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동계곡 박산행(150523-24)
가야동계곡 박산행(150523-24)
산행한곳 : 설악산 가야동계곡과 천불동 - 강원도 인제군, 속초시
산행일시 : 2015. 5.23-24.(1박 2일)
산행날씨 : 맑고 푸르르며 엄청 더운 초여름 날
산행코스 : 백담사 - 영시암 - 오세암 등로 - 가야동계곡 - 사거리(박) - 가야동계곡 - 무너미고개 - 천불동 - 소공원
함께한이 : 히말라야 나홀로...
한 주전 지리에서 하룻밤을 유한 후 설악이 그리워진다...(병인가? ㅎ)
마눌님과 여행이나 떠나자 하니 콩밭(?)이나 다녀오라는 말에 등 떠밀려 가는 것처럼 설악으로 가는 버스를 예매한다.
예전 가야동 계곡 사거리를 지날 때면 언젠가 한번은 자러와 봐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던 곳으로 향하는 길.
오세암 가는 길에서 가야동 계곡으로 진입하는 들머리를 공부 해 놓고 동서울터미널 06:40 버스에 오르나 부처님 연휴의
시작여파로 3시간반이나 걸려 용대리에 도착 후 셔틀버스를 타고 백담사에 내리고(10:37) 뜨거운 햇살을 받으며 영시암을
향하니 제법 많은 불자님들과 산님들로 분주하다.
길골, 곰골 입구를 지나 영시암에 도착(11:37)하여 공양을 하려 했으나 왠일인지? 잠시 쉰 후 오세암을 향하며 가야동계곡
들머리를 찾기 위해 다른 산님의 지도를 참고하고, 트랭글도 켜 놓고 진행한다. 오세암 1.1km 전 이정표가 있는 언덕에서
들머리로 예상되는 쪽을 살펴보니 역시나 극성스런 산님들이 다닌 흔적이 엿보인다.(12:37)
능선을 따라가니 고도가 점점 낮아지고 좌우에서 흘러 내려오는 지계곡이 합수하는 곳에서 작은 능선이 끝나고, 트랭글을
확인하니 합수된 계곡을 따라가면 가야동계곡과 만나는 것이 보인다. 골금을 따르다 작은 폭포 두 개를 우회하며 내려서니
가야동 계곡과 만나고 오른쪽 아래로 수렴동대피소가 시야에 들어온다.
계곡 내려서기 전 왼쪽을 살피니 봉정암을 향한 전선이 깔려있는 소로가 있고 잠시 후 오른쪽으로 갈리는 흔적이 뚜렷하다.
아래로 내려서니 대피소의 시야에서 사라진 지점이다.(13:12) 오늘은 사거리까지만 가면 되므로 등짐 내려놓고 휴식을
취한 후, 10여분 오르자 비경이 나타나고 그냥지나치기 아쉬워 라면 하나와 막걸리 1병을 비워 무게를 줄인다.
짐을 꾸리고 있으니 3인의 산님이 나타나 깜짝 놀라고? 먼저 진행을 시작한다. 큰 바위가 나타나면 바로 옆으로 우회하고,
옥빛으로 빛나는 커다란 소(沼)가 등장하면 물가를 따라 움직이며 오세암골 입구를 지나자 곧바로 천왕문에 도착한다.
너른 암반에서 3인의 산님을 기다리나 점심을 먹는지 올라올 생각을 하지 않아 애꿎은 맥주만 한 캔 마시고 고고.
왼쪽에서 흐르는 작은 지계곡을 통과하고 계속되는 너른 암반과 큰 바위 지대를 지나가다 발바닥 느낌이 이상하여 바라보니
오른쪽 신발 뒷창이 떨어져 덜렁 거리고 있다. 뙤약볕을 피할 길이 없는 너른 계곡을 따르다 누군가 박지로 좋은 큰 바위가
있다는 큰공가골을 지나 조금 더 골금을 따라 오르자 오세암에서 봉정암으로 연결되는 등로의 구름다리가 나타난다.(17:25)
가야동 계곡 중 가장 훌륭한 박터에 자리를 잡고 텐트를 쳐 놓은 후 시원하게 막걸리를 한잔 들이키고 있으니, 오세암으로
연결되는 주등로를 따라 올라온 몇 명의 산님들이 나타나고 계곡 건너 박지를 찾아 스며든다.
삼겹을 굽고, 밥과 반찬을 펼쳐 놓고 양폭을 만들고, 나홀로 만의 멋진 산중 만찬과 회식을 즐긴다.
취기가 오른 후 자리에 누워 음악을 틀어 놓고 있으니 나도 모르게 꿈나라에 빠지고 눈을 떠보니 새벽 5시.....
해장국 대신 라면을 하나 끓여 해장하고, 작은공가골로 올라 공룡을 걸을 것인지, 신발 상태를 고려해서 골금을 타고
무너미고개로 올라 천불동으로 하산할 것인지 짧은 고민 후 미답인 상부 계곡치기를 선택한다.
생각과는 달리 수량이 극히 미미하고 아무 볼품없는 계곡을 따라 오르니 정면으로 신선대가 나타나고 사람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계곡을 계속 거슬러 오르면 희운각이 나타날 것이니 중간에 경사가 완만해 지는 사면을 찾으며 진행한다.
왼쪽 공룡능선으로 향하는 마른계곡이 있어 약간의 잡목을 헤치며 오르니 공룡을 걷는 사람들로 분주한 주등로를 만난다.
오른쪽 무너미고개 전망대에 사위를 조망하고 천불동 계곡으로 하산 시작.
사실 설악의 계곡미는 천불동 계곡이 최고라는데 이의가 없지만 성격상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등로에서 풍광을 즐기는 것은
별로 좋아하지 않아 주위를 돌아볼 여유 없이 하산한다.
칠선골 안으로 조금 스며들어 남은 밥과 반찬을 안주로 마지막 한 병의 막걸리를 비우고, 비선대 휴게소에서 스틱을 접는다.
하산하며 보니 지난 휴식기간 동안 비선대 휴게소 이외의 공원 내 모든 시설물들이 철거 된 듯하다. 가는골 입구에서 계곡
으로 숨어들어 찌든 땀을 씻어내고 옷을 갈아 입은 후 더 이상 땀이 나지 않도록 살방살방 소공원으로 하산 완료한다.
버스타고 사이트에서 시간을 앞 당겨 예매한 후 동명항 활어 횟집에서 물회를 시켜 남은 양주를 맥주와 섞어 취침용 반주를
마신 후 16:40 버스에 오르니 도로가 많이 정체 되었는지 4시간이 지나서야 동서울에 도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