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함께한 단풍놀이(121103-04)
행 선 지 : 단풍이 아름다운 곳과 변산 .....
놀이일시 : 2012. 11. 2. ~ 4. (2박 3일)
날 씨 : 첫날은 단풍놀이에 더 없이 좋은 약간 쌀쌀하고 둘째 날은 흐림.
코 스 : 서울 - 갑사(공주) - 선운사(고창) - 내소사와 채석강의 변산(부안) - 새만금방조제 - 비응항(군산) - 서울
함께한이 : 어부인과 히말라야...
주말마다 홀로 산으로 튀다보니 올해처럼 아름답게 좋은 단풍을 혼자만 보는 것이 아내에게 미안스럽다.
이런저런 사정으로 11월 셋째 주에나 바람 쐬러 가기로 약속은 했으나 가만히 생각하니 그 즈음은 너무도 썰렁할 것만
같은 생각에 불현 듯 아내와의 단풍놀이가 생각난다.
며칠 전 아내에게 단풍구경이나 갈까? 하고 운을 떼보니 두말없이 콜이 들어오며 울릉도도 못가보고, 남들 얘기하는
채석강도 보고 싶고, 단풍구경도 하고 싶단다. 일단 변산의 채석강을 기준으로 가까운 곳에서 단풍이 좋을 곳을 찾다
보니 그중 인파가 조금은 덜할 곳으로 고창의 선운사를 생각하고 제안하니 공주의 갑사도 보고 싶다한다.
토요일 아침에 조금만 늦어도 차가 밀릴 것 같아 아예 금요일 밤에 공주를 향해 출발한다. 터미널 옆에서 밤을 보내고
갑사로 들어서니 계룡산 단풍이 좋다며 산행하는 인파로 벌써 붐비기 시작한다. 갑사로 들어서는 길의 은행나무가
보기 좋다는데 이미 끝물이고 갑사로 들어서며 숲길을 걸으니 조금씩 나타나는 단풍이 달래준다.
불교 신자인 아내는 대웅전에 들어 삼배를 올리며 기도를 하고 나온다. 배경이 조금 좋은 곳이면 세워 좋고 카메라를
들이대고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아내의 모습을 찍어보려고 노력하나 재주가 메주 인지라... ㅎ
계룡산은 25년 전 삼불봉 능선 상 너른바위에서 정식으로 프로포즈를 했던 산인데 아내가 그때 얘기를 꺼낸다.
갑사에서 나와 다음 목적지를 네비에 입력하고 달려 선운사 입구에서 풍천장어로 점심 식사를 하고 진입하려니 선운사
또한 장난 아니게 혼잡하나 다행히 한 대 빠지는 차량을 만나 주차를 하니 “고창 수산물 축제”로 주차장 주변이 더욱 혼
잡스럽다. 인파를 뚫고 도솔천으로 들어서니 한창인 단풍이 아내의 감성을 불러낸다.
많은 사진작가들을 흉내 내느라 아내를 세워 놓고 이렇게 또는 저렇게 카메라의 셔터를 눌러본다. 흡족해 하는 아내를
보니 이번 주의 나들이는 탁월한 선택인 것 같다. 역시 아내는 대웅전으로 들어 예를 올리고 있어 뒤편 동백숲을 둘러
보고 도솔암을 목표로 계속 도솔천을 따라 오른다.
삼거리에서 시간을 보니 내소사를 들러 일몰을 보려면 시간이 빠듯할까 생각하는데 몸살기가 있는 아내가 그만 올라
가자 하여 어른 잔디 광장에서 사진 몇 장 더 찍은 후 발길을 돌린다. 다음 목적지는 내소사로 고속도로를 버리고 지방
도로를 따라 이동하니 한결 여유로운 풍경이 펼쳐진다.
억새가 볼만하여 잠시 쉰 후 번잡스런 내소사 입구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전나무 숲을 따라 걸으니 웬 단풍객들이 그리
많은지 오르고 내리는 사람으로 발 디딜 틈이 없다. 그러나 선운사 가는길 전나무 숲에서 뿜어내는 피톤치드는 아내의
정신을 맑게 해주는지 상당히 기분이 업 되는 것 같다.
일몰 좋은 곳을 찾아가기 위해 곰소항을 들르지 못하고 채석강을 행하다 폐쇄된 도로에 차를 세우고 둘러보니 변산의
둘레길 중 해변가 “마실길”에 한 곳 뚫려있는 철조망 사이로 내려서니 갯바위가 있고 한적하여 일몰을 즐기기에 좋은
곳이 있다. 미리 자리를 잡고 사진 몇 장 찍고 있으니 빠른 속도로 해가 넘어간다.
수줍어하며 포즈를 취하는 아내와 함께 바다로 넘어가는 해를 카메라에 담고 격포항에 도착하여 민박집에 방을 하나
얻어 놓고 맛 집을 찾다 음주 후 운전을 할 수가 없어 근처 그럴듯한 식당에서 “갑오징어 돌판구이”를 시키나 야채만
듬뿍이고 갑오징어는 어디에 숨었는지 영 바가지만 쓰고 나온 꼴이다. ㅎ
다음 날 비를 예고하는 바람이 심하게 부는 가운데 채석강을 둘러보고 적벽강과 수성당을 거쳐 새만금방조제에 도착
33Km의 거대한 방조제를 따라 군산의 비응항에 도착. 김장용 육젓과 젓갈, 꽃게, 소라, 바지락 등, 장을 보고 유난히
차가 많이 서 있는 중국집에 들어가 해물짬뽕을 시키니 이번 여행에서 가장 맛난 식사인것 같다.
점심 식사를 한 후 밀릴 것을 생각하여 서둘러 출발하나 그래도 제법 정체를 보이는 가운데 3시간 40분 만에 서울 도착
하며 아내와의 데이트를 마무리 한다.
(갑사에서...)
(선운사에서...)
(내소사에서...)
(일몰...)
(채석강과 변산 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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