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남설악 가리봉(170312)

히말라야2 2017. 3. 15. 17:17

남설악 가리봉(170312)

 

산행한곳 : 남설악 가리봉(加里峰, 1,518m) - 강원도 인제군

산행일시 : 2017. 3. 12.(일) 05:17 ~ 14:44(조식, 중식 포함 9시간 27분)

산행날씨 : 구름 많고 조망이 없으나 바람 없이 포근하고 산행하기 좋은 날

산행코스 : 한계령 - 소승폭 입구(산행출발) - 가리능선 - 가리봉 정상 - 설악로(하산완료)(약 12km)

함께한이 : 윈터, 기백산장, 김채현 & 히말라야

 

귀봉이나 다녀올까 몇몇 산친들에게 카톡을 시도하던 중 얼떨결에 가리봉으로 번개산행이 이뤄진다.

토요무박 산행을 하기로 하고 11일 밤 12시 천호역에서 일행들과 만나 기백의 카니발을 이용하여 한계리에 도착한다.

차에서 쪽잠을 청한 후 한계령에 주차를 하고 설악로를 따라 내려와 소승폭 입구에서 건너편 가리봉 방향 등로로 진입한다.

 

남쪽 사면과 달리 북사면으로는 아직도 눈이 깊은데 다행히도(?) 1시간여쯤 앞서 진행한 카페 산악회에서 러셀을 해 놓아

그나마 숨만 깔딱이며 약 10여분 만에 한계령에서 연결되는 가리봉 주능선에 올라붙는다.

제법 열이 나기 시작하여 한숨 돌리며 자켓을 벗은 후 능선을 따르기 시작한다.

 

15~20년 전쯤 한계령에서 출발하여 가리봉 정상을 찍은 후 주걱봉 앞에서 가리산골을 거쳐 장수대로 하산한 적이 있었는데

막연히 등로가 험하다는 생각 밖에 아무것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오늘은 상황만 된다면 주걱봉도 올라보고 난 후 느아우골로

하산을 했으면 좋겠다는 희망사항을 품어보나 가리산골이라도 안전하게 산행이 이뤄졌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능선을 기준으로 남쪽 사면은 낙엽이 덮고 있으나 북쪽 사면으로는 제법 깊은 눈이 속도를 더디게 한다. 잠시 걷다 떡만두국으로

아침식사를 한 후 아스라이 바라보이는 가리봉을 향해 걷는다.(06:10~07:10) 주능선에 쌓여 있는 깊은 눈을 밟아보면 무릎이상

빠지며 산행하기 힘들다보니 주로 왼쪽 눈 없는 산죽 밭이나 잡목지대로 등로가 만들어져 있어 따른다.

 

간간히 능선의 우측 등로로 들어서면 밤사이 내려간 기온으로 건설이 되어 있어 오름길을 오르자니 눈이 부서지며 미끄러져

오르기가 쉽지 않다.  작은 봉우리들이 수시로 나타나는 가리봉 능선은 짧게 내려갔다 길게 오르며 고도를 높여가는 능선이며

간간히 나타나는 암릉 구간과 급경사 오름길에서는 제법 주의를 요한다.

 

모처럼 데려간 후배의 오름길 진행 속도가 늦어져 산행시간이 조금씩 지연되며 함께한 다른 일행들에게 미안하다.

정상까지 직선거리로 약 500여 미터가 남았을 즈음 전방에서 사람소리가 들려 쉬면서 바라보니 정상을 밟았던 산님들이 되돌아

내려오고 있다. 카페 안내산악회에서 10여명이 온 팀인데 주걱봉 방향으로 연결하려다 정상 맞은편 등로의 바닥이 얼어 있고

암릉구간에 깊은 눈이 쌓여있어 포기하고 원점회귀 하기위해 되돌아오는 중이란다.

 

전면에 보이는 봉우리의 긴 오름을 올라선 후 뒤로 솟아 있는 가리봉 정상에 오르며 우리 역시도 원점회귀하기로 한다.

첫째 6시까지는 서울로 돌아와야 하는 일행이 있고, 두 번째로 등로 상태가 위험하기도 하고 후배의 속도로는 그 시간을 도저히

맞출 수 없을 것으로 생각되어 눈 없는 계절에 다시 찾아보기로 한것이다.

 

뒤 따라 오고 있을 후배에게 전화하여 되돌아 철수를 할 것이니 힘들면 따라오지 말고 대기하라 이르고 급경사에 빙판 또는

무너져 내리는 눈길을 뚫고 정상에 올라서니 뒤로 주걱봉이 위용을 뽐내며 맞아준다. 짙은 구름으로 서북능선과 귀떼기청봉 등을

볼 수 없는 것이 아쉽지만 가까이 그리고 남쪽으로 있는 산그리메는 하얀 설경을 멋지게 보여준다.

 

잠시 머물며 인증샷을 찍고 조심에 또 조심하며 올라온 길을 되돌아 내려선다.

위험 구간을 통과하고 조금 더 진행하다 넓고 바람이 없는 곳에 자리를 잡고 앉아 삼겹을 구워 한잔하고 부대찌개 라면을 끓여

점심을 먹은 후 산행을 출발했던 설악로로 되돌아 걷는다.(11:30~12:45)

 

두 산친이 먼저 하산하여 한계령에 있는 차를 회수하고 나는 후배를 데리고 하산한 후 서울로 출발.

전날 밤 집을 나설 때는 분명 봄이었건만 설악은 아직 겨울이 한참임을 느낀 가리봉 산행을 마무리 한다.

 

 

 

         

 

 

 

 

  

 

 

 

 

 

 

 

 

 

 

 

 

<윈터>님의 설악구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