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개인산행

수도 - 가야 산길 걷기(090328/29)

히말라야2 2009. 3. 30. 18:28

                        <<< 수도 - 가야 능선 길 이어 걷기 >>>


산행일시 : 2009. 3. 28. ~ 29.(1박2일)

산행코스 : 수도-가야 종주  가래재(30번 국도) - 금오지맥 능선 - 수도산(1,316.8m) - 단지봉(1,326.7m) -

            좌대곡령(1,257.6m) - 1,124.9봉 - 목통령(1박) - 분계령 - 두리봉(1,133.4m) - 가야산 우두봉(1,430m)

            - 칠불봉(1,433m) - 서성재 - 백운사지 - 백운동 주차장(약 32Km)

함께한이 : 산추사님, 유재명, 임순만


배낭무게 26Kg 평소 야영산행에 나설 때보다 2~3Kg이 더 무거운 것이 아마도 압력밥솥의 무게 때문이리라 생각하고

금욜 밤 집을 나선다. 아직 걸어보지 못한 수도 - 가야 능선 길 걷기를 계획하고, 함께 걸을 동행자를 찾아보니

가끔씩 블로그에 들어와 댓글을 달아주는 산추사님과 설벽산악회 후배 유재명이 합류한 것이다.

 

전날 강원 지방에 폭설이 내렸다는 뉴스를 보고 갈등이 있었으나, 계획대로 금욜 밤 11시 양재동에서 그동안 글로

만 마음을 주고받던 산추사님과 수인사를 나누고, 만남의 광장에서 재명이와 합류한 후 김천으로 향한다.

산중 1박을 하는 산행을 계획하였기에 김천의 여관방에서 폭탄주를 수면제로 눈을 붙인 후 아침은 해장국으로 해결.

 

다른 산우님들의 무박산행 종주기를 참고하여 수도암에서 출발, 두리봉에서 한둔한 후 가야산 거쳐 백운동으로

하산 할 계획이었으나, 산추사님이 가래재에서도 올라가는 종주길이 있다며 지도를 보여주기에 즉시 수정하고

약 2시간여를 더 걷기로 한다. 네비에 청암사로 찍고 애마로 몰아 청암사 입구를 지나, 가리재를 찾고 산행 기점을

 

살피니 노란 시그널이 하나 달려 있는 등로가 보인다.(09:30)

이제 막 진달래가 꽃망울을 터트리려 하는 능선 길은 좌로는 청암사에서 연결되는 능선이, 우로는 추랑계곡을 끼고

월매산(1,023m)이 조망된다. 부드러운 능선 길로 예상했던 등로는 수시로 된비알이 나타나고, 발목까지 덮는 낙엽

 

로 의외로 많은 체력을 요구한다. 수도산 정상의 돌탑을 바라보며 올라서니 황강기맥과 감천지맥의 분기점이라는 표

지판이 설치되어 있는 수도산 서봉이다. 돌아와서 산행기를 검색 해 보니 수도산 서봉은 금오지맥의 분기점으로 알

져 있는데 대간, 정맥, 기맥, 지맥 등의 산행을 하지 않는 나로서는 제대로 알지 못하겠다.

 

단지 수도암에서 오르는 것 보다는 조금 더 능선을 길게 걸을 수 있었다는 의미만이 부여될 뿐.

수도산 정상석은 서봉에서 약 200여 미터를 더 진행하면 동봉에 설치되어 있다.

수도암에서 올랐더라면 1시간 이내 정상에 다다랐을 길을 3시간 15분이 걸려서야 수도산 정상에 도착한다.(12:45)

 

오늘 산행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마주친 6명의 일행은 수도암에서 입산을 통제하고 있어 샛길로 숨어 들어왔다

며 많은 사람들이 입산을 하지 못하고 돌아갔을 것이라고 자랑하던 중 우리들의 배낭을 바라보며 적잖이 놀라는

눈치다. 간식과 자축의 맥주를 마시며 한껏 사위를 살피니 아스라이 지리 주능선이 조망되고 무주리조트 슬로프가

눈에 확 들어오는 덕유능선, 삼각형이 유난히 돋보이는 석기봉을 위시한 민주지산 등 사방이 시원스레 열려 있다.

 

『수도산은(1,316m) 가야산 북서쪽 경북 김천과 경남 거창의 경계에 우뚝 솟은 산으로 가야산을 분수령으로

  하고 있으며 신라말기의 참선 수도장으로 유명한 수도암이 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으로, 일명 불령산,

  선령산이라고도 한다..』


제법 긴 휴식을 가진 후 수도암 갈림길 삼거리에서 꾸준한 오름길이 예상되는 단지봉으로 향하다 쉬고 싶은 마음

에 “배고프지? 밥 묵고 가자~”에 발목이 잡히고 라오뎅을 끊여 늦은 점심을 먹는다.

