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 리 산 (조개골)
산행일시 : 2010. 7. 10. ~ 11(1박2일)
산행날씨 : 첫날 구름 많고 저녁부터 비 조금 후 둘째 날 폭우
산행코스 : 새재 - 조개골 - 중봉(박) - 써리봉 - 치밭목 - 새재
함께한이 : 최창현, 안정숙 부부, 로부제 유재명, 이헌, 학산 이명철, 히말라야 임순만과
산사나이-草野 하재홍님 등 7인
교 통 편 : 최창현의 애마 이스타나
한 달만의 지리산행으로 2주전 히패밀리 식구들과 계획했던 지리 동부.
설벽 산악회 창단기념 산행 후 뒤풀이 장소에서 “우리도 지리산 가요~”에 날을 잡다보니 이번 주가 아니면
좀처럼 기회가 힘들 것 같다. 이틀 동안 장맛비가 예상되지만 지리에서의 우중 박을 기대하면서 조개골로 올라
동부를 조금 걷다 새재로 하산하기로 하고 창현의 애마를 몰아 달려간다.
새재를 향하여 산청을 벗어날 즈음 “산사나이-草野”님으로부터 전화가 온다.
어디쯤인지? “조개골산장”에서 기다리고 있다는 등.
자신은 치밭에 먼저 들렀다 중봉으로 오를 것이라 했었는데...
‘하늘아래 첫동네’라는 윗새재 마을의 조개골 산장에서 만나“다슬기탕”으로 점심식사와 동동주 한잔씩을 마신
후 함께 조개골로 접어든다.(12:40) 많은 산님들이 다녀간 듯 완만한 오름길의 등로가 뚜렷하다. 초행인 조개골
코스를 머리에 그리면서 계곡산행을 염두에 뒀었는데 산길은 계곡을 약간 비켜 나있고 등로도 뚜렷하여 조금은
실망을 하며 오른다.
20여분 걸어 청이당 쪽에서 내려오는 듯한 첫 번째 작은 계류와 만나는 지점에서 첫 번째 휴식을 취하고 다시 걸음
을 옮겨 역시 청이당 쪽에서 내려오는 것 같은 두 번째 큰 계류에서 막걸리 두병을 나눠 마신다. 장기 일기예보와
는 달리 아직은 비를 내리지 않는 가운데 하봉 헬기장에서 내려오는 조개골 본류에서 소주 한 병을 또 나눠 마시니
점심과 함께한 동동주부터 술이 깰 틈이 없다.
하늘은 잔뜩 찌푸려 있어 조만간 비가 예상되기는 하지만 중봉까지는 비를 맞지 않고 오를 것 같다는 생각은 드나
마음속으로 젤트 설치가 완료 될 때까지만 참아주기를 기대한다. 조개골 본류에서 휴식을 취한 후 부터는 경사가
조금씩 가팔라지기 시작하는 가운데 16:30 치밭목 대피소 갈림길에서 하대장과 헤어지며 중봉에서 만나기로 하자
“조금 더 진행하다 큰 바위 돌아서 만나는 계곡에서 식수를 준비하라"는 당부를 듣고 이후부터는 능선을 향해
취중 산행을 하니 숨이 가빠 속도가 나지 않는다. 능선을 향해 어느 정도 진행하나 마지막 계곡을 놓치고 된비알
을 치고 올라가자 파이프로 흐르는 물이 있으니 사진에서 몇 번 본 적이 있는 하봉샘이다.(17:04)
2주전 인가에도 말라서 물이 흐르지 않았었다는 기록을 본적이 있어 기대하지 않았던 샘에서 물을 만나니 계곡을
놓치고 온 것이 전화위복? ㅎ... 샘에서 출발한지 10분이 못 걸려 하봉헬기장에 당도하니 약 10인의 산님들이 휴식
을 취하며 박을 할 예정이란다. 우리는 중봉 박 터를 생각하고 있었기에 곧장 중봉을 향하는데 바람의 느낌으로
봐서는 곧 비님을 뿌릴 기세로 보여 진다.
