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린내골과 우수청골(120902)
산 행 지 : 지리산 비린내골과 우수청골 (경남 함양군)
산행코스 : 지리산자연휴양림 - 비린내골 - 지리 주능선 - 임도 - 헬기장(중식) - 임도 - 우수청골 - 합수점
산행일시 : 2012. 9. 2.(일) - 당일산행(09:25 ~ 17:25)
날 씨 : 구름 잔뜩 흐린 날
함께한이 : 안병창(서울)님, 하늘바위님, 하얀능선님과 히말라야
슬며시 설악이나 다녀올까 하고 있는데 엘브러즈를 함께했던 산님으로부터 문자가 온다. 이번 주말에는 번개산행이
없느냐고. 엘브러즈 멤버 중 서울에 거주하는 멤버들에게만 번개를 치고 거창의 <하늘바위>님과 문자를 주고받으니
이번 주 박산행 계획이 연기되어 토욜에 빗점골 산행 후 일요일은 쉰다더니 나보고 지리로 내려오란다.
급 번개 후 4명으로 출발 예정이었으나 두 분이 부득이한 사정으로 참석을 못한다고...
<안병창>님과 토요일 밤 11시 버스로 함양에 도착 찜질방에서 눈 좀 붙이다 07:00 <하늘바위>님과 <하얀능선>님을
만나 인월에서 순두부로 식사하며 동동주로 반주한다.
비린내골
지리산 자연휴양림 안에 주차하고 매표소 앞에 있는 계곡으로 내려서는 길에서 곧바로 다리를 건너고 왼쪽으로 조금내려가니 비린내골과 합수점이다. 시멘트 포장도로를 잠시 따라가니 작은 정자가 있고 옆으로 계곡 진입로가 있다.
계곡 옆으로도 산길이 나 있으나 계곡치기로 오르기로 하자 <하얀능선>님이 먼저 물속에 발을 담근다.
“담그면 편하다.”며 어서 들어오라고 손짓하나 시작부터 빠져 걸으면 산행 끝날 때까지 빠져 걸어야 한다는 생각에
돌다리를 건너뛰며 산행을 하니 불편하기 짝이 없다. 결국 편한 산행을 위해 발을 담그고 계곡을 따라 물속과 바위를
따라 산길 걷기를 시작한다.(역시 담그니까 편하다. ^*^ )
하산으로만 두어번 다녀왔다는 <하얀능선>님이 앞장서고 <하늘바위>님은 뒤를 따르며 사진을 찍어준다.
그동안 두 번의 태풍이 지나가며 제법 많은 비를 뿌려 놓아 계곡의 수량이 엄청 나다. 가물었을 때는 계곡의 암반을
따라 걸으면 된다는 산길이 물길의 폭이 넓고 힘차게 흘러 흐르는 물에 빠져가며 거슬러 오른다.
비린내골 이름의 유래는 선유정(仙遊亭) 등 여러 설이 있다는데,
하나는 "제비가 날아오르는 형국이어서 비연래(飛燕來)골"이라고 부른 데서 유래했다는 설과,
이끼가 많이 자라고 있는 계곡에 비가 와서 수량이 많아지면 계곡을 휩쓸고 나오는 물에서 비린내가 난다고 해서
“비린내골”이라는 설도 있다.
오늘 같이 비가 많이 온 후 많은 물이 흘러내리니 과연 비린내가 나는지 확인해 보기에는 아주 좋은 날이다.
비린내골은 역시 지리 주능선의 북쪽 방향으로 있는 다른 계곡들처럼 바위 색들이 약간 음침하고 상류부에 올라서면
이끼가 많다는 것도 특징 중 하나이다.
작지만 아름다운 폭포들이 연이어 나타나는 아름다운 계곡에서 길게 누워 있는 와폭과, 힘차게 쏟아져 내리는 직폭,
연달아 꺾이며 흐르는 연폭, 바위틈에서 가늘게 흘러내리는 소폭, 바위 위 이끼에서 흐르는 물줄기 등 다양한 예쁜
모습들이 연이어 나타난다.
함께하는 <하늘바위>님도, <능선>님도 이렇게 아름다운 비린내골을 본적이 없다하며 카메라를 들이대기에 바쁘다.
함께 발을 담그고 뒤를 따르고 있는 번개 맞은 <안병창>씨도 비경의 비탐 계곡에서 산행을 한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
다는 눈치다.
사면에는 거목이 지난 태풍으로 뿌리가 뽑혀 넘어져 있고, 중간이 부러져서 꺾여 있는 나무, 나뭇가지들끼리 바람에
비벼지면서 꺾어져 떨어져 있는 작은 나뭇가지들, 강풍에 날려 잔뜩 떨어져 있는 나뭇잎들이 지난 태풍 “볼라벤”의
위력을 실감케 한다.
오늘 산행은 지리의 주능에 붙는 계곡 중 가장 짧은 계곡이기에 시간이 남아돈다며 잠시 오르다 막걸리 한잔하고,
또 조금 오르다 맥주한잔 등 틈만 나면 계속 마시며 걷는 음주 산행이다.
중간에 왼쪽으로 제법 큰 지계곡이 하나 나타나지만 보다 수량이 풍부한 오른쪽 계곡을 따른다.
흐렸던 하늘이 잠깐 열리면서 나뭇가지 사이로 해가 들어오며 계곡을 비추니 역광으로 물안개의 모습을 보여주는 등
아름다움의 지속이다. 주능선 가까이 왔음인지 수량이 급격히 줄어들기 시작하며 이끼들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함박골의 이끼폭포도 유명하지만 한곳에 그치는 반면 이곳 비린내골을 검색했을 때는 상류부가 계속되는 이끼로
발길 두기가 민망할 정도로 많다고 했었는데 오늘의 이끼색은 약간 어두워져 있다. 아마도 비가 많이 와서 물에 흠뻑
젖어서 나는 색깔이리라. 점심용 취수를 하고 물길이 완전히 끊긴다음 우측으로 희미한 족적을 따라 오르니 임도에
도착한다.
좌측으로 방향을 틀어 벽소령과 연결되는 임도 위 삼거리에 올라보니 <하얀등선>님 말처럼 태풍 “볼라벤”의 직격탄
을 맞은 남면 쪽으로는 나뭇잎이 다 떨어져 을씨년스러운 겨울 풍경이다.
지나는 산님에게 인사를 건네고 다시 임도로 되돌아와서 길을 따르니 왼쪽에서 물줄기가 흘러내리고 있다.
태풍에 넘어진 나무들을 헤치고, 좌우로 돌며 우수청골 입구를 지나고 폐헬기장에 도착하여 점심상을 펼친다.
삼겹살에 돌복숭아주, 막걸리를 마시고 라면을 끓여 점심 후 커피한잔까지 마시고 디저트는 포도로 완성한다.
헬기장 맞은편 산길은 “소금쟁이 능선”으로 역시 산길은 지리산자연휴양림으로 이어지는 뚜렷한 산길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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