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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수.사.도.북. 산행기
히말라야2
2005. 6. 6. 23:38
불.수.도.사.북. 산행기
1. 어느때 : 2005년 6월 4일-5일(무박2일)
2. 어디를 : 불암(508M)/수락(637M)/사패(552M)/도봉(739M)/북한(836M) 연속종주
3. 소재지 : 서울특별시, 경기도 남양주군, 고양시, 의정부시 일원
4. 누구와 : 히말라야, 로부제, 당나구
5. 집결지 : 노원구 중계동 은행사거리
6. 코스는 : 중계동-헬기장-불암산-덕능고개-도솔봉-수락산-도정봉-회룡역-범골매표소-
범골능선-사패능선-사패산-포대능선-도봉산 신선대-우이암-우이동(그린파크)- 도선사-백운대-위문-용암문-대남문-구기동매표소
7. 일정은
6월 4일
22;00 노원구 중계동 은행사거리 집결
22:10 불암산을 향하여 힘차게 발걸음 내딛음
23:10 불암산(508m) 정상 도착(캔맥주 2개)
6월 5일
11:10 덕릉고개 도착(불암산 산행 완료 및 수락산 산행 시작)
01:20 수락산(638m) 정상 도착(막걸리 반병) 15분 휴식
도솔봉 거쳐 간단한 릿지 등반을 하며
02:15 도정봉 도착
03:05 동막골 도착(수락산 산핸 완료)
03:25 회룡역 도착 및 슈퍼에서 맥주와 얼음물 보충 후
24시 감자탕집에서 박찬호 구경하며 뼈해장국으로 이른 아침 식사
04:40 범골 매표소 도착(사패산 산행 출발)
05:00 호암사 도착
05:20 범골능선에서 일출 감상
05:40 사패산(552m) 정상 도착 및 휴식(캔맥주 2)
05:55 도봉산을 향하여 출발
07:30 포대 도착
07:42 도봉산(740m) 정상 신선대 도착(맥주 및 간식)
09:50 우이암 도착 및 휴식(맥주, 막걸리, 종광이 통화)
10:15 우이동 도착(도봉산 산행 완료)
조금 이른 점심식사(해장국과 낙지전골)
해오름님과 우리의 알핀 격려 산행 합류
11:42 택시로 도선사 광장으로 이동하여 산행시작
12:00 하루재 도착
13:20 북한산(837m) 백운대 도착
위문에서 백운대구간을 반복하고 싶지 않고 사람도 많아 백운대로 향하는 릿지를
등반하여 인수봉 등반자를 구경하며 마지막 제5봉인 백운대를 찍음
13:45 간식과 막걸리와 함께 25분간 휴식 후 출발
14:20 용암문 도착(잠이 너무 몰려와 약 25분간 휴식)
15:10 대동문 도착(해오름님 하산)
15:55 대성문 도착
16:00 대남문 도착(회의 끝에 구기동으로 하산 결정 및 20분간 휴식)
17:25 하산 완료
[산행계획]
언제부터인지 내 산행의 스타일이 바뀐 것 같다.
잘 하진 못했지만
한땐 암벽등반이란 r것도 했었고
겨울이면 어디 빙장을 찾아 가기도 했었다.
그러던 것이
겨울이면 그놈의 SKI에 빠져 겨울산을 등한 시 하기 시작했고
같이 바위를 할 사람이 줄어 결국은 외도를 하기 시작한 것 같다.
그러던 중
작년 여름 러시아의 엘브러즈를 다녀온 뒤
한동안 산행을 하지 않았다는 것을 몸이 말해주는 것을 느낀 뒤
이제는 꾸준한 산행을 해야겠다고 느낀 뒤부터인 것만 같다.
그래서 요즘은
한달을 기준으로
월 1회는 산악회 정기산행
또 1회는 산악회원들과 암벽등반
그리고 1회는 누구와 함께라도 좋은 장거리 종주산행
그리고 남은 1회는 무계획의 날(산 또는 개인사)
물론 그 외 매주 토요일은 뒷동산 정상에서 막걸리를 마시고........
그러다
금년 상반기 중 해보고 싶은 산행을 머리에 그려보다
불현듯 생각난 것이 불수사도북 이었다.
전에 누군가로부터 몇 번 제안을 받았었으나
타 산악회원들과 함께하고픈 산행은 아니어서
정중히 거절했었던 산행
처음에 혼자하려 했지만
불현듯 자기와의 싸움에서 지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불수사도북 종주는 중간중간 끊어지며 힘들어 택시만 타면 곧바로 집으로 갈수 있다)에 누군가의 동반자가 절실했다.