심방사거리까지 고도를 서서히 낮추면서 진행하게 된다. 우측은 심방마을, 좌측은 수도리로 내려가는 갈림길이다

 

잠깐 오르막을 치고 오르면 우측에 1,106m봉으로 보이는 바위가 보이고 뒷동산 능선 같은 평범한 등로를 30여분 진

행하니 좌우로 뚜렷한 갈림길이 있는 안부 4거리가 나온다.

다시 오름길이 시작되고 20여분 뒤 다소 희미한 갈림길 사거리를 지나고 본격적인 단지봉 오름길이 나타난다.

 

한동안 힘겨운 오름 끝에 넓은 헬기장 바로 옆에 단지봉 표석이 세워져 있다.(16:00)

단지봉 오름길은 이번 산행에서 가장 힘든 길일 것이다. 내일이면 저녁과 아침 식사로 물과 주류 그리고 여타 음식

들이 많이 줄어들 것이니 배낭의 무게는 한참 가벼워지리라. 힘겹게 올라서 인지 단지봉에서의 조망이 더욱 환상적

 

으로 느껴진다. 증명사진 찍고 과일과 막걸리 그리고 간식을 먹으며 휴식을 취한 후 오늘 하루를 유할 장소를 생각

해 본다. 계획과 달리 2시간 이상을 더 걸었기에 두리봉까지 가려면 야간 산행을 해야 하므로 내일 조금 더 걷기로

하고 목통령 인근의 적당한 숙영지를 찾기로 한다. 단지봉까지는 오름 길 위주 였으나 이제부터는 하산 길 위주의

 

부드러운 능선길이 계속 이어지고 진행하는데 제법 편안하다. 20여분뒤 좌측의 희미한 갈림길을 지나고 다시 약간

의 오름길에 거침숨을 고르니 암봉이 앞을 가로막고 있다. 암봉에 올라 지도를 살펴보니 이곳이 좌대곡령이다(16:55).

 

좌대곡룡을 지나 한동안 진행하니 바위구간이 조금씩 나타나면서 능선을 버리고 좌, 우 산사면으로 돌아나가기도 하

고 바위를 넘기도 하니 이제야 지루한감을 조금이나마 덜어내는 듯 하다. 그렇게 능선을 좌측으로 돌아나가다 보니

우측으로는 암봉을 오르는 길이 희미하게 보이고 직진하면 암봉을 우회하는 길일 것 같아 그냥 급경사를 치고 오르

 

니 만만치 않은 암봉이 나타난다. 바위틈으로 암봉에 올라서니 바위틈 아래 삼각점이 보이는 게 용두암봉이다.

잠시 후면 해넘이가 시작 될 것 같아 잠시 기다리기로 하고 사진기를 들고 뒤 돌아보니, 이곳에서는 해가 단지봉 뒤

로 넘어가게 되어 있어 제대로 된 일몰은 포기를 해야 될 것 같아 단지봉에 걸리는 해만 찍고 가야산 방향으로 암봉

 

을 내려서려니 바위틈 사이로 짧은 줄이 매여져 있는데 만만치 않아 보인다.

재명이 먼저 내려가더니 조금 난해하다기에 옆으로 다른 길을 찾아보니 그럭저럭 내려 설 수 있을 것 같은 길이

보여 스틱을 아래에 던져 놓고 내려설 수 있다. 바위 아래로는 조그마한 굴이 있는데 소주 몇 병과 오징어 등 안주

 

가 있고 소원성취라 쓰여 있는 양초가 있는 것이 누군가 기도를 올리는 장소로 보여진다.

묘지를 거쳐 내리막길을 잠시 내려 진행하니 곧바로 목통령이 나타난다.(18:45)

산경동우회에서 종이에 코팅하여 나무에 매달아 놓은 표지판에는 이곳이 목통령이고, 단지봉 140분, 가야산 230분,

 

상개금마을까지 30분과 함께 식수 있는 곳은 왕복 10분이라는 글에 혹시나 물이 부족할지 몰라 헬기장에서의 야영

계획을 취소하고 야영준비에 들어간다.

산추사님이 물을 구하기 위해 물병을 들고 내려가더니 돌아오지 않아 재명이 따라 가더니 물골은 있는데 가물어서

 

물이 흐르질 않는다며 빈손으로 돌아온다.

이번에 이성규 친구가 구입해서 선물한 압력 밥솥에 밥을 하고 김치찌개를 끊여 식사를 하고 단잠을 위하여 소주,

맥주, 복분자주를 한우 등심과 안동 간 고등어를 안주로 약간의 과음을 하고나니 세상에 부러울 것이 없다.

