대피소가 있는 돔 구테에 도착하니 이미 해는 중천이다. 한참을 쉬며 힘들어 하는 한 대원의

배낭을 점검하니 불필요하게 생각되는 짐이 있어, 작은 바위 옆에 데포 시키고 스틱도 보관시킨 후 정상을 향한다.

 

구름 한 점 없는 몽블랑의 하늘은 우리 일행들이 정상을 등정하기에 아무런 문제가 없어 보인다. 반대편에서 하산하는

외국인이 있어 벌써 정상을 다녀오느냐고 물으니 중간에 되돌아 오는 중이란다. 조금 더 설원을 걷다 앞으로 나타나는

언덕을 또 다시 지그재그로 아주 천천히 걸어 오르던 중 한 대원이 고소로 토역질을 한다.

 

고소의 증상으로 한번만 더 토하고 나면 오히려 속이 시원해 질 것이라 하고 잠시 쉬었다 다시 출발한다.

전방의 작은 봉우리를 넘어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전면에 바라보이는 봉우리는 우측 사면을 따라 오르고 이어서 약간

넓은 나이프릿지가 나타난다.  날씨는 아주 맑아서 멀리까지 조망이 제대로 펼쳐진다.

 

가까이로는 에귀디미디가 약간 멀리로는 그랑조라스와 아주 멀리 스위스 알프스의 몬테로자 등 알프스 침봉의 조망이

환상적이다.  그러나 풍광에만 넋을 잃고 있을 수 없는 일...

몽블랑 정상이 눈앞에 다가오고 있는데...

 

조금 힘들어 하는 대원이 있으나 빅샘이 앞에서 페이스를 조절하며 잘 이끌어 주고 있으니 내 조는 뒤처지지 않도록

격려하며 따르기만 하면 될듯하다.  틈나는 대로 카메라를 꺼내어 주위모습과 등반 모습을 사진 찍어가며 오른다.

맑은 하늘 속 가까이 보이는 몽블랑 정상이 코앞인 것 같은데 힘이 들어서인지 가도 가도 거리가 좁혀지지를 않는다.

 

그러나 시나브로 걷다보니 이제 정말로 눈앞에 다가와 있는 듯하더니 가장 공포감을 느끼게 하는 나이프릿지가 나타

난다.    대원들에게 아래는 바라보지 말고 발아래만 시선을 집중하고 아이젠이 걸리거나 자일을 밟지 않도록 주의를

주며 정상을 향한다.  좁은 나이프릿지를 통과 한 후에도 정상으로 가는 길은 조금은 넓지만 나이프릿지의 연속이다

 

그나마 오른쪽으로는 경사가 조금 완만하여 고도감은 덜 느끼면서 마지막 피치를 올리니 드디어 더 이상 오를 곳이

없는 몽블랑 정상이다.(09:34)    2007년에 왔을 때에는 청동으로 만들어진 정상 표시가 있었는데 눈에 묻혇음인지

보이지를 않는다.   워낙 맑고 시야가 좋아 사진을 찍고 정상 등정의 기쁨을 만끽하도록 넉넉하게 시간을 준다.

 

한 시간을 넘게 정상을 만끽하고 10:40경 하산을 시작한다.  올라온 길을 역으로 속도를 내며 구테산장으로 돌아오니

13시 44분으로 하산 길에는 약 3시간이 소요되었다.  하산길에 후미와 약 10여분 차이가 날 것으로 생각했던 후미는

약 1시간 뒤에 도착하는데 빅샘이 자일로 확보를 보면서 내려오고 있다.

 

후미에서 빅샘이 있기에 믿고 기다리기만 한 것을 살짝 후회하면서 귀테산장에서 조금 휴식을 취한 후 오늘 숙소로

예약되어 있는 떼떼산장까지 하산할 준비를 한다. 약 1시간 정도 휴식을 취하며 다소나마 충전이 된 것을 확인하고

자주 휴식을 취하면서 무엇보다 안전에 신경을 쓰며 하산을 한다.

 

잠시 뒤 콩알만한 우박이 쏟아지는데 장갑을 끼지 않은 손등에 맞으니 제법 통증을 느낄 정도라 서둘러 장갑도 끼고

자켓도 걸쳐 입어 보온을 하고 빨간 페인트로 길안내 표시가 있는 암릉을 따른다. 마지막 난관인 꿀르와르에서 우박을

맞으며 로프를 준비하고 떨어지는 낙석을 피해 최대한 빠른 속도로 통과하니 우박이 멈추기 시작한다.

 

마지막 설사면을 장난스럽게 내려서서 떼떼루스에 도착하니 대원들 전원이 동시에 정상을 등정했음에 감사하고 무사

하산에 또 다시 감사하며 안도의 한숨이 나온다.     산장에서 방을 배정 받고 저녁식사를 한 후 잠자리에 드니 그동안

부족했던 잠이 몰려와 깊은 잠에 빠져든다.

 

 

 

 

 

 

 

 

 

 

 

 

 

 

 

 

 

 

 

 

 

 

 

 

 

 

 

 

 

<몽블랑 정상에 오른 영광의 얼굴들>

 

 

 

 

  

 

 

 

 

 

 

 

 

 

 

 

 

 

 

 

 

    

 

 

<하산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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