카페에 띠워놓고 산행능력이 가능해 보이는 회원에게 전화를 해서 의사를 물었다.
역시나 첫 번째 전화 걸 대상자는 유재명이였다.
지난 설악산행에서 지리종주를 제안했더니 6월이 상당히 바쁜 달이라고해서 망설이던 전화였으나 흔쾌히 동참하겠단다.
여기에 카페에서 은근한 추파를 보냈던 강민규에게도 전화하니 헤드랜턴만 하나 주면 고려해보겠다기에 끌어들였다.
계획을 세우면서
어차피 몇 명 안되는 산악회이니 몇 명만 더 포섭하면 산악회 공식행사로 진행해도 되겠기에 가능성 있는 회원들에게 전화를 해 봤으나 더 이상의 회원은 불가능했다.
[불암산]
2005. 6. 4. 21:40
당나구와 로부제가 상계역에서 내렸다면서 전화가 왔다.
은행사거리 방향으로 걸어오라 얘기하고 나도 배낭을 짊어지고 산행들머리에 먼저 도착해 있으니 둘이서 무슨 그리 재미난 얘기를 하는지 서로를 쳐다보며 오고 있다.
먹거리를 챙겨보고 막걸리 한 병과 물을 더 보충하고 불암, 수락, 사패, 도봉, 북한산의 5개봉 종주를 위하여 힘차게 발걸음을 시작했다.(22:10)
내가 앞장을 서고 초입을 치고 나갔다.
저녁 식사를 하러 밖으로 나갔을 때 마누라가 쌀쌀하다며 긴팔을 권했기에 입고 온 쿨맥스 티셔츠 때문에 시작부터 땀이 비 오듯 한다.
결국 5분 만에 반팔로 갈아입고도 한여름의 산행을 한다.
정상까지 한번도 안 쉬고 다니던 산이지만 오늘은 컨디션 조절을 위하여 중간에 한번 휴식을 취하고 정상을 밟았다.(23:10)
좌우를 살펴보니 너무도 대조적이다.
서울쪽으로는 그야말로 불야성이다.
최근에는 조금 높은 돌 등에서만 야경을 보아 왔으나 지금 이렇게 불암의 정상에서 바라보니 너무도 아름다운 모습이다.
반면 남양주와 의정부 쪽으로는 서울의 그것과 비교하니 초라하고 볼품없이 느껴진다.
증명용 기념촬영을 하고 휴식을 취하기로하면서 정상주를 마시기 위하여 캔맥주 하나로 조금씩 흉내만 내기로 하고 컵으로 한잔씩 돌려 마신다.
많은 땀을 흘려서인지 한잔으로는 안 되겠기에 하나를 더 땄다.
바람이 제법 세게 불어줘서 처음엔 시원하던 것이 조금 지나자 쌀쌀하고 추위를 느끼게 한다.
반대편 덕릉고개를 향한 내리막길을 가기 위하여 스틱을 꺼내 펼친다.
이제 시작에 불과하고 완만한 내리막 길 이지만 무엇보다도 장거리 산행에선 무릎 보호가 최우선되어야 한다.
당나구는 엄처시하에서 팍삭 엎드려 사느라 마나님으로부터 스틱을 한쪽 밖에 못 얻었다며 불평을 늘어놓으며 따라온다.
재명인 두 자루의 스틱을 준비했으나 마나님이 사람 많은데 그딴 건 뭣 하러 가져 가냐고 해서 두고 왔단다.
40여분 만에 덕릉고개에 도착한다.(6월5일 00:10)
[수락산]
군인들이 부를까봐 휴식도 없이 곧바로 이동했다.
2년전인가 푸름구름과 로부제 같이 불수 산행하며 주능선을 놓쳤던 곳을 알려주며 군부대 철조망을 따라 2번째 산인 수락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수락의 주능선 까지는 비교적 완만한 오름길이다.
아직은 컨디션이 괜찮아 그렇게 느낀 것인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내게는 아직 검증이 덜된 당나구의 컨디션이 전혀 문제가 없어 보인다.
도솔봉 아래에서 앞서가는 랜턴불이 보인다.
처음으로 만나는 불빛인데 저 팀도 불수도북 하는 걸까??
잠시 길을 잃은 잘못 든 모양이다.
내가 정상 등반로로 올라가니 “저기가 길인가보다”하며 따라오는 느낌이다.
도솔봉 옆 수락의 주능선에 올라섰다.
이제부터는 수락의 대명사인 암릉이 계속 나타난다.
한 두개의 암릉을 넘다보니 앞으로 또 다른 불빛이 보인다.
