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암능선과 신선봉 박(160514-15)
북설악 신선봉 박산행(160514-15)
산행한곳 : 북설악 신선봉(1120m) - 강원도 인제군, 속초시
산행일시 : 2016. 5. 14.~ 15.(1박 2일 박산행)
산행코스 : 설악집 – 창암능선 – 상봉(1,244m) - 화암재 – 신선봉(박, 1,204m) - 멍에먹골 – 박달나무쉼터(약 15Km)
산행날씨 : 바람도 잔잔한 초여름 기온을 보이는 날
함께한이 : 산우의 일행들과 히말라야(6명)
발가락에 생긴 결절종의 통증으로 3개월이 넘도록 산 구경을 하지 못하고 있으니 좀이 쑤신다.
얼마 전 산우 <윈터>님이 5월의 설악 계획을 메모했었는데 통증이 조금 잦아들면 따라 붙어볼까 하지만 함께하겠다 약속을
했다 산행 임박해서 통증이 찾아오면 약속을 저버리는 것이 될 테니 선뜻 약속도 못한다.
마침 목요일 물집을 터뜨리고 나니 통증이 사라져 함산 청을 하니 조금 더 쉬면서 치료나 완전히 하고 산행하잔다.
사실 오랜만의 산행에 초면인 사람도 있으니 민폐를 끼칠까 두려웠지만 산우만 믿고 가보기로 결정한다.
천호역에서 만나 교통상황을 보니 부처님오신날이라고 기도하러 가는 차량들인지 제법 혼잡구간이 길게 나타난다.
결국 11시가 조금 넘어 주차를 하고 산행을 시작한다.(11:20)
코스는 중간까지는 미답지인 창암능선으로 상봉을 올라선 후 신선봉에서 하룻밤을 머물고 멍에먹골로 하산이란다.
창암 못 미쳐 우측으로 길 아닌 길을 치고 올라 능선에 붙는다.
잠시 쉬며 복장을 정비한 후 상봉을 향한 꾸준한 오름으로 이어진다.
마장터에서 올라오는 지능선과 합류하는 삼거리를 한참 못미처 6명이 둘러 앉기 좋은 곳에 자리를 펴고 점심을 먹고 가기로 한다.
이 팀은 먹는 것에는 별반 신경을 쓰지 않고 대충 때우는 식으로 해결한다는데 먹거리를 신경 쓰는 나로서는 은근 걱정이 된다.
점심은 백대장이라는 산님이 준비해 온 쭈꾸미에 밥 비벼먹기라는데 맛집에서 사왔다는데 제법 일품이다.
쭈꾸미를 안주로 산우가 준비해온‘고본주’와 맥주를 곁들여 마시고 밥을 볶을 때 명란젖을 꺼내 놓으니 괜찮은 점심식사가 된다.
식사 후 본격적으로 상봉을 향하는데 발걸음이 점점 무거워지기 시작한다.
그동안 산행을 하지 못하면서 다른 운동도 없이 뒹굴 거리며 쉬기만 했음이 증명되기 시작하는데 2kg 정도 부은 몸과 힘을 잃은
다리가 산을 거부하기 시작한다. 생각해보니 신정연휴 때 귀봉박 이후 처음인 박짐이고, 임자체 원정을 다녀온 후 3개월 만의
산행이니 그럴 만도 하겠다는 생각을 하는 순간 오른발이 먼저 이상 증세를 나타낸다. 잠시 후에는 왼발도...
앞에서 뒤로 처지면서 나 신경 쓰지 말라고 한 후 몰래 아스피린을 먹고 잠시 걷다 쉬고 또 조금 걷다 쉬면서 따라 오르는데도
풀릴 기미가 보이지를 않는다. 일행들이 나 때문에 전체적으로 속도를 내지 않으니 결국 민폐를 끼치게 되었다.
마장터쪽 지능선과 합류하는 삼거리를 지나도 계속되는 오름길이니 신선봉을 갈 수 있을까를 걱정하며 뒤를 따른다.
다행히 시간이 흐르면서 거리가 좁혀지더니 바위지대가 나타나면서 상봉에 도착한다.(16:05)
맑고 쾌청하고 시야가 탁 트여 조망이 좋기에 바위 위에 올라서서 남쪽을 바라보니 미시령 넘어 황철봉이 펼쳐지고 그 뒤로 공룡의
일부와 청봉 형제들이 줄을 지어 늘어서 있다.
정상 케언 옆에서 속초 시내와 동해 바다를 시원하게 바라본 후 화암재를 향한다.
안내산악회에서 설치했을 것으로 추측되는 로프들 덕분에 쉽게 내려서면서 화암재에 도착하니 선두 두 명이 보이지 않았으니
1명은 정상에 자리를 잡으러 올라갔고 1명은 식수를 준비하러 다녀왔던 것이다.
일행들을 먼저 올려 보내고 뒤에서 쉬엄쉬엄 올라 신선봉에 도착하고(17:50) 확보 해 놓은 자리에 젤트를 설치한 후 멋지게
펼쳐진 운해를 감상한다. 외설악부터 드리운 운해가 대간령과 진부령을 넘어 내설악으로도 펼쳐지고 있다.
마치 잠수함이 설악으로 오르는 모양으로 울산바위를 품고 있는 모습은 오늘의 압권이다.
신선봉 정상 바위에서 내,외설악을 둘러보며 풍광을 감상하고 젤트 안에서 준비해 간 야크치즈를 살짝 익혀 대령하니 다행히도
맛있다며 안주로 삼는다. 잠시 후 신선봉의 압권은 일출보다는 해넘이라는 일몰을 감상하고 난 후 산우가 준비한 ‘마가목주’에
삼겹살을 구워 안주겸 저녁을 대신하고 밤을 맞이한다.
다음날 아침 구름 띠를 뚫고 오르는 일출을 맞이하고 있으니 한 무더기의 산님들이 올라오기 시작하는 와중에 압솥에 밥을 올려
놓고 전날과 같은 운해를 또 다시 감상하다 부족하지만 국도 한 가지 끓이고 고등어자반과 준비한 반찬 몇 가지로 아침식사를
마친 후 멍에먹골로 하산 길을 잡는다.
마장터에 도착 정씨어르신을 찾으니 문을 걸어 놓고 출타 중인 것이 아마도 나물 채취하러 나서신 것 같아 남은 삼겹살과 빵 등을 부엌에 놔두고 박달나무 쉼터로 하산하며 산행을 마친다.
<신선봉에서 맞이한 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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