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계산 ~ 광덕산(한북정맥 구간) 이어걷기 (100516)
산 행 지 : 복계산, 복주산, 회목봉, 상해봉, 광덕산(경기 포천, 강원 철원, 화천)
산행일시 : 2010. 5. 16(일욜 당일)
날 씨 : 맑고 무더우며 바람도 별로 없는 날
산행코스 : 수피령 - 복계산(1,057.2m) - 한북정맥 능선 - 칼바위봉(930m) - 950고지 헬기장
- 복주산(1,152m) - 하오현 - 회목봉(1,027m) - 회목현 - 임도 - 상해봉(1,010m) - 임도
- 광덕산 기상관측소 - 광덕산(1,046m) - 광덕고개
함께한이 : 설벽산악회원들과
교 통 편 : 나의 애마 등
설벽산악회 정기산행 공지에 한북1차 및 두류산 나물 산행 등 야영이 공지되어 있으나 집안 행사와 출근으로 인해
계획을 세우지 못하던 중 일요일 시간을 낼 수 있게 되어 당일산행으로 따라 붙기로 연락한다.
새벽 5시 기상하여 냉동실에 넣어놓은 맥주와 막걸리, 생수를 D-팩에 넣고 빵을 챙겨 집을 나서 김밥 몇 줄 사고
회원들이 야영을 하고 있는 광덕고개로 고고씽~~~
6시에 출발 했음에도 서울을 빠져 나가려는 차량들이 제법 많아 내촌을 지나서야 정상 이상 속도(?)로 달려갈 수
있다. 수피령에서 산행을 함께하는 회원은 로부제(유재명), 푸름구름(김성한), 히말라야(임순만) 등 3명뿐이고
나머지 회원들은 회목봉 주변에서 나물을 캐면서 기다린단다.
하산 후 자연산 나물 조금 얻을 것을 기대(ㅎ) 하면서 나의 애마로 수피령(780m)에 도착, 당나구(강민규) 편에 애마
를 돌려보내고 대성산 전적비 앞에서 증명사진 찍는 걸로 산행을 시작한다.(08:35) 철원군에서 등산객을 위해 잘
닦아 놓고 소나무를 심어 놓은 길을 따라 경사 급한 오름을 하니 오른쪽으로 임도처럼 넓은 길(복계산 오르는 길)
과 능선으로 촛대봉으로 오르는 갈림길이 있어 한북정맥을 걷는 산님들이 이용하는 촛대봉 거쳐 복계산을 향한다.
능선 위 촛대봉 못 미쳐 삼거리에서 좌측으로 방향을 크게 틀면 한북정맥 능선 길이고, 직진하는 두 갈래 길에서
최근 산행을 쉬었던 김성한이 복계산을 오르지 않고 먼저 정맥길을 걷고 있겠다 하여 남겨두고, 오른쪽 능선을 따
르니 암릉 구간으로 바위 동굴을 거쳐 촛대봉을 지나 작은 헬기장이 있고 정면으로 복계산을 오르는 길이 나온다.
목적 아닌 목적이 되어버린 한북정맥의 한 구간에서 복계산과 상해봉이 벗어나 있기는 하지만 구간의 산들 중 가장
빼어난 조망을 자랑하는 산이기에 능선 상 삼거리에서 왕복에 40여분이 소요되는 복계산을 오르는 것이다.
사방 조망이 탁월한 복계산 정상과 헬기장(09:35)에서 오늘 걸어야 할 능선을 바라보니 복주산과 회목봉은 아득하고
광덕산과 상해봉은 가물가물 보이니 오늘 중에 도착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뒤를 바라보니 민통선 내에 속해 있어 오를 수 없는 대성산이 한반도를 지키기 위해 우뚝 솟아 위용을 갖추고 있다.
이곳저곳 자리를 옮겨가며 언젠가는 오르게 될 날을 학수고대하고 있는 북녘의 산들과 오늘 걸어야 할 산, 그리고
사방팔방으로 솟아 있는 유, 무명산들을 조망하고 왔던 길을 되돌아 내려선다.
촛대봉 못미처에서 암릉을 버리고 아래로 향하는 우측 길을 택하니 암릉과 나란히 걸어 수피령, 복계산, 복주산으로
갈리는 삼거리와 만나는 길이다.(09:55) 앞서 간 회원을 따라 잡느라 속보로 진행 하다 우측에 전망대가 있는 듯하
여 올라보니 930m의 칼바위봉(10:33)이라고 종이에 써 걸어 놓은 것이 보인다.
아직 까마득하게 보이는 복주산을 향하여 걷는 길에는 이곳이 분단국가의 최전선임을 알리듯이 참호와 교통호, 벙커
가 연이어 나타나고 주변에는 이름도 잘 모르는 야생화들이 바람에 흔들리며 쉬어가라 손짓 하는 듯 하다. 등로의
좌우로는 키가 큰 잡목들도 많지만 유난히 추위가 길었던 봄 탓인지 나뭇가지들이 앙상하여 내리쬐는 햇볕을 피할 길
이 없는 가운데 그야말로 비지땀을 흘리며 걷는다.