물어보진 않았지만 저 팀 역시도 불수도북 이겠거니 생각하고 지나친다.
아마도 엊그제 6월호 ‘산’지에서 불수도북을 소개한 덕분(?)에 불수도북 종주팀이 많이 늘어났으리라 생각하며 수락을 향한다.
정상 밑 삼거리에 올라설 무렵 앞에서 “어서오세요”하는 여인네의 목소리가 반겨준다.
연세가 있어 보이는 부부로 보였는데 어디서 올라오셨냐고 물어보니 의정부 장암동에서 출발했으며 수락산 야간산행을 하는 중이란다.
특히나 아주머니는 기차바위를 거쳐 왔음이 자랑스러운 듯 강조하여 말씀하신다.
조심히 산행하시라며 인사를 드리고 수락의 정상에 도착했다.(01:20)
역시나 증명사진을 촬영하고 이번엔 막걸리를 마시자며 꺼냈는데 술 맛이 별로인 것 같다.
최근 산에 다니면서 막걸리에 맛을 들였는데 “장수막걸리”만 못한 것 같다.
잠시 후 맨처음 만났던 2명의 일행이 도착한다.
각자 혼자 와서 만났는데 젊은 친구는 좋은 곳이 있으면 자면서 산행할 것이란다.
다시 만나자는 작별 인사 후 두 번째 봉우리와 이별한다.
조금 진행하니 수락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기차바위(일명 홈통바위)이다.
유명세가 있는 바위이니 그냥갈수 없다며 사진 한 장씩 “찰칵”
이제부터는 지루하기만 한 능선길...
도봉과 북한은 낮에 통과하고 가끔은 지나다닌 코스이니 문제가 없겠지만 불암과 수락은 야간에 지나가야할 산이며 특히 수락은 한번도 의정부 방향으로는 가 본적이 없던 산이기에 지난주에 미리 담사를 했던 구간이다.
넓고 완만한 길을 지루하게 한참을 내려서자 두 번째 산행이 종료되는 동막골이다.(03:05)
[회룡역]
산행을 하기로 한 날 낮.
동막골로 내려서면 회룡역 가는 길은?, 아침으로 먹을 24시간 감자탕 집은?, 사패산을 오르기 위한 들머리인 범골매표소는? 여러 가지 부족한 부분을 확인하기 위하여 1시 퇴근과 통시에 차를 몰고 의정부로 달려갔었다.
낮에 조금 수고한 덕분에 헤매지 않고 회룡역을 찾아갔고(03:20) 맥주와 얼음물을 보충한 후, 24시 감자탕 집으로 가서 각자 먹기 좋은 뼈해장국을 시켰다.
마침 박찬호가 100승에 도전하는 날이었다.
뼈해장국에 식사를 하며 반주로 소주 한 병을 시켜 놓고 두잔씩만 마시기로 했다.
빈 물병에 물을 채우고 밖으로 나와 보니 김밥집이 영업을 시작하고 있었다.
천원짜리 3줄을 사서 배낭에 넣고 택시를 타고 범골매표소로 향했다
[사패산]
04:40
세 번째 산인 사패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산행 초입은 호암사로 오르는 길로 시멘트 포장 도로였다.
상당히 경사가 급하여 꽤 숨을 헐떡이며 올라야했다.
다행히도 그리 멀지 않아 20여분 채 못 되어 호암사로 도착하니 아담하고 경건해 보이는 절 옆으로 등산로 표시가 되어 있다.
가파른 범골능선을 오르는데 누군가 해가 떠오른다고 알려준다.
나는 땅만 보고 걷느라 신경도 못 썼는데.......
마침 일출을 조망하기 좋은 바위가 있어 사진을 몇 장 찍고 마음 속 기도를 드렸다.
우리 세 사람 모두가 무사히 불광동에 도착할 것을 ............
잠시 후 사패능선에 붙어 정상을 향하는데 아주머니 한분이 뛰어간다.
정말 부지런 하기도하지 생각하고 체력도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한편으로 저러다 무릎이 상하면 안 되는데 하며 공연한 걱정도 해본다.
어쨌든 뒷모습이 아름다운 여자였다.
우리도 잠시 뒤 족구장 만한 바위가 펼쳐져 있는 사패산의 정상에 도착했다.(05:40)
역시 증명사진과 정상주는 빠질 수 없었다.
우리 앞에 도착한 한 팀이 휴식과 함께 간식을 먹고 있었다.
우리도 이제부터는 간식 먹는 것도 빠뜨리면 안 되는 중요한 행사였다.
