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공가골과 가야동계곡(120923)
산 행 지 : 설악산(곰골과 공룡 & 작은공가골과 가야동계곡)
산행일시 : 2012. 9. 22(곰골과 공룡) ∼ 23(작은공가골과 가야동계곡)
날 씨 : 맑고 구름 조금이며 전형적인 초가을 날로 산행하기 좋은 날.
산행코스 : 곰골 - 마등령 - 1,275봉 - 노인봉(박) - 작은공가골 - 오세교 - 가야동계곡 - 수렴동 - 백담사
함께한이 : <하늘바위>님, <하얀능선>님 그리고 히말라야
▲ 단풍나무에서....
이튿날
이틀간의 피곤(?)으로 늦잠을 자느라 일출은 보지 못하고 각자 살며시 빠져 나가 해님을 보고 오는 바위와 능선님이
야속하다. ㅎ 바위님표 김치콩나물국으로 식사 후(고량주로 반주), 주변정리를 말끔히 하고 하산길을 시작한다.
숲을 뚫고 곧장 내려서니 마등령2.7Km, 희운각 2.4Km 이정표가 있고 바로 아래 샘터에서 물길이 나타난다.
최근 비님이 자주 오셨기에 공룡의 주등로 바로 아래에서 물을 만날 수 있는 것이나 조금 가물면 계곡을 따라 조금 더
내려가야만 물을 만날 수 있을 것 같다.오늘은 작은 공가골을 거쳐 오세교에서 가야동 계곡을 만나 수렴동으로 하산
하는 계곡치기 산행이다.
이번 산행에서 노인봉과 공가골이라는 이름을 처음 들어본다. 공룡에서 익히 알려진 지명은 마등령, 나한봉, 1,275봉,
신선봉 정도였는데 비탐 전문가들에 의해 생겨난 이름인지???? 출발 전 바위님이 제안 한 코스에서 노인봉과
공가골이 등장하여 검색을 해 보니 노인봉 명칭은 알수가 없으나 공가골이라는 이름에 대하여는 설명이 나타난다.
공룡능선에서 발원하여 가야동 계곡에 닿아 합류하는 계곡이라는 점에서 착안하여 1,275봉을 기점으로 마등령 방향에
있는 계곡을 “큰공가골”, 노인봉에서 흘러내리는 계곡을 “작은 공가골”이라 부른단다.
작은 공가골은 내려가는 방향으로 우측으로 희마하게 흔적들이 나타나나 우리는 계곡만을 따라 내려간다.
워낙 능선 가까이 있기에 수량이 작고 계곡의 규모도 작으나 아기자기한 재미를 느끼며 하산하기에 아주 좋은 것 같다.
작은 폭포와 소들을 만나면 사진도 찍고 때로는 예의(?)도 갖춰가며 하산하다보니 공룡의 주등로에서 1시간여만에
오세교에 도착한다.
오른쪽으로 나 있는 주등로를 따라 능선을 몇 개 가로질러 넘으면 오세암이 나타날 것이며, 다리를 건너 역시 주 등로
를 따르면 봉정암에 닿을 것이다. 넓은 장소에 박터가 몇개 보인다. 잠시 휴식 후 곧바로 가야동 주계곡으로 접어들어
계곡치기 산행을 시작하니, 이후로는 몸과 마음, 그리고 눈이 호사를 누리는 행복한 산행이다.
가야동 계곡 이름답게 넓고 하얀 암반이 펼쳐지고 코발트빛이 너무 고와 차마 눈을 마주치지 못할 정도의 옥수가 흘러
내린다. 등로는 계곡 옆을 따라 희미한 족적이 계속 이어져 있으나 이렇게 아름다운 계곡을 눈으로만 본다는 것이 너무
아쉬워 계곡 속에서 몸으로 느끼면서 걷는다.
오름 길의 곰골보다 훨씬 넓은 가야동계곡에서는 눈요기 거리가 훨씬 많아 발걸음이 자꾸 더뎌진다. 높이는 낮지만
풍부한 수량으로 힘차게 흘러내리고, 폭포 아래로는 넓은 소(沼)가 자연 그대로의 옥빛으로 보여주니 말이나 글로는
표현할 재주가 없다. 넓은 소 옆을 통과할 때 때로는 우회하나 때로는 물가 경사진 바위위로 조심스레 통과한다.
너무도 고운 물빛으로 미끄러져 빠져도 좋다는 생각으로...
넓은 암반에서 예의(?)를 갖추려 남은 족발과 옻술, 그리고 맥주를 따라 마시며 신선임을 자처한다. 행복과 즐거움
으로 가득한 상태에서 계곡을 따르니 비경의 연속이다. 잠시후 큰 바위 두 개로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비박굴이 나타
나 통과하며 살피니 텐트 한 동은 충분한 모래밭으로 훌륭한 비박지를 발견한다.
이후로도 흰백의 암반 위로 흐르는 맑고 깨끗한 옥수는 때로는 아름다운 와폭으로 때로는 작은 직폭으로 이어지며
수시로 沼를 만들며 나타난다. 계곡 양옆으로 큰 바위 암봉을 형성한 천왕문을 지나자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이렇게 아름다운 계곡에서 그냥 지나칠수 없어 점심상을 펼친다.
남은 삼겹에 <하늘바위>님이 채취해 온 송이를 잘게 찢어 함께 굽고, 전날 채취한 표고도 넣어가며 맛난 안주에 남은
옻술을 마시고, 너구리라면 에도 표고를 넣고 끓여 먹는다. 나야 서울이지만 거창까지 내려가야 할 두 산님도 시간에
아랑곳 하지 않고 가야동계곡을 즐기며 내려오는데 느닺없이 <하늘바위>님이 사면에 잠깐 다녀오겠단다.
계곡으로 조금 내려와 한참을 기다리고 있으니 송이는 하나도 없는데 다행이 능이가 몇 송이 있어 채취했다며 서울
촌놈(?)인 내게 가져가란다. 새끼 도마뱀이 나타나 사진한 장 찍고 오세암으로 오르거나 사면으로 갈까 고민을 하다
시간 절약을 위해 수렴동으로 “지금입출”의 금줄을 넘어오니 무사히 통과를 하고 이번 목적산행이 마무리된다.
영시암에서 공양 시간이 끝났으나 국수가 몇 그릇 남아 있어 얻어 먹고 고속도로 같은 정규 등로를 따라 길골에 도착
하여 잠시 스며든 후 얼음장 같이 차가운 물에 땀으로 찌든 몸을 담그니 이틀 동안의 피로가 씻은 듯이 사라진다.
▲ 스마트폰용 GPS 트랙....
▲ 노인봉에서의 일출....(하늘바위님 촬영)
▲ 노인봉에서의 일출....(하늘바위님 촬영)
▲ 아침햇살을 받고 있는 1,275봉....(하늘바위님 촬영)
▲ 박지를 정리하고....
▼ 작은공가골로 내려서며....
▼ 가야동계곡에서....
▲ 비박굴....
▲ 천왕문....
▲ 송이버섯....(하늘바위표)
▲ 송이버섯과 삼겹살의 궁합....
▲ 표고버섯 너구리 라면....
▲ 계란 후라이.... ㅎ
▲ 도마뱀....
▲ 망경대를 배경으로....
▲ 능이버섯....(하늘바위님 채취)
<하늘바위>님 사진
▲ 오세교에서....
▲ 처음이자 마지막 단체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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