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잦은바위골)
산 행 지 : 설악산(잦은바위골과 설악골) - 강원도 속초, 양양
산행일시 : 2012. 08. 25.(토) - 금요무박 산행
날 씨 : 새벽 안개비와 구름 많고 습도 높은날
산행코스 : 설악동 - 잦은바위골 - 희야봉 - 능선길 - 염라골 - 설악골 - 설악동
함께한이 : <하늘바위>님과 카페 산악회 따라
엘브러즈를 다녀 오자마자 <하늘바위>님과 약속한 설악산행.
토요무박으로 설악의 토왕폭골 산행이 있으니 멀리 거창에서 올라와 한번의 산행으로는 아쉬움이 남으니 하루 전날
올라와 한 코스를 더 돌아본 후 합류하려 하는 것 같다.
마침 토욜에는 자신이 잘 아는 카페 산악회에서 잦은바위골 산행이 있다하여 합류하기로 하면서 그동안 카페 산악회나
타 산악회 등 단체 산행에 한 번도 회원으로 따라 가 본적이 없는데 적응이 될지 스스로도 자못 궁금하다.
금욜밤 서울 출발 설악동 도착하여 적당한 시간 휴식을 취하고 빗방울이 비치는 가운데 새벽 4시에 비선대를 향한다.
대부분 우의를 입었으나 더울 것 같아 반팔, 반바지 차림에 우산 하나 챙겨들고 비선대에 도착하니 땀이 흐른다.
인원을 확인하고 출발하여 비선대 통제소를 출발, 500m 거리의 설악골 입구를 지나 1Km 거리의 잦은바위골 입구에
도착하여 후미가 도착하는 것을 확인한 후 미답 계곡인 잦골로 스며든다.
랜턴 불빛에 의지해 계곡을 건너 잦골 초입으로 스며들어 날이 밝기를 기다리며, 간식을 먹고 있으니 서서히 여명이
밝아 오고 36명의 산님들이 동시에 출발한다. 예전부터 한번 찾아보려 마음먹고 있던 잦은바위골 산행인데 비선대
이후 안개비가 그쳤다 비쳤다를 반복하니 계곡의 바위들이 제법 미끄럽다.
잠시 진행하자 선두에서 대기 요청이 있어 줄지어 늘어선 회원들과 기다리고 있으니 선두에서 줄을 깔고 한사람씩
통과시키고 있다.(06:00) 많은 인원이 통과 한 후 다시 움직이려니 대기해야하는 시간이 많아 조금 답답은 하지만
힘들지 않고 널널한 산행 또한 좋은 것 같다.
잠시 후에는 오른쪽으로 작은 폭포가 있어 왼쪽의 오버행 바위로 올라야 한다. 줄이 걸려 있으나 제법 힘을 써야 오를
수 있는 구간에서 추가로 줄을 설치하고 밀어주고 당겨주며 또 다시 전원이 올라오기를 기다린다. 새벽부터 오락가락
하던 비는 가늘어지더니 안개비로 변하고 결국은 그쳤지만 바위들이 젖어있어 제법 주의를 요하는 계곡 산행길이다.
잠시 뒤 촉스톤 바위가 나타난다.
누군가, “저게 어떻게 저렇게 끼여있지?”
바로 옆의 누군가, “위에서 떨어지다 낑겼지..” ㅎ ㅎ
협곡 사이 정면으로 천화대가 보였으면 기대하나 아직은 고도를 조금 더 올려야 할 것 같기도 하고 또한 짙은 구름으로
양 옆의 바위벽 만을 바라보며 오른다. 촉스톤 바위 왼쪽으로 기존의 테이프 슬링이 깔려 있어 한사람씩 통과하던 중
여산님 한분이 발이 미끄러지기에 깜짝 놀라나 다행히 힘으로 줄을 놓치지 않아 “풍덩~” 하지는 않았다.
슬링을 잡지 않고 가볍게 올라선 후 진행하니 수량이 미미한 좌골과 넓은 와폭에 풍부한 수량으로 볼거리를 제공하는
우골이 나타나고 계곡을 건너 와폭을 조심스레 오른다. 우로 건넜다 다시 좌로 건너자 계곡으로는 진행 할 수가 없어
왼쪽의 경사 급한 능선으로 올라서서 계곡에 숨어있는 폭포 상단으로 다시 내려서는데 미끄러움 때문에 슬링을 걸어
놓아 잡고 내려가며 반대편으로 건너뛰며 꺾어진다. 그 순간 숨어 있던 비경이 나타나니 잦골에서 유명한 50m폭이
풍부한 수량으로 산님들을 매료 시키니 이렇게 찍고, 저렇게 서서 카메라를 부르고, 모두들 사진찍기에 분주하다.
폭포 우측 우회 길을 따라 급경사를 오르고, 작은 침니 바위를 올랐다 계곡으로 내려서니 50m폭 상단이다.
계곡을 건너 작은 폭포를 지나자 나뭇가지 사이로 끝 모를 높이의 폭포가 눈에 띈다. 50m폭에 이어 거대한 폭포가
또 나타나니 과연 설악 아니 잦은바위골의 풍광은 어디에 견주어도 손색없는 아름다움의 극치를 보이는 계곡이다.
워낙 멋진 폭포라 인증샷을 아니 남길 수 없어 포즈를 취하고 사진 몇 장 찍은 후 늦은 아침 식사를 준비한다.