이렇게 장거리 산행에선 배고파지기 전에 수시로 보충을 해 줘야한다.
간식 후 출발하려니 수락산 정상에서 만났던 2명의 일행 중 한명이 남아있었다.
왜 혼자인지를 물으니 젊은 친구 한명은 수락산에서 자고 간다고 했단다.
그분은 우리가 감자탕 집에 있을 때 아래서 컵라면을 먹고 올라왔단다.
사패산 정상을 출발(05:55)하여 도봉산을 행했다.
이제부터는 완만한 능선 길로 생각하고 만만하게 생각했다.
항상 도봉의 포대에서 사패산을 왔었기에 완만하다는 생각만 했었는데 처음으로 거꾸로 산행을 해보니 대부분은 완경사이지만 포대까지 가는 동안 두 군데 전도 제법 경사도가 잇는 오름길이 있었다.
사패산에서 포대로 가는 길은 워낙 많은 샛길이 있어 통제 팻말이 있는 샛길을 이용하다 10여분 동안 한번의 알바를 하며 포대로 올라섰다.(07:30)
이제 제법 사람들이 눈에 띄기 시작한다.
포대에서 신선대를 향하는 길에 쇠파이프에 쇠줄을 잡고 오르는데 힘이 많이 든다.
재미있는 길 가르쳐 준다며 개구멍으로 통과하며 그 옛날 사람이 많을때 우회하던 루트들을 얘기하며 도봉산의 주봉인 자운봉을 바라보는 신선대에 도착한다.(07:42)
이제 꼭지점으로는 4개째, 백운대 하나만을 남겨 놓은 것이다.
남들에게 보여줘야 할 증명사진을 찍었고 체력을 유지하기 위해 또한 간식을 먹었다.
재명이 간식 좀 자주 먹자며 지난번 마누라가 해줬었는데 참 맛있었다고 자랑을 하는 샌드위치를 꺼낸다.
정상주에 간식으로 배를 불리고 우이동을 향했다.
체력을 조금이라도 덜 소비하기 위해 릿지는 생략하고 가급적 우회로를 택했다.
우이암에 도착(08:50)하여 간식 및 휴식과 함께 남은 막걸리를 마시며 로부제와 당나구에게 한번도 올라보지 못했다기에 우이암에 대한 설명을 해주니 알핀으로부터 전화가 온다.
어디 점심을 맛있게 먹을 만한 곳을 찾아 놓고 우이령 쪽에서 영봉으로 오르는 길을 잘 찾아보라고 얘기해 놓고 우이능선을 따라 하산 길을 재촉했다.
우이파출소로 하산을 완료하니(10:15) 알핀이 기다리고 있다.
낙지전골과 해장국을 먹을 수 있는 식당으로 들어가 찌든 몸을 추스린다.
속바지(?)와 반바지를 갈아입고 발을 씻고 양말을 갈아 신고 마지막 남은 북한산행을 준비하는데 고맙게도 무릎이 상당히 좋지 않아보이던 해오름님이 나타나셨다.
역시 나이 드신 분들이 그래도 낫구나 싶었다.
보다 많은 회원들이 격려하러 왔다면 훨씬 더 쉽게 산행을 했을 텐데.............
컨디션을 체크하니 우이능선 내려 올 즈음 무릎 밑 인대에 통증이 온다는 당나구가 걱정되었고, 발바닥이 아프다며 양말을 보충하여 신고 있는 로부제가 걱정이다.
나 역시 금요일 사진작업(?) 하느라 뻐근했던 다리가 걱정이었으며 특히 그곳(?)이 쓰라려 걱정이다.
이렇게 모두의 컨디션은 별로이건만 그래도 우리에겐 가야할 곳이 남아있다.
[북한산]
약간의 반칙으로(?) 택시를 타고 도선사 광장으로 향했다.
막걸리와 맥주를 보충하기로 했었으나 서둘러 올라오느라 빠뜨렸기에 도선사 매점에서 내가 좋아하는 장수 막걸리 한 병과 맥주 2캔을 사서 넣고 입장료를 내고 매표소를 통과하니 본격적인 북한산행이 시작된다.(11:42)
날씨는 무척도 맑아 내리쬐는 태양열이 장난이 아니다.
비지땀을 흘리며 하루재에 도착한다.(12:00)
5분간 휴식을 취한 후 인수산장 가는 길에 인수봉을 바라보니 개미(?)들이 무지하게 붙어 있다.
위문으로 올라 백운대를 갈 생각을 하니 지난 길 다시 걷는 것도 싫거니와 그 많은 사람들로 시간이 너무 지체될 것 같아 인수 야영지에서 거북바위 옆으로 백운대로 바로 향하는 릿지로 오르기로 했다.