휴식 없이 서둘러 중봉 금줄에 당도(18:00)하여 배낭을 벗어놓고 박 터를 찾으니 넓은 공터가 있으나 주위에
나무가 없어 젤트는 무난하나 타프를 치기가 힘들 것 같아 주변에 풀밭으로 드나든 흔적이 있는 길을 따라 수색
한 결과 몇 군데 좁은 박 터가 나타나고 또한 젤트 한 동이 딱 들어갈 것만 같은 훌륭한 박 터가 있어 미산님께
전화하여 설명을 들어보니 이곳이 중봉텔이라 표현한 곳이 맞는 것 같다.
2인용텐트 한 동과 젤트 한 동 그리고 서둘러 타프를 설치하자 빗방울이 보이기 시작하는 가운데 “산사나이-
草野”님이 나타난다. 산사나이-草野 하재홍님은 미산님과 지인으로 한달전 지리산행 때 장터목에서 수인사를
나눴던 경남 고성의 산꾼으로 오늘이 두 번째 만남이며, 첫 번째 하룻밤을 함께하게 된“지리산 매니아”다.
학산표 의정부 부대찌개로 저녁을 먹고 꽃등심에 하대장이 손수 재배했다는 무공해 땡초와 양파를 가미한 안주에
한잔 기울이고 있자니 타프를 때리는 빗방울 소리가 훌륭한 산상의 멜로디로 들리기 시작한다. 취기로 잠자리에
드니 어젯밤보다 훨씬 강도가 세진 빗소리에 잠이 깨어 밖을 내다보니 폭우가 쏟아져 내리고 있다.
아욱국과 하대장표 김치찌개로 아침을 하고 해장 술 한잔을 하며 머릿속으로 오늘 산행 코스를 생각하고 있으니
모두들 계획대로의 산행에 걱정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이렇게 장맛비가 퍼 붓고 조망이 없는데 새봉까지 가는 것
도 그렇고 천둥 번개도 우려되어 써리봉과 치밭목을 거쳐 새재로 하산하기로 하고 짐을 꾸리다 보니 젤트 바닥면의
바느질 부분으로 빗물이 흘러 들어와 경사가 있는 아래쪽으로 제법 많은 물이 고여 있다.
짐정리를 마친 후 주변을 정리하고 출발하려는데 빗줄기가 점점 더 강해지고 있다.
써리봉으로 가는 등산로는 물길이 되어 마치 수로를 걷는 것 같은 가운데 구름에 가려 있는 상봉을 잠시 바라보고
퍼붓는 빗줄기 덕에 휴식도 취하지 못하고 치밭목까지 하산하자 금일 현재 강우량이 121미리라 표시되고 있다.
모처럼 배낭을 내려놓고 맥주 한잔과 과일을 먹으며 치밭에서 유명한 원두커피 한잔 하고 출발하려 하자 물이
많이 불었으니 계곡을 건널 때 조심하라며 주의를 당부한다. 수로가 된 등로를 따라 내려서는데 어디선가 마치
천둥소리 같은 굉음이 들리고 있어 확인하니 장당골로 흘러 내려갈 무재치기폭포에서 나는 소리다.
이후 나타나는 두 번의 계류를 건널 때는 허벅지 위까지 빠지며 중심을 잘 잡고, 서로 손을 잡아 주기도하다보니
오래전 퍼붓는 빗속에 대둔산 수락계곡을 건널 때의 아찔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이후 새재길로 갈라지는 삼거리 바로 못미처 나타나는 급류는 하대장이 앞장서 보더니 도저히 건널 수가 없다고
하기에 나도 한번 시도 해 보나 가운데쯤에서 도저히 발을 뗄 수가 없는 것이 건너기에 불가능 해 보인다.
고성의 하대장이 계류의 아래쪽을 살피더니 국공에서“탐방로”표시를 하느라 설치 해 놓은 로프를 풀어 사용하며
도하에 성공. 삼거리에서 새재길로 접어든 이후에는 빗줄기도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는 가운데 무난히 윗새재로
하산 완료. “조개골산장”에서 맛난 백숙으로 점심을 하고 “산사나이-草野” 하재홍 대장과 헤어져 귀경.
함께한 친구, 설벽 식구들, 하대장,
모두 수고 많이 했고 덕분에 또 한 페이지의 추억을 함께 만들 수 있어 즐거웠습니다.
<산사나이-草野>님 블에서 퍼온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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