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대산 동피골(151003)
오대산 동피골과 카즈벡 원정대 해단식(151003)
산행한곳 : 오대산 동피골과 호령봉 -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산행일시 : 2015. 10. 3. 10:09 ~ 18:03(7시간 54분)
산행날씨 : 맑고 구름 조금이나 바람 많이 부는 산행하기 좋은 가을 날
산행코스 : 오대산 산장 - 동피골 - 합수점(좌 계곡) - 우측 능선 - 호령봉 - 서대사 갈림길 - 지능선 - 연화교
함께한이 : 이원장과 히말라야
봉평에서 카즈벡 원정대원 해단식이 예약되어 있으니 산행하기 좋은 계절에 한주의 산행을 쉬려니 좀이 쑤실까?
예전부터 눈여겨보며 호시탐탐 노려보던 오대산 동피골을 머릿속에 그려본다.
인터넷에서 자료를 검색하니 대부분 동피골 초입 다리에서 동대산을 오른 기록이고, 간간히 동피골 계곡 기록이 보이나
대부분 사진으로만 보여주고, 계곡이 예쁘다는 기록만이 있어 산행에 도움이 될 만한 자료는 보이지 않는다.
트랭글에서 오대산 지도라도 다운 받으려니 판매완료라는 메시지만 뜰뿐...한국의 산하 사이트에서 지도를 확인하니
동피골 계곡으로 등로가 그려져 있고 주릉까지 2시간 40분, 다시 20분 주릉을 걸으면 호령봉 정상이라는 등로가 표시
되어 있는 것이 아마도 등로의 상태가 양호할 것이라는 생각을 준다.
친구 이원장과 함께 차를 몰아 동피골 야영장에 도착하여 주차를 하고 산행채비를 마친 후 10:09 산행을 시작한다.
오대산 산장에서 나무로 만들어 놓은 작품들이 있는 ‘선재길’ 코스를 따르니 곧바로 동피골 계곡과 다리가 나타난다.
처음 등로는 계곡 왼쪽으로 뚜렷하게 나 있으나 곧바로 넘어진 나무들로 등로는 가로 막히고 계곡치기로 시작한다.
등로는 기록이나 지도상으로 볼 때 계곡이 상당히 유순한 것으로 되어 있고 마지막 주능선으로 올라설 때 경사가 조금
급한 것으로 판단하고 줄곧 계곡을 따르다 보니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 오후 5시까지는 봉평의 캠핑장으로 도착하고픈
마음에 계곡 좌,우의 옛길을 따르다 작지만 예쁜 와폭들이 나타나면 사진을 찍어가며 유순한 계곡을 거슬러 올라간다.
단풍철이면 상당히 아름다울 것이라는 기록을 믿고 빨간 단풍잎이 계곡에 비치고 물위에 떠 있는 아름다움을 살짝
기대를 했지만 아직은 단풍이 덜 내려 온 듯하다. 세군데 쯤 계곡치기가 어려운 곳에서 사면을 조금 올랐다 내려서며
오르다보니 제법 위용이 있는 폭포가 나타나나 아무도 작명을 하지 않은 것 같다.
가끔 좌 사면에서 작은 계곡들이 합류하나 미미하여 주계곡만 따르면 되는 헷갈릴 일 없는 계곡산행으로 길게 이어진다.
1,100m 표고쯤까지 오르자 좌,우에서 두 개의 뚜렷한 계곡이 합수되는 지점에 이르러 길을 잘 살펴보니 좌측 계곡으로
등로가 연결되어 있다.
지도상으로 호령봉 왼쪽 한강기맥 주등로로 올라서도록 되어 있기에 유심히 살피며 계곡을 따라 진행하나 흔적이 사라
지고 만다. 오른쪽 사면 산죽밭을 뒤져보고 다시 계곡치기를 시도하나 등로의 흔적은 없고 계곡은 물길이 끊기면서 잡목
넝쿨지대로 뚫고 가기가 만만치 않을 것 같다. 오후 1시가 넘어서자 이원장이 시장기가 돈다며 식사를 하고 가잔다.
각자 준비해 온 마눌님표 도시락을 까먹고 조금 더 왼쪽으로 등로가 있는지 살펴보고 보이지 않아 잡목과 넝쿨을
뚫는 것보다는 오른쪽 키 작은 산죽밭을 치고 지능선으로 붙는 것이 많이 수월할 듯 하여 경사 급한 사면을 스틱으로
미끄러지지 않도록 지지하며 능선에 올라선다. (역시 비탐에서는 잡목과 넝쿨이 없어야....)
지능선에 붙자 제법 산길이 양호하고 트랭글 GPS로 확인하니 호령봉 약간 우측으로 연결되는 능선으로 판단된다.
바람이 강하기는 하나 주능선 반대편에서 불어오는 바람이라 땀 흘리지 않고 산행하기 딱 좋은 날씨이다.
어느 정도 주능선 일 것이라 생각하는 순간 계방산에서 호령봉 거쳐 비로봉으로 연결되는 한강기맥 주등로가 나타난다.
왼쪽으로 2~3분 진행하니 넓은 헬기장이 있는 호령봉 정상이다.(14:53)
서둘러 자켓을 입고 맥주 캔을 따서 정상주를 한 잔 마신 후 하산 시작. 시간 관계상, 그리고 정탐 길은 재미도 없다는
핑계로 비로봉은 생략하고 비로봉 방향 중간쯤 작은 봉우리에서 서대사로 갈라지는 지능선을 택해 하산 길을 잡는다.
약 1시간쯤 내려서다 아주 작은 노루궁뎅이를 하나 채취하고 잠시 후 서대사를 거쳐 상원사로 가는 왼쪽 길과 지능선을
타고 내려서는 갈림길이 나타난다. 상원사로 하산하면 한참을 도로를 따라가야 오대산산장에 닿을 것이고, 지능선길도
뚜렷하고 지도를 보니 능선을 끝까지 이어가면 오대산산장으로 떨어지기에 직진하기로 한다.
한참을 걸으니 약간의 오르내림을 반복하는 산길이 많이 희미해지고 험해지기 시작하나, 그래도 계속 능선을 고집하니
간간히 산님들 발길 흔적은 이어지고 위험하거나 잡목, 넝쿨은 없어 산행하기에 큰 문제는 나타나지 않는다.
중간 중간 급격히 고도를 떨어뜨리더니 급기야 산행을 시작했던 연화교가 곧바로 나타나며 산행이 마무리 된다.
서둘러 차를 몰아 봉평의 ‘아트인아일랜드’에 도착하니 지난 여름 멋지고 재미 있는 산행을 함께했던 'Mt. 카즈벡'
원정대원들이 모두 모여 기다리고 있는 가운데 해단식이 거행된다.
광주에서 장용구, 이종완 사장님, 나주의 안병창씨, 창원의 이명섭, 박월임 대원, 서울의 임찬호 대표님과 김효송 샘,
푸른여행사 김태삼 대표, 그리고 나와 이성규 원장 등이 갖가지 맛난 안주와 다양한 종류의 주님들로 건배하고,
원정 기간 동안 찍은 사진들을 우리의 호프 안병창씨가 동영상으로 편집하여 빔프로젝트로 감상하며 멋지고 즐겁게
‘카즈벡 원정대 해단식’을 마친다.
<Mt. 카즈벡 원정대> 해단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