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밸리 & 마나슬루 트레킹(4)
마나슬루 및 춤밸리 트레킹
여 행 일정 : 2020. 3. 9. ~ 4. 11.(32박 34일)
트레킹일정 : 2020. 3. 11. ~ 3. 25.(14박 15일)
트레킹지역 : 고르카 지역의 춤밸리(TSUM Valley)와 마나슬루(MANASLU)
트레킹코스 : 카트만두(지프) - 마차콜라(1박) – 자갓(2박) – 록파(3박) - 고(Gowo 4박) - 닐레(5박) -
무곰파 – 초캉파로(6박) - 록파(7박) 춤밸리 종료 – 비히페디(8박) - 남룽(9박) - 사마가온(10박)
- 삼도(11박) - 남룽(12박) - 필림(13박) - 마차콜라 – 소티콜라(14박) - 카트만두
함께한 사람 : 산친구 부부와 히말라야(3명)
3월 15일(일)
고(GOWO) - 고(GHO) - 초캉파로(3,031m, 점심) – 뉴곰파 - 치링 – 추일레 – 닐레(3,361m)
거리 약 17km(29,553보), 운행시간 07:15~16:15 (약 9시간 소요)
숙소를 출발하여 약 25분 정도 지그재그 급경사를 올라 전날 묵기로 했던 Gho에 도착하니 오래된 롯지 하나와 농가 그리고
곰파만 있는데 숙소의 여건을 생각하면 어제 머무른 것이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 계속되는 오르막길이지만 여기서부터 뒤를 돌아보면 가네쉬히말이 보이기 시작한다.
※ 가네쉬히말 : 네팔 히말라야산맥에 위치하였으며, 해발 7천 미터대 봉우리 4곳으로 구성된 거대한 산군이다.
최고봉은 산군의 북쪽에 위치한 가네시I봉(양라 봉)으로 높이는 해발 7422m이다. 동쪽으로‘랑탕리룽’, 서쪽으로‘마나슬루’
산군과 마주하지만 양쪽 모두 깊은 계곡으로 단절되어 있다.
규모는 능선 길이만 40여km이며, 높이 또한 평균 7천m 이상이니 히말라야의 다른 산군들과 비교하여도 절대 밀리지 않는다.
가네쉬히말 산군은 다른 산들과 비교하면 해발고도는 많이 높지 않지만, 인근에 있는 고산 랑탕 리룽과 비슷하게 깊은 계곡의
가운데에 솟아있기 때문에 상대적 높이가 꽤 높아서 약 5천 미터에 달한다고 한다.
가네쉬는 힌두교의 코끼리 신 가네샤에서 유래하였다고 한다. 실제 가네쉬히말 산군의 일부를 보면 코끼리의 형태를 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 이유로 힌두교에서 이 산을 신성시한다. 가네쉬히말은 어려운 난이도 때문에 근래 들어 전해지는 등반
소식이 없다. 이로 인해 현재 가네쉬 산군의 대부분 봉우리는 실질적으로 미등정 봉우리이다.
조금 오르니 엄청난 경사의 사면에 길이 있는데 걀젠과 핌바가 멈춰선 후 이 구간은 낙석의 위험이 있기에 1명씩 신속히
통과해야 된단다. 날이 밝아오면서 산양들이 먹이를 먹기 위해 산 위쪽에서 이동을 하면서 수시로 낙석을 일으킨단다.
좁고 무너지는 길을 주의하면서 급하게 오르지만 경사가 심해 금방 헐떡이며 속도가 떨어진다.
그래도 모두가 무탈하게 통과한 후 계속되는 급한 경사를 천천히 오른다.
아침에 출발한 지 거의 2시간 가까이 올라 평지길이 나타나고 신축 중인 티하우스를 만난다.
주변에서 벌목한 나무를 대패질로 다듬으며 바람과 비를 피할 수 있는 목조 건물을 짓고 있다.
잠시 휴식을 취한 후 편안하게 길을 걷고 있는데‘걀젠’이 경찰복을 입은 사람들과 한참을 얘기하고 있다.
알아듣지도 못하지만 잠시 옆에 서 있다 진행하며 물어보니‘코로나’때문에 우리의 목적지인‘무곰파’까지 갈 수 없단다.
