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바위 서봉(151010)
강풍과 빗속의 울산바위 라운드(151010)
산행한곳 : 울산바위 서봉과 한바퀴 돌기 - 강원도 속초시, 고성군
산행일시 : 2015. 10. 10.(토) 08:40 ~ 14:00(5시간 20분)
산행날씨 : 맑은 후 점차 흐려지고 강풍 속 간간히 소낙비
산행코스 : 폭포민박 - 말굽폭포 - 용소골 - 울산바위 서봉 - 계조암 - 모연암골 - 학사평저수지 - 민박(약 12.5km)
오후부터 비가 예보되어 있으나 맑고 청명한 가을 하늘이지만 제법 기온이 떨어진 것 같다.
폭포민박 입구에 주차를 한 후 모처럼 말굽폭포를 돌아보기로 하고 민박 뒤 신작로 같은 등로를 따라 걷는다.
약 35분만에 폭포에 도착하니 그동안의 가뭄치고는 제법 많은 수량이 우렁찬 노랫소리와 함께 멋지게 흘러내리고 있다.
아마도 그동안 만난 다른 폭포들의 물 흐름을 알기에 큰 기대를 하지 않았던 것이 더 멋지게 보였을 수도 있겠다 생각된다.
2년전 가을 산행 시 '노루궁뎅이'를 채취했던 곳부터 자갈 굴러가는 소리가 날 정도로 눈동자를 굴리며 참나무를 살핀다.
올라온 길 계곡 반대편을 따라 내리 걷다 출입금지 표지판이 있는 삼거리에서 용소골 계곡 옆 등로를 따라 오르기 시작한다.
잠시 오른 후 계곡을 건넘이니 계곡 초입에서부터 바닥치기로 올라도 무방할 것 같아 다음 여유있는 산행때는 짧은 거리
지만 계곡을 따라 보기로 마음을 먹는다.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방향을 틀어 물이 마른 계곡에 큰바위가 이정표 역할을
하는 지점에서 잠시 쉼을 가진 후 울산바위 서봉까지 경사가 급한 오름길을 시작한다.
전날과 마찬가지로 중턱까지 내려온 단풍을 즐기며 오르다보니 나뭇잎 사이로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울산바위 끝봉이
조망된다. 작은 보폭으로 꾸준히 오르자 조망바위에 도달하여 사방을 둘러보며 사진을 찍고 곧바로 강풍이 울어대는
울산바위 서봉에 올라선다.
시원하고 깨끗하게 펼쳐진 주위를 조망하나 대청 주위로는 비를 머금은 먹구름이 덮고 있는 모습만을 사진에 남긴다.
끝봉까지 올라 사위를 조망하고 포도 한 송이로 요기를 한 후 상봉과 신선봉이 늘어서 있는 설악 북주릉을 바라보니 시커먼
먹구름으로 덮이기 시작한다.
기성청 예보로는 오후 3시를 전후로 비가 예보되었으나 예상보다 빠르게 빗방울을 쏟아내기 시작한다.
비옷을 덧입고 사진을 찍기 위해 우산까지 든 후 계조암 방향으로 하산을 시작하니 쏟아지는 소나기가 오락가락한다.
당초 모연암골로 하산을 하려했었으나 하산지점에서 차량을 회수하기 위해 한참을 걸어야 하기에 설악동으로 내려가
택시로 이동하기로 마음을 고쳐먹고 계조암에 도착하자, 울산바위 전망대에서 하산하는 산님들과 흔들바위에서 사진을
찍고 있는 인파를 보니 연휴를 즐기러 어지간한 사람들은 설악으로 모여든 것 같다.
계조암 바로 아래 매점이 있던 곳으로 하산을 하려하니 그 넓은 등로에 2~3명으로 된 줄로 이어져 하산을 하고 오르는
사람들이 뒤섞여 꼼짝을 하지 않고 있다. 끔찍함과 짜증에 발길을 되돌려 모연암을 향한다. 화살표로 모연암 방향을
알리는 큰 바위에서 암자를 찾았으나 오늘 역시도 문은 굳게 닫혀있으니 언제쯤 내부를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까...
삼거리로 돌아 와 오락가락하는 빗줄기 속에 등로를 따라 하산하니 상수원 보호구역이 나타나고 잠시 후 학사평 저수지가
물을 가득 채운 채 맞아준다. 예전에는 바짝 물이 말라 있었는데 최근에는 극심한 가뭄으로 더욱 말라 있을 것으로 생각
했는데, 아마도 가뭄이 계속 될 것으로 예상되어 저수지를 가득 채웠을 것으로 생각된다.
저수지 외곽을 빙 돌아 계곡을 건너며 하산을 완료하고 다시 굵어지는 빗줄기를 마주하며 폭포민박에 도착하니
5시간 20여분만에 애마를 회수하며 이틀간의 설악 산행을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