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한계고성길과 안산(150510)

히말라야2 2015. 5. 14. 18:42

한계고성과 안산(150510)

 

산행한곳 : 설악산 안산(1,430m) - 강원도 인제군

산행일시 : 2015. 5.10.(일) 04:25~14:17

산행날씨 : 맑고 푸르르며 바람 불어 산행하기 좋은 봄날

산행코스 : 옥녀탕 - 한계고성 - 1,396봉 - (아침) - 안산 - 서북능선 - 모란골(약 12km)

함께한이 : 산지기 산님들과 히말라야...

 

산친이 지리박을 청하나 토욜 행사로 일요 당일치기 하자니 답이 없다.

설악이나 가볼까 궁리하는데 '산지기'에서 한계고성 리지길로 안산을 올라 치마골로 하산한다는 공지가 떠 있다.

 

예전 치마골을 계곡을 따라 오르다 폭포에서 우회하기 위해 오른쪽으로 많이 올라선 후, 다시 폭포 위 계곡으로 내려가야

하는데 사면도 험악하고 너무 많이 올라온 듯하고, 우측 능선이 바로 위에 있는 듯하여(어디든 능선에 올라서면 길은 있다는

생각에...) 능선에 붙은 후 모진 고생을 하며 치마골 우측 능선 산행을 했었던 기억이 떠오른다.

 

불친으로부터 안부에서 치마골 계곡을 따라 하산하며 폭포를 내려오느라 많은 고생을 한 적이 있다는 소식은 접한바 있기에

'산지기' 버스를 이용하기 위해 집을 나선다. '산지기'와는 12년 12월 지리산 웅석봉 박과 달뜨기능선 산행 때 한번 합류한

이후 처음이라 당연히 아는 사람이 없으리라 생각했는데 얼마 전 지리에서 함산을 했었던 ‘푸르메’님이 반갑게 맞아 준다.

 

25인승 버스 맨 뒷좌석이 너무 불편하여 밤새 한숨 자지 못하고 버티다 04:30 옥녀탕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이마에 불 밝히고 계곡 옆 등로를 잠시 따르다 한계산성 아래 도착, 계곡을 건너 무릎까지 빠지는 낙엽에서 러셀(?)을 하며

경사 급한 사면을 치고 오르니 한계산성이 안내판과 함께 서 있다.

 

인제 한계산성

이곳은 옛날 이민족의 침입으로부터 이 고장을 지키려는 선인들의 호국의 얼이 깃든 산성의 옛터다.

옛 기록에 따르면 이 산성은 둘레 6278척 높이 4척으로 성안에는 우물이 하나 있었다한다.

그러나 천험의 지세를 이용하여 산위로 길게 뻗은 산성의 규모는 그보다 훨씬 더 크며

지금 남아있는 옥녀탕 상류의 남문지 주변의 성벽만 보더라도 높이 10m 성벽의 두께 5m의 견고한 성벽이 남아

이곳에 큰 성이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게 한다.

축성년대는 자세하지 않으나 삼국시대 고구려의 동남변방을 지키는 수성이라 하기도 하고,

한편 신라의 경순왕이 이 성을 쌓았다는 전설도 있다.

그 후 이민족의 침입이 많았던 고려시대에는 향토를 지키는 성으로 여러 차례 수축되었다.(표석에서...)

 

잠시 쉬며 복장을 정비 한 후 산성을 따라 조금 급히 오르니 뒤쪽으로 주걱봉과 삼형제봉을 배경 할 수 있는 조망바위를

지나자 거대한 바위가 틈에 끼어 있는 석문을 지난다. 이후 픽스로프가 설치되어 있기도 한 아기자기한 암릉을 따라 릿지(?)

산행으로 연결된다. 제법 고도를 높이니 너른 쉼터(박터)가 있는 천제단에 도착한다.

 

주위에 있는 성곽에 쓰인 돌들을 이용한 것 같은데 이 높은 곳에 누가 어인 연유로 제단을 쌓았는지...