삼삼오오 모여앉아 삼겹살을 굽고, 라면을 끓이고, 각자가 준비한 도시락 등과 약간의 주님을 맞이하나 앞으로의 길도
험난한 편이어서 반주 정도로 끝내고 다시 산행을 시작한다. 역시 폭포의 우측으로 우회하여 급한 경사를 치고 올라가
100m폭의 상단으로 올라서서 계곡을 따르고 있으니 또 다시 왼쪽에서 거대한 높이의 폭포가 나타난다.
수량은 급격히 줄어들었으나 좌우로 굴곡을 이루고 흘러 내리는 것이 실비단폭포로 부르면 적절한 이름이라 생각되나
가물었을 때는 물 구경하기가 쉽지 않을 듯하다. 협곡의 바닥으로 너덜이 나타나면서 숲으로 접어드는 산길에서 구름이
걷혀 파란 하늘이 살짝 나타나니 모두들 전화대 희야봉에서의 풍광을 기대하고 열려라! 열려라! 기도를 해댄다.
나도 공룡의 아름다움과 화채봉, 칠성봉 등 외설악의 풍광을 그리고 공룡의 허리를 감싸고 넘어가는 운무를 기대하며
기도한다. 까다로운 곳을 줄을 잡고 올라 숲 사이로 나 있는 등로를 따라서 천화대 중 왕관봉과 희야봉 사이의 안부에
올라서며 오름길 산행은 끝이 난다.
먼저 오른쪽 암반에 올라서서 풍광을 바라보니 운무가 춤을 추고, 외설악의 가장 위엄 있는 범봉이 우뚝 서 있으며,
범봉 왼쪽으로 칠형제봉 리지가 늘어서 있다. 아래로 깔린 구름이 설악의 신비를 보여주고 싶음인지 바위 봉우리들을
잠깐씩 보여주니 탄성 속에 카메라를 들이댄다. 다시 안부에 배낭을 벗어 놓고 희야봉에 올라본다.
1,275봉 허리에 구름이 걸려 마치 거대한 섬처럼 보이고, 세존봉 뒤로 마등봉이 숨바꼭질을 한다.
범봉 역시 춤을 추는 운무에 신비감을 더해주며 위용을 드러내고, 화채봉이 멀리서 어서 오라 손짓을 한다.
간간히 공룡의 등뼈가 들어날 때면 아름다움에 셔터를 눌러댄다.
그러던 중?
잠시 발아래 설악골의 운무를 감상하고 있자니 무지개가 나타난다.
조금 더 뚜렷한 모습을 보고자 바라보고 있으니 내 그림자가 한 가운데 서있는 것이 아닌가.
사람들을 불러 부로켄을 얘기하고 서둘러 사진 한 장 찍으려니 이내 사라지고 기다리고 있으니 또 다시 나타난다.
서둘러 사진을 찍어보나 똑딱이의 한계로 제대로 나왔을지 의문이 든다. 좋은 카메라를 가진 사람들을 불러 사진을
찍으려 하니 구름의 흐름에 따라 사라졌다 나타나기를 반복한다. 안부로 돌아 내려와 배낭을 메고 인원을 점검한 후
왕관봉을 향하는 길을 따라 조심조심 걷고 있으니, “이 산악회는 몇 분 걷고 몇 분 휴식이 없느냐?”며 주저앉는다.
휴식을 취하며 빵을 좀 먹으려니 <하늘바위>님이 무겁게 짊어지고 온 맥주를 꺼내 놓아 시원하게 들이킨다.
간간히 나타나는 바윗길을 지나자 왕관봉이 앞에 우뚝 서 있고, 바로 앞 안부에서 염라골로 하산을 시작한다.
급경사 하산길이라 낙석에 주의하고 미끄러운 바위를 조심하며 하산하던 중 긴 경사가 나타나 보조자일을 설치하고
손으로 잡고 내려선 후 설악골과 만나기 직전까지 계곡과 사면길을 따라 내려선다. 작은 폭포가 나타나고 조금 뒤로
설악골이 보이는 지점에서 우측 사면으로 넘어서니 우렁찬 굉음 속에 흘러내려가고 있는 설악골과 만난다.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천불동 계곡으로 빠져나오면서 비선대를 거쳐 설악동으로 원점회귀 산행을 마친다.
장사항 보다 조금 더 위에 있는 봉포항으로 이동하여 물회에 한잔하고 <하늘바위>님과 나는 다음날 하루 더 설악을
즐기기 위해 일행들과 헤어진다. 수련원에서 온천을 하고 속초에서 임시 기거하고 계시는 <몽이>님께 달려가 한 잔
더하고 다음날의 산행코스를 상의 후 “독주골”을 탐구하기로 의기 투합하며 잠자리에 든다.
부로켄 이 보이시나요?
사진 가운데 아래 부분에 동그랗게 무지개가 생기고 그 가운데 제 그림자가 뚜렸했었는데...
'설악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곰골과 가야동1(120922-23) (0) | 2012.09.26 |
---|---|
독주골(120826) (0) | 2012.08.29 |
설악산(120818-19)도둑바위골과 곡백운 (0) | 2012.08.21 |
용소골과 울산바위(120708) (0) | 2012.07.11 |
도둑바위골과 곡백운(120617) (0) | 2012.06.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