다행히도 암릉으로 형성된 일부구간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등로가 흙길로 부드러워 가끔씩 한눈을 팔아도 걷기에는
아무 지장이 없다. 헬기장과 헤드 벙커가 있고 서쪽으로 조망이 시원한 봉우리에 도착하니 군부대에서 950봉 헬기장
이라 표시 해 놓았다. 진행 할 회목봉과 광덕산 방향으로 크고 작은 두개의 능선이 있어 지도를 확인하니 좌측으로
90도 방향을 틀어 보다 큰 능선으로 붙는 걸도 되어 있다.
급경사의 내리막길에 타이어를 이용 계단을 만들어 놓은 길을 따르니 안부에서 곧바로 맞은편 능선으로 연결되고,
능선에 올라서니 군사도로가 나타난다.(1,050고지, 12:26) 간식과 함께 갖는 꿀맛 같은 휴식을 취하고 군용 임도를
따르다 리본이 많은 산길로 접어드니 또 다시 임도와 만난 후 헬기장이 있고 군용 임시막사 가 있는 지점에서 임도
는 끝이 나며 복주산을 오르는 길이다.
역시 헬기장이 있는 정상 같은 곳에 당도(13:01)하니 군에서 목재판에 복주산이라 써놓고 직진하면 “하오고개”,
되돌아가면 1,050고지(1.9Km)라 표시되어 있으나 사진에서 본 복주산 정상석이 보이지 않는다. 진행 방향으로 조금
더 진행하니 험한 암릉 오름 길에 로프가 매어져 있어 조심히 오르니 사진에서 본 복스럽게 생겼으나 위태롭게 서
있는 복주산 정상석이 반긴다(13:12).
아래 좁은 공터에서 김밥과 홍어무침, 빵과 삶은 계란 그리고 참외와 사과 등 과일로 늦었지만 푸짐한 점심 식사와
짧은 휴식을 취한 후 계속되는 하향 길 능선을 따라 하오고개로 내려선다.(14:28) 작은 그늘에서 잡담과 함께 20
여분 휴식을 취하고 지도에는 표시되지 않은 회목봉을 향한 긴 오름길을 비지땀을 흘리며 오르고 또 오른다.
정상 능선에 올라 좌측으로 방향을 틀며 완만한 오름 길을 잠시 따르니 지적점이 하나 있고 조금 앞에 역시 종이에
표시하여 비닐을 씌워 놓고 부러진 나뭇가지에 매달아 놓은 정상표시가 있어 “회목봉” 정상임을 알게 한다.(15:45)
각자 한 번 씩 들고 인증 샷을 날린 후 회목현으로 향하니 생각에는 오른쪽으로 곧장 내려 갈 것 같던 산길은 남쪽
으로 향하는 능선을 잠시 따르다 오른쪽으로 휘어지는 하산 길이다.
하산을 하던 중 맞은편 광덕산 기상관측소를 오르는 임도로 공사차량이 드나드는 소리가 들리니 차량이 진입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며 시원한 맥주가 생각난다. 나물을 뜯고 있을 민규에게 전화하여 나의 애마를 이용 얼음보다 더
시원한 맥주를 배달해 달라 요청해 놓고 임도에 도착(16:32)하여 맞은편 계곡에서 시원한 물로 목을 축이고 이곳
에서 산행을 접겠다는 성한을 놓고 로부제와 함께 상해봉을 향한다.
임도 상에는 흙이라기보다는 흙먼지가 수북이 쌓여 있어 발을 디딜 때마다 흙먼지가 풀풀 날린다.
잠시 후 임도를 버리고 상해봉을 향하는 산길을 찾아 마지막 땀을 흘리며 상해봉 입구 헬기장에 도착하니 강민규와
김성한이가 얼음보다 더 시원한 캔맥주를 들고 기다리고 있다.(16:58)
마무리를 위한 건배를 하고 차를 돌려보낸 후 역시 한북정맥에서 비켜서 있는 일망무제로 유명한 상해봉을 향하니
작은 정상석(암봉으로 정상에 오르지 못할 때 세워 놓은 듯)이 있고 뒤로 이동하여 10여 미터의 직벽에 설치된 로프
를 잡고 오르니 상해봉 정상이다. 정상 증명사진을 먼저 찍고 멀리 복계산에서 복주산으로 이어지는 능선과 회목
봉 등 지나 온 길고 긴 산릉을 바라보니 감개가 무량하다.(17:17)
정상에서 한바퀴를 돌며 주위 유, 무명 산들을 감상하고 먼지 풀풀 날리는 임도를 따라 광덕산 기상관측소에 도착
하고(17:44), 이어 산길을 따라 숲속으로 이어진 산길을 따르니 오늘 산행에 있어 마지막으로 오르게 되는 광덕산
이 나타난다.(17:50)
아침 08:35에 수피령을 출발하여 복계산을 오르고 칼바위봉을 거쳐 긴 능선을 걸은 후 복주산 찍고 하오현으로
내려 선 후 회목봉을 올라 다시 회목고개로 내려선 다음 상해봉을 거쳐 이곳 광덕산까지 기나 긴 여정이 마무리
되기 직전이다. 더위를 피해 하산 길에 접어들어 휴식을 취하며 남은 캔맥주로 마지막 건배를 한 후 광덕고개로
하산을 완료하니 싫던 좋던 간에 한북정맥의 시작 구간이 마무리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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