걱정하며 체캄파로에 도착하고 점심을 먹으면서 어떻게 할 것이냐고 물어보니 식사를 하는 롯지의 주인이 이 지역의
관리인이기에(우리네 지방의 이장쯤 되는 것 같다.) 그 사람과 잘 얘기하면 다녀올 수 있다고 하며 자기가 책임지겠단다.
점심을 먹는 동안 한참을 얘기하고 오더니 우리 일행은 진행할 수 있다고 하며 츄일레까지 가잔다.
식사 후 잠시 걸으니 깜짝 놀랄 정도로 엄청나게 넓은 평원이 등장한다.
그 험준한 산속 위에 이렇게 넓은 평원이 있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다. 가이드 말에 의하면 어제 점심을 먹고 출발한 춤링
이라는 곳부터는 티벳으로부터 넘어온 티벳인들의 마을이며(물론 네팔리도 일부 있지만) 각 가정마다 1명씩은 반드시 스님이
되어야 하고, 그렇게 티벳불교의 신앙을 가진 사람들의 마을이라 일체의 살생이 금지되어 있단다.
지리적으로도 무곰파에서 몇 km만 가면 티벳과의 국경이 있으며 대부분의 물품도 네팔에서 오는 물품은 가격이 비싸고 티벳에서
넘어온 공산품과 농산물이 많이 싸기에 물가가 저렴하단다.(티벳과 가까운 지역에서는 티벳과 물품 교역을 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이렇게 평원이 나타나면서 임도 같이 도로가 넓어지니 티벳으로 연결되는 도로로 중국에서 공사를 해 줬단다.
너른 평원에 돌담으로 크게 경계를 해 놓고 농사를 짓고 있는 10여명의 아낙들이 보이는데 함께 모여서 감자를 심는 장면으로
공동 농업을 하고 있는 것이다. 마을 안쪽으로 접어들기 시작하자 왼쪽으로 새로 지은 뉴곰파(티벳에서나 볼 수 있는 사원)가
등장한다. 날씨가 궂어지고 있어 하산 시 들르도록 하고 마을에 접어드니 포터들이 보이지 않는다.
걀젠과 핌바가 이리저리 찾아다니다 포기하고 위에 가면 만날 것이라며 다리를 건너 우리의 갈 길을 진행한다.
나중에 보니 포터들은 뉴곰파 있는 곳에서 강을 건너지 않고 임도 같은 도로를 따라 직진하였으며(하산할 때 우리도 그쪽 길로
내려오며 미라레파 케이브(동굴)를 들러서 하산) 우리는 옛길을 따라 운행한 것이다.
지진의 여파로 벽에 금이 가 있는 올드 곰파를 지나자 눈발이 날리기 시작한다. 고어 자켓과 팬츠를 입고 눈을 맞으며 운행하고
포터들을 기다리기 위해 문을 연 롯지에서 티 한잔을 마시며 휴식을 취하나 포터들은 나타나지 않는다.
치링을 지나 츄일레의 깔끔한 롯지에 도착해서 운행을 종료하려 했으나 굳게 문이 잠겨 있다.
전화를 해보라고 했더니 네팔리 스텝의 핸드폰은 안테나가 터지지를 않는단다.
이곳 주민들은 어떻게 통화를 하느냐니 따로 이들 위주로 쓰는 통신사가 있단다.
결국 약 25분을 더 걸어서 ‘닐레’까지 이동하는데 건너면 약간 지대가 높은 곳에서 포터들이 등장한다.
두 갈래의 길 중 위쪽 길을 선택했던 포터들을 만난 후 오래된 롯지에 숙소를 정한다.(16:15)
록파에서 만나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던 두 명의 미국에서 왔다는 트레커(1인은 미국인, 1인은 유럽인)들도 같은 롯지에
도착해서 우리 옆방을 사용한다.
다이닝룸에서 식사를 할 때 김치 등 한국 음식 냄새를 풍겨서 미안하다고 하니 자신들도 한국을 좋아하고 가고 싶은 나라이며
한식 냄새 좋으니 괜찮다고 받아준다.
김치, 파김치, 무말랭이 등에 육개장을 끓여서 한국식으로 밥을 먹으며 소주를 한잔 걸친 후 취기에 잠자리로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