나뭇가지 사이로 치마바위, 고양이바위, 그리고 안산과 1,396봉이 멋지게 조망된다.

시장기가 돌아 구운계란 하나를 먹고 성벽을 따라 걷는다.

 

주위가 워낙 험하여 굳이 성을 쌓지 않아도 될 듯한 지형으로 생각되는 성벽 위를 따라 조금 더 걸어 오르고, 전방에 보이는

작은 봉우리를 넘으니, 1,396봉까지 계속되는 오름길이다.     산행을 시작하면서는 만개한 철쭉과 수명이 다해 땅에 떨어진

진달래꽃이 공존하더니 이제는 나뭇가지에서 활짝 핀 털진달래꽃이 반겨준다.

 

간간히 나타나는 작은 암릉을 넘으며 햇살을 받아 반짝이는 진달래꽃에 폰을 들이대며 주능선 가까이 다가선 후 마지막

긴 암릉을 오르니 안산으로 연결되는 서북주능선에 도착한다.      후미를 기다리기 위해 우측으로 가서 1,396봉에 오르니

가리봉 능선이 멋지게 뻗어 있어 시원스럽게 조망된다..

 

군데군데 피어 있는 진달래가 유혹하여 사진을 찍고, 주릉에서 식사를 하기로 했었기에 적정 장소를 물색하나 바람이 많이

불어 결국 등로에 자리를 잡고 후미를 기다린다. 진달래꽃이 기묘한 형상을 한 바위들과 함께 어우러지는 아름다움에 취해

사진들을 찍느라 내려올 생각을 않고 있다.

 

한참 후에 도착한 일행들과 함께 마나님표 도시락을 펼쳐 식사를 하고 안산을 향하다 가끔씩 뒤를 돌아보면 많지는 않으나

군데군데 붉게 물들어 만개한 진달래꽃과 바위가 어우러져 아름다움에 폰카를 들이대게 한다.      주위에 펼쳐진 잡목들을

해 구불구불 나 있는 등로를 따라 오르는데 사람 말소리가 들려 약초꾼인가 궁금해 하며 다가가보니,

 

탕수동 계곡으로 갈리는 삼거리 너른곳에서 야영을 한 5명의 산객이 늦은 아침식사를 마치고 디저트를 하고 있어 맛있고,

따뜻한 커피를 한잔 얻어 마시고 나 홀로 안산 정상으로 오른다.

잠시 후 뒤따라 온 한 산님에게 인증샷을 부탁하고 성골 안부로 먼저 내려서며 주위 지형을 살펴본다.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잠시 눈을 붙이며 일행들을 기다렸다 모란골까지 이어지는 설악 태극길의 일부인 서북능선을 걷는다.

다시 탕수동 계곡과 갈리는 삼거리를 지나 왼쪽으로 휘며 돌아 있는 길을 따르다 조망이 트이는 곳에서 치마바위골을 살피니

경사도 급하지 않고 치고 내려 갈만한 지형을 보여준다.     사실 하산길이 이곳이리라 생각하고 따라나선 것인데........

 

아쉬움을 접고 앞서 걸어 치마골 농원 있는 곳으로 하산하는 갈림길에 먼저 도착하여 쉬고 있으니 후미가 도착하고 잠시

얘기를 나누더니 모란골로 하산하기로 한다.  바로 앞 봉우리를 넘어 작은함지박골 초입을 지나 길게 걷다 야간에는 길을

잃기 쉬운 곳에 도착하여 남은 주님으로 폭탄주를 제조하여 마시고,

 

이후로는 바로 뒤로 따라 붙는 산님들 몇 명을 데리고 간간히 나타나는 봉우리를 넘고 넘으며 길게 걸어 모란골로 하산을

완료한다.    후미를 기다린 후 원통으로 이동하여 산행 중에 채취한 곰취, 병풍취, 당귀순 등 여러 가지 나물을 먹기 위해

삼겹살과 함께 하산주로 산행을 마친다.