오랜만에 올라보는 릿지다.
중간에 인수봉 남면이 잘 보이는 곳에서 알핀이 준비해온 수박을 먹으니 그동안 흘린 땀이 곧바로 보충되는 기분이며 갈증이 싹 가신다.(로제야 수박 잘 먹었다.)
호랑이굴을 통과하고 로프가 매어져 있는 바윗길을 암벽등반으로 오르니 이번 산행 중에 가장 많은 인파를 만나게 되는 백운대 정상이다.(13:20)
마지막으로 다섯 번째의 봉우리를 밟으니 드디어 마지막 꼭지점이 완성되는 느낌이다.
발 디딜 틈조차 없는 백운대에서 증명사진을 찍고 그늘을 찾아 김밥과 과일 등으로 간식을 먹고 막걸리에 맥주로 목을 축이고 자축하니 더 없이 가슴 뿌듯함을 느낀다.
13:45에 하산을 시작하는데 워낙 인파가 많아 쇠줄의 바깥쪽으로 재촉하며 하산을 했다.
위문을 거쳐 용암문에 도착하니(14:20) 졸음이 몰려온다.
방석을 깔고 배낭을 침대삼아 앉아서 눈을 감으니 어느 틈엔가 꿈속이다.
약 20분 정도 눈을 붙이니 무지무지 꿀맛이다.
대동문에 이르니 해오름님이 지난번 교통사고로 다쳤던 무릎에 서서히 통증이 오고있단다.
결국 대동문에서 해오름님과 작별하고 대남문을 향했다.
산성을 따라 걷는 것보다 간간이 나있는 비교적 한적한 우회로를 택했다.
대성문을 거쳐(15:55), 5분정도 더 땀을 흘리니 대남문이다.(16:00)
휴식을 취하며 불광동이냐?, 구기동이냐?를 결정하기 위해 컨디션을 체크하니 당나구가 무릎 때문에 상당히 힘들어한다.
반드시 불광동을 가야만 종주했다고 할 수 있는 것도 아니었기에 구기동으로 향하기로 결정하고 남은 맥주와 과일 간식 등을 비운다.
느티-서니에게 구기매표소 오는 길을 알려주고 하산을 시작했다.
끝없이 이어지는 계단 길을 무릎을 보호하느라 두자루의 스틱에 의지해가며 살금살금 내려서면서 하산을 지속하니 당나구가 처지기 시작한다.
로부제와 먼저 하산하여(17:25) 시원한 생맥주를 마시고 있으니 알핀이 당나구를 데리고 내려온다.(17:40)
모두 같이 고생하며 무사히 완주한 것을 축하하고 격려하는 악수를 나눴다.
[마무리]
느티와 당나순 그리고 네 명의 딸램이들이 기다리는 구기터널 앞 삼거리로 도착하니 어느덧 시계는 18:00를 가리킨다.
어젯밤 10시부터 걷기 시작했으니 만 20시간이 걸린셈이다.
계획했던 루트에서 조금 벗어났고 계획했던 시간에서 약간은 오버했으나 이렇게 완주를 할 수 있었다는 것이 너무도 고마웠다.
맛있는 것을 사주려고 물으니 아직은 배가고프지 않다며 호프나 한잔하고 싶단다.
통닭 세 마리와 함께 호프를 몇 잔씩 마시니 피곤이 몰려오기 시작한다.
농속이지만 약간의 바램을 섞어 다음주에 지리종주나 가자니 꼬리를 뺀다.
아무튼 오늘은 정말로 모처럼 뜻있는, 기억에 남는, 내 산행에 있어 기록에 남는 산행을 한 것이었다.
마음속으로 다음의 계획(지리종주, 수도가야종주, 치악산 종주)을 꿈꿔본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 산행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건 즐거운 일이다.
로부제야!, 당나구야!, 너무도 고마웠고 즐거웠다.
해오름님과 알핀 그리고 느티-서니와 당나순 에게도 정말로 고마웠고.......
덕분에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즐거운 산행이었다.
모두들 정말로 고마웠다.
너희들이 함께했기에 포기할 수 없었고,
너희들이 함께했기에 보람 있었고,
너희들이 함께 했기에 즐거웠고
너희들이 함께했기에 더 없이 행복했었던
정말로 아름다운 자연과의 동화였었다.
앞으로
누군가 산에 왜 오르느냐고 묻거든 이렇게 대답해보자.
“아름다운 대자연 속에 내가 있다고 상상해보라. 그게 얼마나 황홀하고 신나는 일인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