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마산봉(대간 완주 축하산행, 160904)

히말라야2 2016. 9. 7. 16:48

북설악 마산봉 (160904)


산행한곳 : 북설악 마산봉(1052m) - 강원도 고성군

산행일시 : 2016. 9. 4.() (04:00 ~ 14:00, 10시간 소요)

산행코스 : 박달나무쉼터 대간령 암봉(1,007m) 병풍바위봉(1,058m) 마산봉(1,052m) 알프스(12.5Km)

산행날씨 : 구름 잔뜩 끼고 후텁지근한 여름날

함께한이 : 용두팔 산악회 친구들과 히말라야(10)

 

학교 친구들 중 6명의 산꾼들이 지리산 천왕봉을 시작으로 28차에 걸쳐 백두대간을 마무리한단다.

친구들 산악회 연혁은 잘 모르겠으나 2005년 당시 산악회장으로부터 정기산행 문자가 오고, 암벽등반에 빠져 살던 나는 갑자기

등반계획이 취소되어 특별히 할 일도 없어 도봉동에 도착하니 얼굴도 모르는 친구들 6명이 정기산행을 한단다.


고등학교 3년 동안 한 번도 같은 반을 한 적이 없는 생면부지의 친구들과 산행을 하면서도 그때 그 시절로 돌아가 곧바로 반말에

쌍소리까지 자연스럽게 어울린다.     하산 후의 풍경 역시 서로를 배려하는 즐거운 시간을 가진 후......


그 무렵....

내가 운영하던 개인 산악회에서는 회원들이 결혼과 먹고사는 문제로 산행이 조금씩 시들해 지기 시작할 때였다.

그렇다보니 가끔씩 용두팔 친구의 부름에 참석하게 되고 친구들과의 만남에 재미를 붙여 나가기 시작하고, 한라산부터 가끔

산행을 함께 하고부터 산악회를 활성화 시켜 보고 싶은 욕심이 발동하여 용두팔 산악회 등반대장을 맡기로 한다.


이듬해인 20063월 왕방산 시산제를 계기로 많은 친구들을 불러내기로 마음먹고 추진한 결과 역대 최다의 친구(45명)들을

불러내는 성과를 올리게 된다. 이후 매월 1회는 버스투어로 정기산행을, 격주로는 조금 난이도가 나가는 특별산행나머지 2주도

번개산행이라는 명목으로 친구들과 어울리는 산행을 하니 매 주말을 친구들과 함께 산으로 달려가기 시작한다.


국내 명산들은 물론 일본의 북알프스, 중국의 하바설산과 반지설산 등 해외의 산들도 함께하고 또한 평일에도 우정을 쌓는다는

명분으로 소주잔을 부딪치며 친구들에 푹 빠져 시간을 보낸다.

그렇게 정신없이 3년 동안 친구들에 빠져 살던 중 호사다마? 라 할까?


이상한 소문이 돌고 확인하는 과정에서 가장 친하다는 친구로부터의 배신?이었음을 알고는 정이 떨어지기 시작하고,

내막을 알고 있는 친구들도 보다 가진자의 편을 들거나 침묵으로 일관하는 것에 실망을 느끼고,  2008년말 산악회 정기총회를

기점으로 연()을 끊게된다......


그로부터 나의 산행스타일이 바뀌어 지금껏 홀로, 또는 마음 맞는 새로운 친구들, 여러 인연으로 알게 된 산친들, 블로그를 통한

불벗님들과 어울리는 산행을 이어간다. 그러면서 간간히 총동창회 산행이나 어떤 의미가 있는 행사 등에만 참여하여 오랜만에

보는 친구들과 인사를 나누고 경조사를 주고받는 정도로 지내다 동기 산악회에서 백두대간을 한다며 함께하자는 권유를 받는다.


산행을 함에 있어 백두대간 등 산줄기 걷기를 좋아하는 산님들도 있을테고, 안 가본 산을 찬는 산님들, 명산만 찾는 산님들,

가까운 곳에 건강을 위해 찾는 산님 등 각자의 산행 취향은 모두 다를 것이다. 나 개인적으로는 대간길 걷는 것은 별 의미를

느끼지 못해 함께하지 못했으나 마지막 구간은 함께하며 축하를 해 주겠노라 약속을 한 적이 있었다.


버스를 대절해서 간다니 많은 친구들 참석을 위해 홈피에 권하는 글도 남겨보고, 긴 구간 걷기 힘든 친구들은 나와함께 짧은구간

으로 걷자고 권한 후, 태릉입구역을 출발, 설악휴게소에서 이른 조식을 한 후 미시령에 도착하니 뜻밖의 문제가 발생하여 잠시

상의를 거쳐 대간 완주자들과 지원군을 화암사에서 출발토록하고 나와 함께하는 응원단은 박달나무 쉼터에서 산행을 출발한다.


본진은 화암사에서 상봉과 신선봉 거쳐 대간령으로, 응원군은 곧바로 대간령으로 들어가 암봉 쯤에서 합류하여 같이 식사를

하기로 한다. 우리 응원군 10명은 어둠속에 불을 밝히고 박달나무 쉼터를 출발 아주 느린 걸음으로 소간령에 도착, 기도를 한 후

마장터 선배님 별장에 도착, 날이 밝아오자 한숨 자고 가기로 하고 긴 휴식 시간을 준다.


또한 최대한 느린 걸음으로 전날 내린 비로 불어난 계곡을 건너가며 대간령에 도착하고 본진과 통화하니 상봉에서 화암재로

내려오고 있단다. 쉬엄쉬엄 암봉에 올라 자리를 잡고 삼겹을 굽고, 신제품이라는 부대찌개 라면에 콩나물, 소세지, 황태채를

첨가해 끓여 이른 점심을 먹으며 본진을 기다려본다.


잠시 후 통화하니 대간령에 도착하여 식사를 할 것이고, 일부 친구가 쥐를 잡느라 늦어질 것 같으니 먼저 진행하라는 전언이다.

결국 완만한 등로를 따르다 경사를 높이고 한 번의 쉼을 가지며 병풍바위봉에 올라선다.

인증샷을 찍은 후 봉에서 내려서니 병풍바위봉 못미처 갈림길에서 마산봉 표지판을 보고 지나쳐온 본진의 선두 그룹을 만난다.


편안한 등로를 따라 대간길의 마지막 봉우리인 마산봉에 도착하니 선두그룹 3인의 철각이 먼저 도착해 있어 함께 쉬면서 인증샷을

찍고 알프스리조트로 하산하며 응원군 산행을 마무리하고, 대간길을 걷는 친구들은 진부령까지 마지막 힘을 짜낸다.

응원군은 새벽 4시에 출발하여 느긋한 산행을 한 결과 무려 10시간이 소요되어 산행을 마치니 이렇게 널널한 산행은 처음이다.


진부령에 도착하여 시원하게 캔맥을 마시며 본진의 후미그룹을 기다리니 3명의 산님이 대간령에서 탈출하고 16:00가 되어서야

대장정의 막을 내린다동기회 회장과 총무가 몇 시간 전부터 도착해서 기다렸다 간단한 축하행사를 진행하고 원통으로 이동하여

서둘러 식사를 하고 귀경한다.


처음 계획대로 정상적인 진행을 하였다면 축하행사도 멋지게 했을텐데 서둘러 진행하다보니 너무 약식으로 진행된 것이 조금은

아쉬움으로 남는다1977년에 졸업한 용산고등학교 동기들이 2017년 졸업 4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이벤트로 산악회에서 진행

된  백두대간 종주가 마무리 된 것을 축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