 

밖으로 나와 하늘을 바라보니 셀 수 없이 많은 별이 쏟아져 내릴 것만 같고, 바람은 상쾌하기 그지없다.

셋이 나란히 누워 단잠을 청하고 아무도 알람이 준비가 안 되었던 탓인지 늦잠을 자고 06:00에 기상하여 북어국

으로 아침 식사를 하고 07:30이 되어서야 2일차 산행을 시작한다.

 

어제 단지봉에서 내려온 만큼 다시 오르막길이 이어지는데 20여분 오르니 야영지로 고려했던 넓은 헬기장이 나온다.

그동안 잡목 없이 편안하게 왔는데 헬기장을 지나면서부터 싸리나무 등 잡목이 심하여 걷기에 보통 고역이 아니다.

스틱은 제대로 짚어가며 걸을 수가 없고, 잔가지는 가끔씩 얼굴을 때리고, 굵은 가지는 배낭을 잡아당기고, 옷소매

 

와 바지단이 걸리고, 마치 산행을 그만하고 같이 놀자는 냥 발목을 붙잡는다.

나뭇가지에 배낭을 긁히면서 제발 배낭만 찢어지지 않기를 고대하면서 걷다보니 바닥에 솔잎 가득 깔린 편안한 등로

도 나타난다. 어느덧 다시 급경사의 내리막길로 이어지는가 싶더니 분계령에 도착한다.(09:05)

 

이젠 두 번 정도만 힘쓰면 가야산 정상이지만 고도를 400여미터나 극복해야 하므로 이제부터가 오늘 산행의 최고 난

코스라 하겠다. 또 지긋지긋한 오르막길, 그러나 생각보다 힘들지 않게 20여분 정도 오르니 펑퍼짐한 공터가 나타나

는데 나뭇가지위에 두리봉(1,133.4m) 안내표지가 걸려있다.(09:22)

 

우측으로 갈림길이 보이기에 지도를 살펴보니 깃대봉을 거쳐 의상봉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완만하게 조금 내려가니 잘록한 안부를 지나고 넝쿨과 싸리나무 등 잡목이 우거진 평탄한 등로는 계속된다.

금방이라도 나타날 것 같은 가야산 마지막 오름길은 나타나지 않고 지루한 잡목 길을 계속 진행하니 좌측으로 갈림

 

길이 나타난다. 안부 같지 않은 안부로 생각되어 지도를 살펴보니 위치상 부박령 인듯한데 그냥 지나치기 십상이다.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가야산을 오르는 산길이다. 전방 약간 좌측으로 보이는 암봉을 넘어 갈 것 같은 생각에 힘좀

써야 겠다는 생각을 하고 오르다 넓직한 장소가 있어 마지막 힘을 쓰기 위해 충전의 시간을 갖고 출발하니 등로는

 

우측으로 돌아서 곧바로 가야산을 향한다. 생각과 달리 긴 된비알은 없고 잡목마저 없으니 종주 길의 마지막이라는

희망과 더불어 별로 힘들다는 느낌 없이 정상 봉우리 바위 아래 당도한다.

두리봉 방향은 출입을 금한다는 표지판에 도착하니 산행 내내 구경을 하지 못했던 많은 산객들을 만나게 된다.

 

사진 한 장 찍고 철계단을 거쳐 합천군에서 세운 우두봉(가야산 상왕봉 1,430m)을 올라 증명을 위한 사진을 한

씩 찍고 또 모처럼 셋이 함께 사진을 찍는다.(11:40) 정상주와 간식을 먹고 200미터 떨어져 있는 칠불봉으로 옮겨

역시 증명사진을 찍은 후 급경사 철계단을 따라 백운동주차장까지 4.4km의 하산 길을 시작한다(12:15)

 

넓은 공터에 집터만한 바위가 나타나고 조금 더 진행하니 산성터로 보이는 너덜길이 이어지다 계단으로 바뀌고 느림

보 걸음으로 서서히 내려가니 의자가 있는 서성재가 나타난다.(13:07)

이어지는 계단은 통나무와 널빤지 계단이 번갈아 나타나며 백운사지를 거쳐 내려가면 마지막 다리인 돌탑이 있는 백

 

운1교가 나타나고 넓은 길을 따라 더 내려가니 이번 산행의 종착지인 식물원과 가야산관광호텔이다.(13:46)

집배원 생활을 하다 정년퇴직을 하였다는 수륜택시 강영성(010-6543-3470)씨를 3시에 만나기로 하고 남은 한우 등심

과 버섯샤브샤브로 점심을 하고 아래재로 도착하니 사랑스런 나의 애마가 반겨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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